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후기 올리는거보고 삘받아서 후다닥 작성해서 올려본다. 짤은 원더런 하고 찍은 인증샷 


 역대 시즌중에 가장 파란만장했고 굴곡이 심했던 시즌. 시즌 7이후 첫주에 배치만 본후, 매주 50점 정도를 올리면서, 내실력에 적당한 400~500등 전후의 등수를 유지하면서 등반하는 이른바 최적화 모델을 확립한 이후, 확실히 개인적으로 서밋에 대한 스트레스는 확 줄어들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매시즌 큰 욕심도 안내고 패턴대로 시즌을 치러가다보니, 원했던 만큼의 점수를 얻지못하는 1~2주 정도의 떡락주정도를 제외하면 별다른 자극없이 무난하게만 흘러가는 서밋라이프이기도 했었다. 반면 시즌 10은 정말 여러 가지 굴곡이 있었던 시즌이었지만, 그런 매너리즘에 빠진 서밋 라이프에 새로운 자극을 준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 서밋에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상대적으로 짝수시즌이 홀수시즌보다 빡시다는 것이다. 물론 매 시즌마다 7~8주차 원더에 최종적으로 512정도의 성적은 찍는건 결국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짝수시즌이 홀수시즌보다 판수도 많고 승률도 낮으며, 떡락주에도 이런저런 억까도 많이 당하는 등....이리저리 헤매면서 훨씬 더 험난한 길을 걸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 9는 모든 면에서 이보다 더 좋을수 없는 시즌을 보냈고, 나름 메타에 맞는 덱과 전술을 확립했다고 자평했기에, 시즌 10을 그렇게 크게 걱정안하고 대비조차도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이번 시즌 준비 너무 안했음”이거야 매시즌 하는 소리긴 한데, 그래도 적어도 그전까지는 내가 직접 캐쥬얼을 돌리면서 게임을 안했다는거지, 적어도 시간날때마다 사설대회나 캐쥬얼 인방등을 보면서 고수들의 벤픽이나 운용법등을 간접적으로라도 익혔고, 전체메타도 대충 이런식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라도 있었다면, 이번시즌엔 그런 간접경험조차 과거보다 활 줄어든 상황이었다. 오죽했으면 시즌 시작하기 직전까지 아챈을 실전에 한번도 써본적이 없고, 아챈을 어떤 타이밍에 픽하고 어떤식으로 활용해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지 하는 이해도가 제로였다. (랭전하면서 아챈 강공 줘놓고는 각성기 쓰고는 어 이거 왜 세칸 재이동 안되냐? 이랬을 정도였다.)


 당시 내 덱은 2탱(힐다, 크앙) 3힐(젠실, 리아나, 시시)를 기반으로 웨탐, 아챈, 루크, 입실론 국밥픽에 쉐리, 네윈, 헬레나, 히미코, 탄빛, 오토로 구성된 히미코나 오토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공장덱이었고, 티아가 빠지고 아챈이 들어간걸 제외하면 사실상 시즌 9 말에 쓰던 덱과 완전히 똑같은 덱이었다. 


 승리패턴은 일단 1벤을 로젠실을 먹인다음 1픽으로 웨탐, 웨탐이 벤을 당하면 루크를 뽑아서 죽창빌드같은 느낌을 줘서 상대가 탱을 뽑도록 유도하고, 상대가 노탱으로 나오면 같이 노탱 날빌쪽으로 노선을 잡다가 4픽쯤에 탱이나 어겐 힐러를 집는식으로 날빌전으로 가고, 상대가 탱을 뽑고 웅크리면 힐러부터 빠르게 벤하고 히미코, 오토, 헬레나 같은 광역들을 뽑아서 광날빌로 조지는 덱이었다. 시즌 9 말미에 이런식으로 운영했더니 생각보다 승률도 잘 나왔고, 시즌 10도 초반까지도 생각보다 이 패턴이 잘 통했다. 특히나 나보다 티어가 낮은 유저들은 탱을 뽑는 전통적인 운영을 고수할때가 많아서 거의 열에 아홉은 이 패턴에 걸려들었고, 힐러를 극단적으로 많이 가져가서 버티는 덱이 아니라면 거의 날먹처럼 이겼던 것 같다. 


