......미야


아미야.



아미야 : 네? 아, 죄송해요 박사님. 조금 멍하니있어버렸네요.



얼굴색이 안 좋아보이는데.



아미야 : 아, 네, 조금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요.

아미야 : 박사님, 여기 내부 부서 변경 신청서좀 봐주시겠어요?

아미야 : 신청인은 나탈리아 로스토프에요.

아미야 : 후방 지원 부서에서 전선으로 옮겨달라는 요청이에요.



우르수스 자치단의......

......

어, 누구라고?




우르수스 자치단의......

아미야 : 네, 나탈리아는 자치단원중 유일하게 보급부서에서 일하던 인원이에요.

아미야 : 업무 능력이 뛰어나서 보급부서에서도 호평 일색이에요.


......

아미야 : 박사님도 역시 신경쓰이시나보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 번에는 저도 신청서를 통과시키고 싶지가 않네요.


어, 누구라고?

아미야 : 우르수스인의 이름은 보통 기억하기 힘든 단어이니, 박사님이 기억하지 못하시는것도 무리는 아니죠.

아미야 : 나탈리아는 저희가 체르노보그에서 구출한 난민중 한 명으로 지마의 우르수스 자치단중 한 명이에요.

아미야 : 저희가 구출해낸 난민 중 유일한 귀족입니다.



아미야 : 박사님도 기억하시죠? 지마네들이 대원이 될 수 있었던건 그들 본인의 요구때문이었다는걸요.

아미야 : 사실 전 처음부터 반대했었어요.



구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까......

......

난 네 판단을 믿어.



구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까......

아미야 : 네. 사실 본인들이 원했기에 저도 켈시 선생님을 설득할수가 있었어요.

아미야 : 그저......



......

아미야 : 정기적인 심리 검사를 받고있고, 보고서를 보면 어느정도 그림자가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건강하다고 나와있네요.

아미야 : 그저......



난 네 판단을 믿어.

아미야 : 감사합니다, 박사님.

아미야 : 하지만......





아미야 : 뭐라고 말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알겠어.

......

귀찮아.



알겠어.

아미야 : ......혹시 박사님께서 나탈리아씨를 한 번 만나봐주실수있으신가요?

아미야 : 그럼 부탁드릴게요.


......

아미야 : 박사님, 성가신일이지만 박사님밖에 맡길 사람이 없어요.


귀찮아.


아미야 : 박사님, 이건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 서둘러 주세요.

아미야 :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관찰하실필요는 없어요. 그냥 업무 시간 외에 기분전환한다는 생각으로 가주시면되요.



아미야 : 아, 어느새 점심 시간이네요. 박사님도 점심 드시고나서 한 번 찾아가보시겠어요?






지마 : 어이, 박사.


볼 일 있어?

......

안녕, 지마.




볼 일 있어?

지마 : 그냥 보이길래 불러봤어.


......

지마 : 어이, 분명히 들었으면서 못 들은척하지 말란 말이야.

지마 : 너 할 일도 많으면서 이런데서 한가하게 돌아다녀도 되는거야?


안녕, 지마.

지마 : 제법 한가한 모양이네.

지마 : 난 조금있다가 임무에 나가니까 너처럼 한가하게 쏘다닐시간 없다고.



니어 : 지마, 내가 출동전에는 멋대로 나다니지 말라고 했지.

지마 : ......

니어 : 안녕, 박사.

니어 : 이제 곧 출발할거니까 빨리 휴식실로 돌아가, 지마.

지마 : 흥, 언젠가 대장이 되서 너한테 명령을 내려줄테다.

지마 : 그리고 박사 넌 내가 언젠가 뛰어넘어주겠어.

니어 : 괜찮은 기세지만 그런 말은 내 한 손이라도 이기고나서 말 하는거야.

나어 : 그리고 박사는, 그래, 전력을 다한 나를 이기고나서 말하자.

지마 : 칫.

