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9]



가비알: 토미미, 너 괜찮아?


토미미: 난 절대 가비알 못 보내!


가비알: 뭐? 왜?


토미미: 왜, 왜냐하면 다시는 헤어지기 싫은 걸!


가비알: 뭐?


토미미: 원래 난 대족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널 남겨둘 생각이었는데......


유넥티스: 설마 이번 제전을 네가 열었다는 소리야?


토미미: 그래, 갑자기 조마마 네가 튀어 나오지만 않았어도 대족장의 자리는 내꺼였다고!


유넥티스: ......그렇군.


가비알: 어?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Decision(1)애초에 제전이 열린 게 이상했어.



가비알: 응? 무슨 소리야 박사? 제전이 어땠다고?


유넥티스: 똑똑하구나, 외지인.

유넥티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 가비알.

유넥티스: 네가 떠난 이후로 큰 부족은 지금의 여러 부족들로 나뉘었어, 우리들에겐 통일된 리더가 없었지. 이렇게 다같이 모여서 뭘 한다는 게 엄청 힘들어.

유넥티스: 그러니까, 제전이 이렇게 갑자기 열리는 데에는 꼭 누군가가 사람들을 조직해야 한다는 소리야.


가비알: 응? 제전은 네가 연 게 아니야?


유넥티스: 아니, 못난이는 계속 엔진이 없었던 상태였으니 완성이라고 할 수 없었어.

유넥티스: 원래 난 적어도 일 년 이후에 다른 부족들을 모아서 제전을 열 생각이었거든, 근데 결국 저 녀석이 먼저 이렇게 열어버렸잖아.

유넥티스: 이건 내게 있어서도 정말 갑작스러운 일이었어, 하지만 이왕 열린 김에 제전에 못난이를 끌고 간다면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겠구나 했지.

유넥티스: 하지만 네가 돌아왔을 줄은 정말 몰랐고.


가비알: 그러고보니 날 불렀던 것도 토미미였지.

가비알: 설마 이 모든 게 네 계획이었던 거야?


토미미: ......응.

토미미: 대족장이 되기 위해 난 책에서 배운 방법으로 다른 부족 사람들을 설득했어, 원래대로라면 내가 마지막에 대족장이 될 거 였다고.

토미미: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어......내 말을 듣는 부족들이 지금 밖에 있어, 못난이도 쓰러진 이상, 이제 날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가비알: 왜 날 그렇게 남겨두고 싶어 하는 거야?


토미미: 왜냐면, 왜냐하면......



=====




토미미: 여, 여긴 어디야......

토미미: 흐으윽, 집에 갈래......

토미미: 앗!


가비알: 어이, 괜찮냐 토미미.


토미미: 가비알......


가비알: 하아, 너도 참, 신경 안 쓰고 있으면 혼자서 이런 데를 막 오고 말이야, 사람 힘들게 정말.


토미미: 가비알, 너 피가!


가비알: 어? 괜찮아, 이 정도 상처 쯤이야.

가비알: 가자, 집으로.



=====




토미미: 가비알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난 가비알이 제일 좋아!

토미미: 그, 그리고 가비알이 최강이니까, 가비알이 대족장이 되면 분명 모두들 잘 이끌 수 있을 거야!


가비알: 하아, 몇 년 사이에 조금 성장했나 했더니, 정말 옛날 그대로구나......

가비알: 난 중요한 할 일이 있어, 넌 날 막을 수 없어, 토미미.


토미미: ......책에서 그랬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을 잡아둬라"라고.

토미미: 또 그 책에서 "그를 내 곁에 둘 수만 있다면 그에게 미움 받아도 좋아"라고 했어.

토미미: 그래서, 그래서 가비알한테 미움을 받는다고 해도 난 널 이곳에 남게 할 거야.


우타게: 하아, 대체 무슨 삼류 연애 소설에서 그런 걸 본 건지......


토미미: 못난이도 쓰러진 지금, 너희들도 엄청 지쳤겠지, 너흰 우릴 이길 수 없어!

토미미: 얌전히 항복한다면 나, 나도 너희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가비알: 넌 날 어쩌지 못 해, 토미미.


토미미: ......그, 그럼 안 봐줄 거야!

토미미: 모두 한꺼번에 가자!




[RI-9 END]



가비알: 끝이야, 토미미.


토미미: ......아, 아직이야!

토미미: 노어, 페타!


딜런: 박사님!