 덕분에 시즌 10도 초반엔 여느 시즌처럼 스무드하게 흘러갔다. 1주차에 배치보고 3주차 골2도 무난히 달았다. 4주차에 9승 9패로 조금 주춤 했지만, 점수는 소폭 상승했고...항상 있는 떡락주 정도로 생각했다. 실제로 5주차에 적당히 승률을 회복하면서 무난히 골 1을 달았다. 그런데 문제는 6주차부터 발생했다. 일단 골1이 되니 매칭부터 확실히 부담되는 상대들과 만나기 시작했고, 더 문제는 메타가 점점 웨탐 1벤, 그리고 2벤이후로는 탱을 벤하는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는거. 사실 내가 1픽에 웨탐, 루크라는 1티어 딜러를 뽑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런식으로 픽을 하면 상대도 어지간 하면 상대가 탱을 벤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탱벨류가 낮아진것도 있고, 암살이 득세하는것도 있어서......자기가 틀라쥬같은걸 쓰지 않는이상 5주차까지 탱을 우선적으로 벤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덕분에 나는 상대 빌드를 보고 죽창이다 싶으면 적당히 3,4픽 쯤에 탱을 가져가거나 교환싸움으로 가져가도 괜찮겠다 싶으면 오토정도를 뽑아서 간을 보거나 하는식으로 플레이를 했다. 


 근데 6주차 부터는 웨탐이 거의 묻지마 식으로 1벤을 당하고 내가 로젠실을 벤하고 루크를 뽑으면 상대는 웨탐을 1픽하고 2벤때 탱을 벤해버리면서 웨탐vs루크 구도가 되어버리니, 결국 불안감에 나는 오토를 뽑아서 웨탐을 대비하려고 하면 상대 마딜러를 밴을 해야하는데 아챈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덱에 아챈, 루크, 탄빛이라는 3마딜이 들어있기 때문에 둘을 벤한다고 해도 결국 발이긴 마딜 한명은 안풀어줄수가 없는 상황...,,,게다가 내 오토는 격사린 템을 그대로 물려주면서 버티는 세팅으로 만들어 둔지라 요발로 깔짝대는 플레이는 못하고 그냥 탱처럼 묵묵히 전진만 해야해서 죽을 맛이었다. 또 덱자체가 히미코를 넣으면서 암살이라고 할만한 캐릭이 입실론, 쉐리 뿐인데 그나마 입실론은 후반기 설거지 상황이 아니면 암살도 그렇게 용이하지가 않으니 결과적으로 상대 웨탐을 견제하면서 루크, 오토, 히미코or헬레나로 광역을 연달아 때리고 그걸로 승부를 보지 못하면 탱을 못뜷고 져버리는 상황이 계속 반복됐음...

 덕분에 6주차 10승 12패 점수는 1800방지턱 덕에 1801점을 유지했지만 승률이 처참하게 붕괴하고, 무엇보다 그간의 승리패턴이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에 직면해버림.....하필이면 그날 헬스장에서 데드리프트 하다 허리까지 삐끗해서 완전 최악의 날이었다. 


 결국 제대로된 떡락주를 한번 맛보고 덱의 문제점을 고심하고 얻은 결론은, 히미코를 빼고 디하르트를 넣는거였다. 광역 연계로 게임을 거의 날먹식으로 이기는것도 물론 좋긴 하지만, 웨탐을 1벤 당해버리면 사실 루크 하나만 가지고는 광연계가 생각보다 쉽지않았고, 어차피 상대가 탱을 꺼내는 덱이라면 로젠실 벤같은걸로 벤카드를 낭비하지말고 나도 딜러를 벤하고, 디하처럼 발빠른 암살로 상대 딜러한마리를 교환한다면, 괜찮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름 이 결정은 주효해서 7주차 4승 2패, 8주차 3승으로 조금 늦었지만 무난히 원더런에 성공했고, 특히나 8주차 3승은 세겜 모두 디하르트가 사실상 캐리한 게임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다. 이대로 9주차에 무난히 512주차만 성공하면 여느때나 다름없는 패턴의 시즌이었을 것이고, 사실 이때의 나도 그렇게 될거라고 방심(?) 하고 있었다. 