니어 : 아, 박사도 알다시피 내가 신입 소대를 이끌 차례가 와서 말이야.

니어 : 그럼 별 일 없으면 나도 간다.



네가 보기에 지마가 어떤거 같아?



니어 : 어?

니어 : 음......뭐 방금 본 것 처럼 말도 잘 안 듣고, 윗사람은 안중에도 없지.

니어 : 그리고 전사로서는 그 나이에 자신이 어떤 싸움을 하고있는지, 왜 싸워야 하는건지 모르지만, 그건 정상이야.

니어 :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해.

니어 : 아주 깊은 미로를 헤매고 있다는거야. 그게 뭔지는 난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현상이라는건 확실해. 앞으로 내가 지마를 고쳐야 할 부분이야.



그러니까 네 말은 지마가 겉보기에만 흉악하다는거야?

......

어, 난 지마랑 잘 지내고싶은데.




그러니까 네 말은 지마가 겉보기에만 흉악하다는거야?

니어 : 맞아.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건 일종의 보호막이지.

니어 : 지마의 내면이 약하다고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흉악함이 내 앞에서는 견디지 못 할거라고 말 하고 싶군.



......

니어 : 걱정하지마, 박사. 지마는 아직 어린아이야.

니어 : 지마가 체르노보그에서 왔다는건 들었어. 거기서 안좋은 일들을 겪었지만 지마에게는 미래가 있잖아.



어, 난 지마랑 잘 지내고싶은데.

니어 : 하하, 급할필요없어, 박사.

니어 : 너도 알다시피 지마가 널 싫어하는건 아니니까.

니어 : 오히려 가까운 사람한테 의식적으로 공격하는게 훨씬 나아.



니어 : 하지만 난 이 꼬맹이가 싫지는 않아. 박사.

니어 : 사실 이 꼬맹이가 엄청 좋아. 지마한테는 일종의 순수한 정의라고할만한게 있거든. 

니어 :지금은 길을 헤매고 있지만 이 정직함이 지마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줄거야.

니어 : 이건 아주 드문일이야.

니어 : 아, 이제 출발 시간이군. 그럼 먼저 실례하지.






굼 : 아, 박사다!



안녕, 굼.

......

아, 굼이다!



안녕, 굼.

굼 : 안녕, 박사!



......

굼 : 설마 굼이 너무 작아서 안 보이는걸까나?!

굼 : 여보세요~ 굼이 보이십니까~



아, 굼이다!

굼 : 오늘 박사 기분이 괜찮아 보이네!



굼 : 식당에 밥 먹으러 왔어?

굼 : 굼은 요 며칠동안 임무가 없어서 지금 주방일을 도와주고있어.

퍼퓨머 : 굼, 향신료를 가져왔어.

굼 : 아, 고마워 퍼퓨머 언니! 거기에다가 놔 줘!

굼 : 퍼퓨머 언니도 밥 먹을래?

퍼퓨머 : 난 괜찮아. 내 작업실에서 내가 만들어 먹는게 습관이되서 말이야.

굼 : 에에, 나도 가서 먹어도되? 퍼퓨머 언니가 향신료를 어떻게 쓰는지 배우고싶은데!

퍼퓨머 : 호호, 당연하지.

마터호른 : 굼, 시간이 비면 좀 도와주지 않을래?

굼 : 응!

마터호른 : 운이 임무에 나가서 일손이 부족해서 말이야. 이 냄비 좀 맡아줘.

굼 : 나한테 맡겨만 줘, 마터호른 삼촌! 아, 다음에 다시 올게 퍼퓨머 언니! 박사도 맛있게 먹어!

퍼퓨머 : 그럼 언제든지 와.

근위대원 : 오늘은 굼이 한 밥을 먹을수 있는거야?!

보급 대원 : 오늘은 운이 정말 좋은데!

보급 대원 : 제길, 방금 밥 다 먹었는데!

근위대원 : 하하, 그럼 난 한 그릇 더!