Lancet-2: 박사님——!


토미미: 네 동료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면......


가비알: 날 화나게 하지 마, 토미미!


토미미: ......가비알이 이곳에 남지 않는다면 난 물러서지 않을 거야!


딜런: 살려주세요, 박사님!


Lancet-2: 박사님, 저 무서워요흑흑흑......



Decision(1)내가 줬던 임무는 다 했어?

Decision(2)......

Decision(3)걱정 마! 지금 구하러 갈테니까!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딜런: 박사님, 왜 그렇게 매정하세요, 이런 아가씨가 이렇게 진심으로 애원을 하는데, 잠깐 맞춰줘도 괜찮잖아요.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Lancet-2: 하아, 사람들이 이렇게 순진해서야, 솔직히 말해서 이런 사람들을 속이는 것도 조금 양심이 찔리네요, 물론 제가 사람은 아니지만.


딜런: 아아, 박사님, 그런 눈빛으로 절 바라보지 말아 주세요.

딜런: 안심하세요, 저도 로도스의 오퍼레이터니까요, 이 정도 일도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Lancet-2: 박사님——!


Decision(1): Lancet-2!


Lancet-2: 박사니임——!



딜런: 와, 둘이 저보다 연기를 열심히 하시네요.


__



토미미: 어?


아다크리스인: 언제 빠져나온 거야!


딜런: 하하 미안, 처음부터 묶이지 않았었거든.


가비알: 박사, 혹시 처음부터 토미미가 이럴 줄 알고 있었던 거야?



Decision(1)물론.

Decision(2)......

Decision(3)모르는 게 이상하다.



토미미: 어어어, 어떻게 알아차린 거죠?!



Decision(1)먼저, 조마마 얘기를 했을 때 넌 머뭇거렸어



가비알: 뭐? 머뭇거렸다고?



Decision(1)그 다음, 제전에서 가비알의 돌발 행동을 봤을 때 넌 엄청 당황했었지.



토미미: ......



Decision(1)마지막으로 딜런, 물건은?



딜런: 아, 제가 Lancet-2 몸에 뒀어요.


Lancet-2: 히잉......박사님을 위한 게 아니었다면 저도 이렇게 쉽게 제 몸 안에 물건을 두지 않았을 거예요.


유넥티스: ......


가비알: 이건......바주카포?


딜런: 그래, 토미미 부족에서 찾은 거야.


가비알: 설마......


딜런: 그래, 우리 비행기를 추락시킨 원흉이 바로 이 녀석이라는 거야.




가비알: 토미미.


토미미: 흐아앙, 잘못 했어, 가비알.


가비알: 이리 와


토미미: 우우우......


가비알: 내 다리 위에 엎드려.


토미미: 가비알, 때리지 말아줘, 내가 잘못했으니까......


가비알: 안 돼.

가비알: 말 안 듣는 꼬맹이라면 당연히 꼬리를 맞아야지!


토미미: 흐아앙......


-@-

-@-

-@-


케오베: 꼬리 맞는 거 엄청 아파보여......


가비알: 잘못 했어 안 했어?


토미미: 잘못했어, 흑흑흑......


가비알: 알면 됐어.


가비알: 아무튼 이제 정말로 끝이네, 박사.



Decision(1)지쳤다.

Decision(2)......

Decision(3)방금 왜 그 풍차 돌리기를 쓰지 않았어?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가비알: 하하하, 하긴 요 며칠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구나.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가비알: 어이, 박사, 서서 잠든 건 아니지?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가비알: 나도 토미미를 다치게 하고 싶진 않은 걸, 하아, 근데 이번엔 나도 확실히 지쳤다.

__



Lancet-2: 이 큰 녀석......보기엔 못 생기긴 했지만 이 모서리, 투박한 디자인감, 난잡하지만 전부 쓸모 있는 회선까지, 자세히 보니 뭔가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네요.

Lancet-2: 음, 결혼하기 좋은 타입이네요.


가비알: 어, Lancet-2, 가서 엔진이 괜찮은지 한번 봐봐.


Lancet-2: 네? 혹시 엔진이 이 큰 녀석한테 있는 건가요?


가비알: 그래, 우리가 부숴 버렸다니까.


Lancet-2: 아, 불쌍한 엔진, 불쌍한 덩치.


Lancet-2: 딜런 씨, 와서 도와주실 수 있나요?


딜런: 좋아.