<짤은 원더런덱. 여기서 디하를 히미코로만 바꾸면 그전에 쓰던덱임>


 하지만 진정한 고난은 바로 9주차였다. 다이어리에 매주 승패를 기록하기 시작한 시즌 6이후, 주단위로 게임을 끊어봤을 때 매시즌 1주나 2주정도는 떡락주가 있긴했다. 하지만 설령 떡락주라고 해도 보통은 승패마진이 –2이하로는 안내려갔었고, 강등방지턱이나 연승보너스등으로 결국 점수는 소폭 상승하거나 떨어지더라도 –1~2점 정도의 하락에 그치는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시즌 9주차는 정말 이렇게 모든 상황이 나를 배신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불운에 빠지면서 8승 12패 46점 하락으로 1855라는 믿기힘든 성적표를 받았다. 


 일단 변명부터 하면 대진운이 너무 주옥 같았다. 첫 매칭이 당시 시드권에서 놀고있던 전직 16강러였고, 이때까지만해도 뭐 –1점이니까 하며 납득하고 돌린 뒤에 만난 상대가, 시즌 7인가 8강러였던 토너권 유저였다. 결국 아무고토 못하고 1885점이 돼서 만난 상대는 다행이 그럭저럭 쉽게 이길수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로우큐라 +13점이라 원더 복귀가 안됐고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네 번째 게임에서 거의 다 이긴 유리한 상황에서 서순 실수로 패했고, 다섯 번째 상대도 다소 벅찬 토너러가 매칭되면서 1868...그나마 3연승으로 원더를 복귀하긴 했는데....복귀전에서 패하고 다시 1승해서 1915점인 상황에서, 이번주에 512 주차를 해놓고 편하게 관망하고 싶다는 생각에 큐를 더 돌렷다가, 캐쥬얼이던 랭전이던 이상하게 만나기만하면 게임이 꼬이는 상대(물론 이분은 토너도 자주 나가시고 실력도 나보다 위다 다만 그래도 상위 레벨의 유저라도 매칭이되면 한번 해볼만하다는 느낌이 있는 사람이있으면, 뭔가 처음부터 말리면서 아무고토 못하고 지는 상대가 있는데 이분은 딱 후자쪽이었다. 랭전 캐쥬얼 5번인가 만나봤는데 한번도 못이겼음)를 만나 패배하고 그길로 5연패를 박으면서 1840까지 떡락했다(이 와중에 수많은 불운이 있었지만 여백이 없어서 적지는 않겠다). 얼마나 쳐졌으면 골 1에서 패작버스까지 만나면서 꾸역꾸역 1870까지 점수를 회복하고 10시 50분쯤에 마지막 큐를 돌렸는데....거기서도 약간 인간상성인 토너러분을 만나 상대 교국 아즈사에게 마이 템플러 힐다가 메차쿠차 당하면서 장렬히 패배 1855점이라는 성적표로 9주차를 마감했다.


 솔직히 말해 이땐 정말 멘탈이 나갔었다. 10시즌이나 랑그를 해오면서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떡락한적은 처음이고 매칭이나 인게임 운의 변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뭔가 덱자체가 근본적으로 메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에 시즌 6 초반에 헤매던 시절의 위기감이 다시금 엄습해왔다. 내가 초절정 고수나 네임드는 아니래도 그래도 랑그 서밋 유저들 사이에서 500등정도의 실력은 되고, 그러니 512등도 좀 빡시게가나 쉽게가나 차이일뿐 결국은 가능할거라는 근자감? 같은게 있었는데....이땐 정말로 와 512는커녕 원더 복귀도 못하는거 아니냐 하는 초조함에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초조함과 스트레스가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인가 결국 이주의 게임을 조금씩 복귀하면서 문제점을 찾았고 결국 결론을 내렸다. 일단 웨탐or루크 1픽을 하면 2벤에 탱이 날라가면서 울며겨자먹기로 오토를 뽑게되는 문제점은 여전했고, 그게 겁나서 1픽에 탱을 하게되면 웨탐, 루크, 아챈(입실론)같이 1티어 딜러들이 잘려버리고 결국 1탱 1힐에 어중간한 딜러 셋을 들고 게임을 하는데 상대는 1탱 2힐로 딜러진을 빠방하게 가져가면서 같은 1탱 1힐이라도 위협적인 딜러를 뽑거나 심지어 암살을 둘셋 섞은 5딜러로 게임을 풀어나가니 탱을 뽑아 잔뜩 웅크리다 열나 처맞기만 하고 지는 게임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결국 나도 1탱 1힐(힐다/로젠실)만 넣고 웨탐, 루크, 아챈, 입실론, 디하, 쉐리, 카유라, 틀그마, 크루거, 히미코, 엘윈, 헬레나, 탄빛이라는 13딜이라는 극단적인 딜러중심으로 덱을 다시 재편했다. 그리고 주중에 열심히 캐쥬얼에서 덱을 굴려봤는데.....캐쥬얼이 원래 고인물 네임드들이 많고 내가 덱 운영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서인지 진짜 수요일까지는 거의 이기지도 못하고 진짜 열나게 처맞기만 했다. 특히나 후공이 걸리면 2벤쯤에는 거의 100% 힐다가 벤되면서 상대 요발 웨탐한테 메차쿠차 당하는 그림이 너무 많이 나옴..