굼 : 모두 먹을만큼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퍼퓨머 : 굼은 정말로 활기가 넘치는 아이네요. 그렇죠, 박사님?


그렇네.

......

그렇네!



퍼퓨머 : 굼이 제 작업실에서 잠을 자면서 잠꼬대를 하는데 조금 걱정이 되더라구요.

퍼퓨머 : 하지만 지금 보니 로도스 아일랜드에 잘 적응하기 시작한 모양이에요. 정말로 다행이에요.

퍼퓨머 : 지금 당장 바뀌지는 않더라도 지금처럼 천천히 변한다면 곧 좋아지겠죠.



무슨 잠꼬대를 했는데?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무슨 잠꼬대를 했는데?

퍼퓨머 : 박사님, 직설적으로 물어보는게 항상 좋은건 아니랍니다?

퍼퓨머 : 개인 프라이버시는 지켜줘야하니까요. 그래도 걱정마세요. 굼에게 필요한건 위로가 아니라 시간이니까 말이죠.



......

퍼퓨머 : 박사님도 신경쓰이시나요? 후훗, 역시 박사님도 대원들이 걱정되시나 보네요.

퍼퓨머 : 그래도 안심해주세요. 만약 정말로 중요한 일이었다면 박사님께 말씀드렸을테니까 말이죠.

퍼퓨머 :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비밀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퍼퓨머 : 박사님, 너무 잘난체하지 마세요. 혼자서 모든 사람들을 짊어지려는 하려고 해서는 안되요.

퍼퓨머 : 대원들끼리도 서로 보살필줄 안단말이에요.



퍼퓨머 : 그럼 저 먼저 사무실로 돌아가볼게요.

퍼퓨머 : 박사님도 피곤하시면 언제든지 절 찾아와주세요.



이스티나 : 안녕하세요 박사님.



안녕, 이스티나.

......

이스티나, 오늘 식사는 어땠어?



안녕, 이스티나.

이스티나 : 식당에서 박사님을 만나는건 이 번이 처음이네요.


......

이스티나 : 혹시 박사님께서 무언가 고민이 있으시다면, 식당 문 앞에서 생각하시는건 그만두시라고 건의드리고싶네요.



이스티나, 오늘 식사는 어땠어?

이스티나 : 음......밥은 조금 딱딱했고, 국은 너무 달았지만 반찬들은 괜찮았어요.

이스티나 : 별 일 없으면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스티나 : 오후에 수업이 있어서요.



수업?



이스티나 : 네. 히파티아 선생님의 역사 수업이있어서요.

이스티나 : 몇 번 들어보니 히파티아 선생님의 역사 수업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내가 도와줘도 될까?

......

역사라면 나도 잘 알고있는데!


내가 도와줘도 될까?

이스티나 : 어, 아니요.

이스티나 : 아, 박사님을 거절한다는게 아니에요. 저도 정확하게는 잘 몰라서 박사님께 설명드리기 힘드네요.


......

이스티나 : 선생님의 수업은 아주 재미있으니 박사님도 시간이 있으시다면 오셔서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역사라면 나도 잘 알고있는데!

이스티나 : 음, 박사님,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박사님께서는 기억 상실이신걸로 알고있는데요?

이스티나 : 그래도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스티나 : 저에게는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이스티나 : 사실 저도 역사 수업이 저한테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스티나 : 그래도 선조들의 경험과 사고가 저한테 영감을 줄수있을지도 모르죠.

이스티나 : 그럼 수업하러 가보겠습니다.



나탈리아가 어디있는지 알고있어?


이스티나 : 나탈리아를......찾고계신가요?

이스티나 : 굼이 저보고 나탈리아도 전선에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스티나 :신청이 통과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나탈리아라면 분명 전선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겁니다.






레토 : 나탈리아, 너 너무 못 맞춘다.

나탈리아 : 너무 득의양양하지마, 로잘린. 내가 반드시 너를 맞출거니까 말이야.