유넥티스: ......


가비알: 어이, 조마마, 왜 그래, 멍하니 있지 마.


유넥티스: 가비알, 가비알!


가비알: 어? 왜?


유넥티스: 저거, 저거!


가비알: 뭐?


유넥티스: 저, 저 말하는 기계는 대체 뭐야!


가비알: 아, Lancet-2 말하는 건가, 우리 동료야.


유넥티스: 나, 나도 그녀랑 대화해봐도 될까?


가비알: 안 될 거 뭐 있어?




유넥티스: 저기, 안녕하세요.


Lancet-2: 안녕하세요.


유넥티스: 당신은 기계인가요?


Lancet-2: 제 제품명은 레이시언 비잉 S—Typer62 육륜 작업대입니다, 소속은 로도스이고, 코드네임은 Lancet-2라고 해요.


유넥티스: 오오!


Lancet-2: 음, 전 일정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 문제만 아니라면 제가 대답을 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Lancet-2: 참고로 말씀드리는 건데, 전 주로 의료 방면의 작업들을 해드리고 있으니 제 지식 또한 의료 방면의 것들 위주에요, 이 점은 양해해 주세요.


유넥티스: ^%&$*#(#......!!!!!


Lancet-2: 무슨 일 있으신가요?


유넥티스: 한번 안아봐도 될까요?


Lancet-2: 네?




가비알: 저 녀석 뭐하는 거야, 미쳐버린 건가?


제사장: 딱보면 알지 않느냐, 저 녀석 저 기계에 충격을 받은 거야.


가비알: 응?


제사장: 마치 그녀가 처음 이동도시를 봤을 때의 그 충격처럼 말이지.

제사장: 기계가 스스로 움직면서 말을 한다니, 얼마나 충격이 크겠어!

제사장: 어디 쟤만 그러냐? 나도 엄청 흥분된다고!

제사장: 어이, 거기 예쁜 아가씨, 같이 데이트나 하지 않을래?

제사장: 내가 여기 열대 우림에 이쁜 델 많이 알거든, 거기서 아름다운 시간들을 보내자고!


Lancet-2: 어라, 저, 저 데이트 신청 받은 건가요?!

Lancet-2: 어쩌지, 조금 기뻐......박사님, 어떡하죠?



Decision(1)받아들이렴.

Decision(2)......

Decision(3)내 Lancet-2는 못 가져 간다!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유넥티스: 제사장님, 새치기하지 마세요, 우리 우정 오래 됐잖아요.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블레이즈: 솔직히 말해서 나도 박사랑 똑같은 마음이야.

블레이즈: 조금 웃겨.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Lancet-2: 아아, 박사님,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직 저 마음의 준비가......

__



유넥티스: ......

유넥티스: 가비알, 너흰 이런 기계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야?


가비알: 어? 음, 클로져라면 가능하겠지.


유넥티스: 좋아. 결정했어, 가비알.

유넥티스: 그 로도스라는 곳 아직 자리 남지? 나도 거기 들어갈래.


가비알: 어?


유넥티스: 나 거기서 기계 배울래.


가비알: 뭐?


유넥티스: 나도 바깥에서 공부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동안은 부족 때문에 진지하게 고려해 본 적이 없었어.

유넥티스: 지금이 정말 좋은 기회인 거 같아.


토미미: 그, 그럼 나도 갈래!


가비알: 뭐라고?!


토미미: 이렇게 된 이상 플랜 B를 쓰는 수 밖에.......내가 가비알을 따라가는 거야!

토미미: 가비알, 나도 싸울 수 있으니까 분명 가비알의 도움이 될 거야!


가비알: 윽, 박사, 이거 어쩌지?



Decision(1)와도 괜찮아, 근데 보장은 못 해줘.

Decision(2)......

Decision(3)네가 뿌린 씨앗이야, 난 신경 안 써.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가비알: 그러네, 오퍼레이터 테스트는 받아야 하니까.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가비알: 하아, 박사, 그렇게 미워하지 말고.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가비알: 박——사——!

__



가비알: 됐어, 너도 박사 따라다니면서 여러 가지 배워두면 되겠다.


토미미: 응!


블레이즈: 어이, 가비알, 이 녀석 뭐라는 건지 해석 좀 해줘.


플린트: ......


가비알: 어? 크마르?


플린트: 나도 따라갈래.


가비알: 얘가 너 따라가겠다는데?