 그러다가 불현 듯 깨닳은 것이 1탱 2힐덱이 결코 “탱을 뽑지 않는”덱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여차하면 탱없이 게임을 풀어나갈 각오를 해야하는건 맞다 이점은 절대 부정할 수 없음...하지만 여전히 탱, 특히 절대지존 힐다가 나올 때 유리해지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다.(암살 킬각이 줄어든다던지....물고기나 알리시아 밀치기가 안통한다던지) 특히나 선공권을 내줄 수밖에 없는 후공의 경우는 상대가 모두 암살을 들고 나오는게 아니라면 상대 딜러 2~3방을 맞아주는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다. 결국 1탱 1or2힐의 의미는 단순히 “탱을 안뽑겠다”가 아니라, “니가 웨탐을 벤하면 나는 빨리 힐다를 뽑고 그래도 여전히 빠방한 딜러진을 앞세워 교환 싸움에서 이득을 가져가겠다”라는 의도를 가진 덱이라는 사실을 주중동안 캐쥬얼에서 개 처맞으면서 배웠다. 결국 최종적으로 광역원툴인 히미코를 빼고, 다재다능한 시시를 넣으면서 1탱 2힐로 덱을 재편하고 목요일 부터는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조금씩 이기기도 하면서 서서히 덱운용법을 학습해가면서 마침내 결전의 10주차의 날이 밝았다. 


<최종적으로 수정한 덱>


 원래 시즌 7 최적화 모델 확립 이후, 내 서밋 패턴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와서 좀 쉬다가 3시쯤에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하고 4시쯤에 느긋하게 서밋을 돌리는 루틴으로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를 1855라는 처참한 성적표로 마친 나로선 512주차를 위해선 최소 +4승정도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다들 토너주차 512주차로 혈안이 되어있을 막주에 쉽지 않을거라 생각을 했기에 이례적으로 토요일 6시부터 서밋을 돌렸다. 


 그래도 주중에 열심히 캐쥬얼을 돌린 덕분인가, 매칭도 그럭저럭 비슷한 상대들을 만나면서 4연승으로 원더복귀와 1923점을 찍음...5전때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6전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상성이 좋은 토너러(이분도 실력은 나보다 좋으신데 이상하게 맞대결에선 내가 종종 이김..)분을 만나서 9시쯤에 1923점에 복귀 등수를 보니 420등 정도였다. 사실 저 시점에 400등 정도가 512 안정권이라는 사실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9시 이후의 협전 시간대에 매칭될 상대에 대한 두려움+사람이 많이 빠졌으니 어쩌면 이걸로 되지 않을까 하는 합리화를 발동, 일단 이걸로 토요일 서밋을 마무리함. 


 그리고 토요일 1923점 최종 435등으로 마무리 하고 시작된 서밋 마지막날...오후 3시까지 10등 남짓 밀리는거 보고 오 이걸로 512가능? 개꿀~이러고 있었다. 하지만 4시를 기점으로 등수가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 4시 452등 5시 460등 6시 467등....그래도 이때까진 산술적으론 아모른직다 였는데 7시직전에 480등까지 밀리는거 보고 아시바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7시에 큐를 돌렸다. 첫상대는 시즌 6에 만나서 두 번이나 이긴 상대였는데, 그때만해도 엄청 공격적으로 게임하시던 분이 이번에는 탱뽑고 입실론+엘마 콤보로 굉장히 차분히 운영을 하길래 졌다. 상대 입실론만 따면 이긴다는 생각에 신앙 카유라로 강화버프를 받고 입실론을 쳤는데 크앙 오라탓에 크리가 안터져서 못잡은게 결정타.....다행이 그 담판에 1승해서 다시 1923으로 복귀했지만 이어진 두판에서 상대 덱의 광빌드를 너무 의식해서 로젠실 1픽을 하는 병크를 저지를 바람에 힐다 벤당하고 로젠실을 1픽한채로 날빌싸움을 가져가는 바보짓을 하면서 개같이 패배...1900이 되어버렸음.