레토 : 헤헤, 할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맞춰보시지~

레토 : 그리고 지금은 날 레토라고 불러야지! 로싸 대원~

나탈리아 : 알겠어, 레터 대원. 어디 한 번 두고보겠어.

레토 : 누가 너보고 그렇게 커다란 녀석을 쓰라고한거야.

레토 : 이건 네가 체르노보그에서 가져온거잖아. 버리고 다른 걸 써보는게 어때?

나탈리아 : 후, 후우......이건 기념품이야.

레토 : 그럼 더 노력해야겠네.

레토 : 나탈리아, 이제 움직이지도 못하는거 같은데 좀 쉬는게 어때?

나탈리아 : 아직 더 할 수 있어......

나탈리아 : 아얏!

도베르만 : 지구력이 안되는군, 나탈리아.

도베르만 : 우르수스인으로서 썩 괜찮은 기초를 가지고 있지만 전투에 나가기에는 아직도 멀었어.

나탈리아 : 쓰.....후......죄송합니다. 더 힘내보겠습니다.

도베르만 : 하지만 네 의지력만큼은 내가 생각했던거보다 더 강하군.

도베르만 : 네가 이 훈련을 버틸수만 있다면 대원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너한테 손해는 아닐거다.

나탈리아 : 칭찬 감사합니다.

도베르만 : 어......어?

도베르만 : 일단 쉬고있어.

나탈리아 : 네!

도베르만 : 레토, 너도 네 훈련하러 가 봐.

레토 : 네~

도베르만 : 그라센, 이것 좀 봐봐.

그라센 교관 : 알겠어.




도베르만 : 점심 휴식시간이면 쉬고있을시간 아닌가, 박사. 여긴 네가 올만한데가 아닌거 같은데 말이야.



안녕, 도베르만 교관.

......

여기는 오면 안돼는데였어?



안녕, 도베르만 교관.

도베르만 : 안녕, 박사.

도베르만 : 나한테 인사하러 온거라면 그냥 돌아가겠어.


......

도베르만 : 네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가지고있다면 이게 나쁜건 아니라고 말할수있지.


여기는 오면 안돼는데였어?



도베르만 : 와도 상관은없지만, 내가 시간을 쪼개서 널 접대해야하니 앞으로 이런일은 많지 않았으면 좋겠군.



도베르만 : 그리고 아마 아미야한테서 지마 패거리의)(나머지 한명이 대원으로 전향하고싶다고들어서 한 번 보러 와본걸테지.

도베르만 :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지을필요는 없잖아.

도베르만 : 아미야가 우르수스에서 구출해낸 난민들에게 신경을 쓰고있다는건 딱히 비밀도 아니고.

도베르만 : 아직도 기억하고있어. 지마, 굼, 이스티나, 레타───

도베르만 : 그래, 레타 그 계집은 예외로 치지. 전투에서 레타는 걱정할 필요 하나도 없어.

도베르만 : 여튼간에 이 네명이 신청을 했을때도 아미야가 강력하게 반대를 했는데, 왜 아직도 도중에 마음을 바꿔먹었는지는 모르겠단 말이야.

도베르만 : 결국 또 한 명이 와버렸으니 아미야가 신경쓰지않는것도 이상하지......



나탈리아 : 후, 충분히 쉰 것 같으니, 로잘린, 연습을 계속하자.

레타 : 이야, 너 진짜 대단하다.

나탈리아 : 대원이 되고자하는 마음을 얕보지 말아줘.

레타 : 그래그래.

교관 그라센 : 나탈리아 넌 좀 더 쉬어두는게 좋을거야.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건 회복이야. 그렇게 죽자살자 덤벼들면 네 몸의 밸런스가 금방 무너져버린다.

나탈리아 : 감사합니다 그라센 교관님. 하지만 좀 더 할 수 있을거같은데요......

교관 그라센 : 에이, 너무 도베르만을 무서워하는거 아니야? 저렇게 무서워 보여도......