블레이즈: 아, 그래. 이 녀석 싸움도 잘하니까, 오퍼레이터해도 문제 없을 거야.


가비알: 된대.


플린트: 그래.


가비알: 응? 잠깐, 그럼 조마마도 가고, 토미미도 가고, 크마르도 가면, 부족은 어떡해?



Decision(1)너 전에는 왜 생각 안 해뒀어.



가비알: 하하핫, 그땐 내가 한창 열 받았을 때라서 말이지.


유넥티스: 확실히......이대로 부족을 그냥 내버려 둘 순 없겠네.


제사장: 아, 그거 말인데, 걱정 안 해도 될 거다!



아다크리스인A: 가비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못난이도 정말 쎄네.


아다크리스인B: 맞아맞아, 나도 하나 만들어서 써보고 싶어.


아다크리스인C: 신전도 무너졌겠다, 아예 기계나 만들어 볼까? 더 대단한 기계를 만드는 녀석이 대족장하는 거 어때?


아다크리스인D: 야, 그래도 싸우는 게 낫지!


아다크리스인C: 하아, 그런가, 싸움도 포기하긴 좀 그런데 어쩌지.


아다크리스인A: 야, 너네 바보냐, 한쪽에선 싸우고 한쪽에선 기계 만들면 되지!


아다크리스인들: 그거 좋네!



제사장: 봐, 사실 너희들이 전혀 걱정 안 해도 돼.

제사장: 내 관찰에 따르면 말이다, 리더가 미래를 위해서 애를 먹고 있었을 때, 반대로 일반인들은 빠르게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어.

제사장: 제 1대 대족장은 사실 2백년 전 어떤 티아카우 용사가 자신 스스로를 대족장이라 칭하며 시작된 거야.

제사장: 그 전까진 대족장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유넥티스: ......제사장님, 그런 말씀 한번도 해주신 적이 없으셨잖아요.


제사장: 아,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아니냐?

제사장: 내가 너희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건 사람은 강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전통 하나가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서 죽는 게 아니야.

제사장: 오히려 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전통이라는 건 사람들이 모여 만든 일종의 의식같은 건데 말이지.

제사장: 단지 이 전통이 수십 년 이어져 왔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걸 멋대로 절대 어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

제사장: 사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야!


제사장: 그래서 네가 신전을 날려버리자고 했을 때 난 두손두발 거기다 꼬리까지 다 들어서 찬성했다!

제사장: 아, 아니지, 두손두발을 들면 꼬리를 못 드니까......어라? 엎드려서 하면 가능할지도?


유넥티스: ......알겠습니다.


가비알: 대체 몇 살이나 먹은 거야?


제사장: 나이 말이냐? 모르겠다.

제사장: 그건 너희들이 시간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 나랑은 관계 없어! 물론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 잊어버린 것 뿐이지만!


가비알: 그래......아무튼, 누군가 대족장을 하긴 해야 할텐데.



이남: 어이, 가비알이 조마마랑 또 한판 붙는다던데, 끝났어?


가비알: 어?


이남: 왜 날 쳐다보는 거야, 가비알?


가비알: 이남, 너 혹시 대족장 해볼 생각없냐?


이남: 뭐?





_




켈시: 그러니까,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너희들은 엔진을 되찾아서 긴급 수리를 한 후 겨우겨우 돌아왔다 이 말이네.


블레이즈: 으, 응!


켈시: 박사, 내가 전에 말했을텐데, 비행기는 귀중한 교통 수단이라고.



Decision(1)어쩔 수 없었다.

Decision(2)......

Decision(3)내 탓 하지마.



켈시: 비행기가 그래도 수리 가능한 정도로 왔으니까 더 뭐라하진 않겠어. 하지만 수리에 드는 비용은 너와 블레이즈의 월급에서 깔 거야.


블레이즈: 엑, 나도인가......


켈시: 엘리트 오퍼레이터에겐 더 큰 책임이 따라.


블레이즈: 윽, 알겠어.


켈시: 그리고 너희가 데려온 세 명 말인데, 그들에겐 모두 오퍼레이터의 소질이 있었어. 배치는 박사에게 맡기면 되겠지.

켈시: 가비알, 이번에 고향에 돌아가서 좋았어?


가비알: 응? 어,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나도 몰랐지만 그래도 재밌었어.


켈시: 사실 네가 그곳에 남는 것도 생각은 해뒀는데.


가비알: 뭐?


