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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고도성장기의 카라카스(Caracas).

중남미 대 에스파냐 독립운동을 주도한 정치가 시몬 볼리바르의 고향일만큼 남미에서도 유서깊은 도시지만, 적어도 현대 카라카스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친 이 도시의 가파른 발전의 근원은 20세기 중후반의 대미 석유수출로 얻은 막대한 부고, 그로 인한 도심의 급격한 현대화, 교외로 뻗은 고속도로들은 꽤나 인상깊다. 마치 청명상하도가 천년 전 몰락해버린 북송시대의 수도 카이펑의 야경을 간직해주듯, 빛바랜 사진들도 남미 최고의 부국의 수도라던 카라카스의 옛 영화를 어느정도 증언해주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