도베르만 : 그라센, 다 들린다.

교관 그라센 : 앗, 어, 어쨋든 알아들었지?

나탈리아 : 네, 걱정마세요, 더 이상 못 할거같으면 쉬러 갈게요.

교관 그라센 : 그래......


도베르만 : 네가 보기에는 어때 보여?


완고해보이네.

......

필사적이네.




완고해보이네.

도베르만 : 완고해보인다고? 난 그렇게 생각 안해.

도베르만 : 난 저런 유형의 녀석들을 많이 봐왔어. 모두 온갖 화는 다 내고 있었지만 그건 그저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해버린거야.

도베르만 : 그 세 계집들이 생각나지는 않아?

도베르만 : 어디서 용기가 솟아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나이대라면 이 악물고 어른들의 사회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법이지.

도베르만 : 기어고 정말로 준비를 끝마친거 같군.



필사적이네.

도베르만 : 확실히 필사적이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탈리아는 내 예상을 벗어났어.

도베르만 : 필사적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귀족 아가씨라......큭.




도베르만 : 솔직히 아미야가 저 아이들을 전장에 내보내고싶지 않아하는 심정은 이해가되.

도베르만 : 박사, 저런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는걸 보고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도베르만 :오히려 나같은 군인이 존재하는 이유가 저런 아이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아닌가?

도베르만 : 내가 저런 아이들을 전장에 내보낸거 자체가 내 실수라고 생각해.

도베르만 :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의 현실을 도울수없다는걸 일찌감치 깨달았어.

도베르만 : 내가 할 수 있는건, 저 아이들에게 싸우는 법과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가르쳐줘서 상처를 덜 받게 하는 수 밖에 없어.

도베르만 : 잘 생각해봐, 박사. 넌 저 아이들을 위해 뭘 해줄수있지?




아미야 : 어서오세요, 박사님.

아미야 :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미야는 지마들한테서 무언가를 본 거지?


아미야 : ......네. 그것도 제가 그 아이들을 비교적 관심있게 지켜본 이유 중 하나에요.

아미야 : 죄송해요 박사님. 전......이걸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할지 확신이 잘 서지 않았어요.

아미야 : 박사님도 제 능력을 잘 아실거에요. 어떤 사람이 매우 강렬한 감정을 제가 향할때, 전 그게 어떤 감정인지 느낄수가 있어요.

아미야 : 감정이 절 향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강렬하다면, 어떤 감정인지는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그 일부분정도는 느낄수가 있죠.

아미야 : 하지만 지마들은......뭐라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네요.

아미야 : 그녀들의 상황은 많이 달라요.

아미야 : 어떤 순간에는, 그니까 저희들에게 있어서 평범하고 일반적인 순간에 그 아이들이 거대한 감정을 내뿜는다는게 느껴져요.

아미야 : 당연히 그 아이들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전부 다르지만 공통적인 부분도 존재해요.

아미야 : 만약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말로 표현한다면 아마 절망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미야 : 지마들은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아파하지도, 너무 분노하지도, 너무 절망하지도 않아요......

아미야 : 제가 표현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무언가,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있어요.

아미야 : 평소에는 이 벽이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려고하면 그 벽이 지마들을 가로막아 제자리 걸음을 하게 만들고있어요.



아미야 : 그래서는 안됩니다, 박사님.

아미야 : 지금 우리는 지마들을 도울 입장이 아니에요, 박사님.

아미야 : 대원들을 프로필을 등록할때마다, 우리들에게 알려주고싶은 건 우리가 대원들을 이해 "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아미야 : 그녀들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그걸 더 파고들 이유는 없죠.

아미야 : 당연히 로도스 아일랜드에 불리할수도있는 일은 그 안에 없습니다만, 최소한 지마네들은 그런 일들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있어요.

아미야 : 그리고......

아미야 : 전 우리가 당장 지마네들을 도와준다고해서 정말로 도와줄수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도움을 청하지않는데 도와주는건 자기만족일 뿐이야.