켈시: 네가 그대로 고향에 남았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서 말이야.


가비알: 뭐? 켈시, 그건 조금 섭섭한데.


켈시: 하지만 넌 아직 바깥의 생활에 익숙해지지 않았잖아, 넌 지금도 이 대지에서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네 방식대로 격렬하게 부딪히잖아.

켈시: 이렇게 말해야 겠지, 만약 네가 어느 날 갑자기 휴가를 내거나 이곳을 떠나도 전혀 이상할 것 없다는 얘기야.


가비알: 어이 박사,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켈시가 날 신경 써준다는 얘기지?



Decision(1)응.

Decision(2)......

Decision(3)아마도.


__


Decision(1)를 선택할 시:


켈시: Dr.{@nickname}, 다른 일이 없다면 먼저 가도 좋아.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가비알: 쳇, 박사는 이럴 때만 죽은 척 한다니까.

가비알: 그럼 난 켈시가 날 신경 써주는 걸로 치겠어.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가비알: 역시 켈시야, 박사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었어.

__



가비알: 켈시, 난 떠나지 않을 거야.

가비알: 내가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 데에는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것도 확실히 있었어.

가비알: 그 당시의 난 내가 정말로 의사가 될 줄은 정말 몰랐고, 지금 난 그때 결정내리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해.

가비알: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거긴 의사가 없는 거나 다름 없어. 병에 걸리면 죽거나 스스로 낫거나 둘 중 하나였지.

가비알: 치료라고 해봤자 정말 낫기 쉬운 병을 민간 요법으로 처리하는 정도지.


가비알: 내가 그곳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면 난 대지가 이런 모습인지도 몰랐었을 거야.

가비알: 난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던 병들 중에선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병도 있었다는 걸 몰랐었을 거고, 광석병 환자들이 이렇게 멸시를 당한다는 것도 몰랐었을 거야.

가비알: 또 난 사람을 구하고 사람을 때리는 게 얼마나 날 즐겁게 하는지도 몰랐었을 거야.


가비알: 바깥 세계는 엄청 복잡해, 대체 뭐가 목적인지 모를 녀석들도 많이 있고, 왜 싸워야 하는 건지 모를 때도 많아.

가비알: 하지만 지금의 난 의사야, 내 꿈은 광석병을 치료하는 거야.

가비알: 로도스보다 이 대지에서 어디 내가 의사 공부하기 좋은 곳이 또 있어?


켈시: 아마 없겠지.


가비알: 봐. 게다가 너희 한명한명 모두 매일 나보다 지치잖아, 거기에 나까지 신경 써주고.

가비알: 오히려 켈시, 내가 널 신경 써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

가비알: 너 내가 없었을 때 멋대로 내 일을 가져가서 해버리진 않았지?


켈시: 안 했어.


가비알: 그럼 됐어, 이제 난 조마마 광석병을 검사하러 가야 해서, 이만.


블레이즈: 아, 그럼 나도 크마르 보러 갈래, 아, 이젠 플린트라고 불러야 하나.

블레이즈: 그 녀석 말이 안 통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또 싸움부터 걸지도 몰라......


가비알: 박사, 토미미는 아마 상식 수업교실 쪽에 있을 거야, 나중에 보러가는 거 잊지 마.


켈시: 가비알.


가비알: 응?


켈시: 어서 와.


가비알: 하핫.


블레이즈: 엥, 나는?!


켈시: 네 다음 임무는 저번 주부터 준비되어 있었어, 다시 말해 넌 임무를 질질 끌고 있었다는 얘기지.


블레이즈: 아......



_



켈시: ......

켈시: 이번 여행은 네게 있어 정말 상식을 벗어나는 여행이었네.

켈시: 하지만 이것도 가비알의 그 성격처럼 이 대지에 생기가 가득하다는 증거겠지.

켈시: 길고 긴 시간들이 흐르면서, 많은 사물들은 본래의 색깔을 잃고, 과거에는 당연시되었던 것들이 지금은 구경조차 하기 힘들어 졌어.

켈시: 우린 군중의 틈 속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찾아야만 해, 또 이런 일을 끊임없이 해내야만 하고.

켈시: 너와 네 동료들이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어떤 것들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길 바라.


클로져: 켈시, 회의 시간이야!


켈시: 알겠어.

켈시: 그럼, Dr.{@nickname}, 아직 너도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켈시: 네가 이번 휴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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