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엠버스는 국토교통부 소속 광역버스다. 그러나 충남형 엠버스는 경기도와 협의가 안 되는 등 법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서 충남도가 자체 예산으로 운행하기로 해 엠버스 앞에 ‘충남형’이 붙었다. 도는 충남형 엠버스 운행을 위해 5억1000만원을 들여 버스 3대를 사들였다. 연간 운영비는 7억1600만원이다. 


도는 수도권 엠버스 무료 환승이 되는 알뜰교통카드로 충남형 엠버스에 탄 뒤 지제역에서 서울 강남행 엠5438번 버스로 갈아타면 2000원에 천안권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다고 자랑한다. 도지사는 “하루 5만명이 대중교통으로 충남에서 서울로 이동한다. 충남형 엠버스 개통으로 통학·출퇴근길이 더 다양하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남형 엠버스는 수도권 엠5438번 버스로 환승해 강남역까지 갈 경우 2시간30분~3시간20분이 걸린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다른 천안권~서울권 이동수단과 비교해 소요시간, 요금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수도권전철 1호선의 경우 서울역~신창역(순천향대) 구간 요금은 2950원이고 이동시간은 약 1시간50분~2시간으로, 엠버스를 이용할 때와 비교하면 요금은 1000원가량 비싸지만 40분~1시간 20분가량 빠르다. 무궁화호 열차의 온양온천역~용산역 이동시간도 1시간 27분(요금 7000원)이고, 케이티엑스의 천안아산역~서울역 이동시간은 43분(요금 1만4100원)이다.


 충남도의원은 “충남형 엠버스는 종점이 서울이 아니라 평택이어서 수요와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 수도권전철과 노선은 같은데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운행 적자가 누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