......

한 번 직접 물어보는게 어때.


도움을 청하지않는데 도와주는건 자기만족일 뿐이야.

아미야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아미야 : 어쩌면 단순히 무서워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한 번 직접 물어보는게 어때.

아미야 : 풉, 박사님 또 농담같은거나 하시고.

아미야 : 정말로 그렇게 간단한 일이었으면 좋겠네요.



아미야 : 박사님, 전 지금 "나는 널 이해한다"가 그렇게 좋은 말이 아니라는걸 느끼고있어요.

아미야 : 많은 사람들이 널 이해한다고 말 하지만, 그 말을 내뱉은 뒤에 마치 자신이 위로의 의무를 다 했다던가,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여는걸 기대하는것 같아요.

아미야 : 다른 사람을 감정을 이해한다는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에요.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건 두 말 할것도 없고요.

아미야 : 함내의 다른 대원들도 사실 마찬가지에요.

아미야 : 저희가 대원들과 어떤 경험을 함께 공유하지 않으면, 저희들의 말은 그들에게 닿을수 없으며, 우리가 하는 일들이 제아무리 옳다고해도 대원들이 바라지 않을거에요.



그래서 네가 지마네들이 대원이 되겠다는걸 막지 못한거구나.


아미야 : 네.

아미야 : 지마네들의 감정을 느끼고나서부터 제 생각을 바꾸게됐어요.

아미야 : 강제로 보호하겠다는것도 저희 스스로는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고, 결과로 보면 확실히 지마들을 보호했어요.

아미야 : 하지만 전 이런 방법으로 지마들을 치료할수없다고 생각해요.

아미야 : 박사님, 전, 전 정말로 시간이 모든것을 치료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미야 : 하지만 전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어요.

아미야 : 제가 할 수 있는건 그저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저의, 로도스 아일랜드의 방법으로 보호해야죠.



아미야 : 사실 이런 생각을 하는것 조차도 전부 제 오만같아요......



로도스 아일랜드는 온실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해.

......

그럼 모두와 친구가되면 되겠네.


로도스 아일랜드는 온실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해.

아미야 : 네. 하지만 전 좀 더 많이 해 줄수있었으면 좋겠어요.



......

아미야 : 박사님, 어떻게 한 사람을 치료할수있을지, 혹은 치료 하지 말아야할지......물리적인 각도에서 보자면 그다지 깊게 고민할 일은 아니네요.

아미야 : 하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치료는 아주 어려운 문제로 변해버려요.

아미야 : 지금의 저로서는 이런 애매모호한 답안밖에 내놓을수밖에 없네요.



그럼 모두와 친구가되면 되겠네.

아미야 : 네, 박시님 말이 맞아요.

아미야 : 제 생각도 그래요. 만약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사람이 없다면 그런 사람을 만들어서라도 도와야죠.

아미야 : 그냥 좀 기운이 없을뿐이에요.



아미야 : 약은 고통을 멎게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지만, 그 전에 받았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들은 없어지지않아요.

아미야 : 전 로도스아일랜드가 사람들에게, 그게 극히 일부의 사람이라고해도, 사람들에게 과거와 과거의 상처들을 잊고 살아갈수있는 곳이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미야 : 이 길을 걷는동안 역시 이 길은 힘들다는걸 알아버렸어요.

아미야 : 진짜 이 길을 걷고싶다면, 약을 연구개발한다는건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일이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어요.


적어도 우리는 이미 시작했잖아.



아미야 : 맞아요, 적어도 저희는 이미 시작했죠.

아미야 : 감사합니다, 박사님.

아미야 : 다른 사람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박사님이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다니...죄송해요......

아미야 : 그럼, 저도 나탈리아씨의 신청을 받아들여야겠어요.

아미야 : 언젠가는 저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우리가 그들을 도울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미야 : 언젠가......로도스 아일랜드가 그녀들의 새로운 집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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