 이제 여기서 지면 512는커녕 골1로 복귀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그나마 이 판엔 힐다를 1픽하긴 했는데...역시나 4딜+1힐 vs 1탱 1힐 3딜 구도가 만들어짐...게다가 사소한 분운이 겹치면서 내 딜러진 셋이 사망하는 동안 상대 딜러진중 2딜밖에 처리 못하면서 사실 패배가 턱밑까지 쫒아왔다. 결국 입실론각성기를 맞고 버틴 마이 쉐리가 딸피 각성기로 상대 루크랑 동귀어진 하면서, 결국 최종적으로는 상대 입실론, 시시, 히미코 vs 나 힐다, 로젠실 구도가 되면서 거의 진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일단 피가 많이 깍여있던 히미코를 힐다가 패죽이고, 입실론, 시시 vs 힐다, 로젠실 구도에서 9턴이 돼서 중앙에 몰리게 되자 초절대신 밀치기와 기절공격기를 들었던 힐다가 10턴에 시시를 밀어서 태워버리고 11턴에 입실론을 기절로 불구덩이에 밀어버리는 진짜 내가 당했다면 샷건을 칠만한 방식으로 이겨버리고, 1915점 기사회생....그리고 기세를 몰아 이어지는 다음판에 무난히 승리, 지옥의 불구덩이를 간신히 빠져나오면서 서밋종료 2시간 정도를 남기고 1933점 버처비터 512주차에 성공함... 정말 그 순간의 짜릿함은, 이루어 말할 수가 없다. 


< 시즌 10 최종 성적>


 여러모로 다사다난 했고, 좌절도 많이 맛보았지만 그래도 이번시즌의 소득이라면 그런 좌절속에서도 재빨리 덱이나 운용법의 문제점을 찾아서 대응했다는 점이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의식적/무의직으로 경원하던 캐릭터들을 넣으면서 사용법을 익혔다는 점이다. 크루거는 시즌 7에 잠깐 넣고 쓰긴 했는데 그때만해도 디버퍼들을 선호하지 않았고, 로젠실을 풀어주고 게임하는 플레이를 자주했기 때문에 실제 겜에서는 두어번 써보고는 바로 빼버렸고, 틀그마는 4마리 2픽뜷을 당하면서 3성 스타트를 하는바람에 성급작이 늦어진데다 6성이 되고나서는 암살보단 광역빌드쪽으로 노선을 잡으면서 서밋에선 출전율 0 월레나에서 간간히 쓰는 정도였는데....딜러수가 늘어나면서 두 캐릭의 자리가 생겼고 특히나 크루거는 그동안 미처 몰랐던 매력을 알게 되면서 두게임 정도를 캐리해 줌. 다음 시즌에 어떤덱을 짜고 어떻게 운용을 할 것인가에 따라서 이 캐릭들이 빠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애초에 이렇게 몇 번이나 써봤으니 처음부터 선택지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듯 함....캐릭풀의 다양함이 랑그 실력의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면 뭐 이번 시즌은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7주차에 들어온 디하르트와 함께 이둘이 추가되면서 조금이라도 랑그 실력이 성장한 시즌이 되지 않았는가 나름 자평해봄. 


 이번시즌 많은 네임드들도 떠나고 서밋 중간층이 많이 쪼그라들면서 “고여서 게임이 힘들다”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리는데, 그래도 내가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돈을 쓰고, 이렇게 고심고심 해가면서 열심히 게임을 해본 게임은 어릴 때 콘솔게임 이후로는 랑모가 처음이다. 아마 지금도 여전히 게임을 하고있는 랑붕이 여러분들도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고, 그런 애정과 열정을 잘 유지하면서 다들 랑바하지말고 오래오래 게임하면서 5주년 6주년까지 게임 했으면 좋겠다. 뭔가 이번시즌이 드라마틱해서 이리저리 말이 많아졌는데, 그냥 틀딱이 갑자기 센치해져서 이상한 소리 하는거라 생각하고 부드럽게 넘어가주길....

 

 그럼 다들 토너 잘 즐기고 다음 시즌도 열심히 준비해서 달려 봅시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