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1/09/10/3YGBL6BIW5G2XP2LBLPOM6EQBQ/

최근 멕시코에서 일어난 지진과 함께 영상에 잡힌 푸른색과 핑크색이 번갈아 나는 불빛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오후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에 있는 휴양 도시 아카풀코 인근에서 규모 7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320km 떨어진 멕시코 수도도 정전 피해가 발생할 만큼 강력한 지진이었다.

당시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진이 일어난 현지 상황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는 흔들리는 건물과 함께 그 뒤로 번쩍이는 불빛이 잡혔다. 특히 이 불빛은 한 영상에서 정전이 일어난 도시를 밝게 비출 정도로 강하게 보였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지진광’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진광은 대지진과 함께 발생하는 자연현상이다. 지층끼리 강한 충돌이 일어나야 강한 지진이 생긴다. 지진광은 이 강한 충돌 때 드물게 발생하는 일종의 섬광이다.

앞서 동일본 대지진(2011년·규모 9.1), 칠레 대지진(2015년·규모 8.3), 중국 원난성 지진(2021년·규모 6.4) 등 강한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강한 불빛을 가진 지진광이 관측됐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지진광을 대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진광이라는 자연 현상은 실재하지만, 단순히 눈으로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광 발생 원리는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다”라며 “다른 데이터 없이 눈으로만 봐서 지진광이 맞다, 아니다를 말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멕시코 지진에 등장한 불빛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지진광보다 전선 등이 노출되며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라면서 “보는 것 외에는 다른 데이터가 없어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지진광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은 신비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신기하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