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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양, 여기에요. 앞으로 자주 볼 부서 분들이니까, 친하게 지내 보세요." 



"네, ...처음 뵙겠어요." 



"뭐야, 꼬마 아가씨잖아? 폭탄제거반이라고 하니까 좀 차가운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귀엽다!" 



"안녕? 음, 그러니까... 퀵핸드 엘리 양, 맞지? 여기 앉아!" 



"네, 맞아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음... 뭐라 불러야 할까요? 마드모아젤 여러분?" 



"아냐아냐,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 부담스럽게! 리앤으로 괜찮아!" 



"난 미호. 그래도 LRL이나 알비스 같은 애들만 봐서 그런지 되게 신선한데?" 



"자,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저는 이만-"



"으응, 시라유리 씨는 같이 드시지 않는 건가요?" 



"......" 




"...미안해요. 할 일이 좀 있어서." 



"아직도 삐져 있는 거야? 오늘은 장난 안 칠게, 약속! 그러니까 시라유리 양도 같이 와서 앉아!" 



"......" 



"티타임은 함께 하면 더 좋답니다. 저도 부탁드릴게요." 



"...어쩔 수 없군요. 그리고, 리앤 양? 또 몰래 이상한 장치 달면 진짜 화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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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번 주는 여기만 체크하면 끝. 돌아가면 씻어야겠군요." 





"이게 무슨- ...쪽지?"



'오늘도 열심인 시라유리 양에게 선물이야! -즐거운 토모가' 



"리앤 양, 당신 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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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를 감지하면 리제 양 웃음소리를 재생하는 펜이라니, 절 그렇게 죽이고 싶으셨나요?" 



"에헤헷, 그건 진짜 미안! 앞으로 그런 건 안 붙일게!" 



"되도록이면 그냥 아무 것도 안 붙여 주셨으면 하는데." 



"그래도 말이지, 시라유리 양이 나랑 노는 게 마음에 든 것 같으니까 어쩔 수 없는걸. 두뇌 대결 좋아하지 않아?" 



"...어딜 봐서요, 전 한 번도 당신 좋다는 소리 한 적 없어요. 당신은 하루 한 번 토모스러움을 어필하지 않으면 병이라도 생기나요?" 



"저기, 사이 좋은 건 알겠는데, 나랑 엘리도 있거든? 심리전은 우리 없을 때 해 줄래?" 



"아하핫, 미안미안! ...일단 휴전할까?" 



"...후우,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지친다니. 당신 진짜 피곤하네요." 



"...저, 어떤 걸로 마실까요? 혹시 좋아하는 차는 있으신가요?" 



"차? 으음, 발할라 친구들 마시는 거 많이 보기는 했는데." 



"그러고 보니 엘리 양, 홍차를 좋아하셨죠? 저는 뭐든 좋아요." 



"홍차... 잘 모르겠는걸. 거의 핫초코만 마시거든." 




"아, 맞다. 아이스티는 있는데, 마셔 볼래?" 




"으응. ...달달하네, 살찌지 않을까?" 



'...핫초코는요?' 



"그럼 얼그레이라도 마실까요? 처음 마시는 분들한테는 이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아, 그건 마셔본 적 있어." 



"가벼운 거면 좋겠네!" 



"그럼 얼그레이로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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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우려졌네요. 우유나 설탕은 필요하신가요?" 



"각설탕이네? 두 개만 넣어 줘." 



"전 그냥 주셔도 된답니다." 



"나는 우유에 각설탕 하나 부탁할게?" 



"...자, 두 분은 드시기 전에 잘 저어 주세요." 



"고마워, 잘 마실게! ... 아야야!" 



"조심해! 많이 뜨겁네." 



"후, 후... 오, 꽤 맛있다!" 



"하아, 향이 참 좋네. 힐링되는 기분이야..." 



"맛도 너무 쓰지 않고 산뜻하네요." 



"그렇지 않은가요? 저도 얼그레이가 가장 좋아요. 아직 많으니까 더 마시고 싶으신 분은 말씀해 주세요!" 



"아, 그럼 나 한 잔 더!" 



"저도 부탁해요." 



"자! 내가 뭐랬더라?" 



"멍, 멍." 



"그래, 심문실로 돌아갈 때까지 넌 개야!" 



"...? 사디 목소리 아냐?" 



"아으, 난 쟤 싫어... 그런데 다른 건 누구 소리야?"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자, 카페테리아도 한 바퀴 돌까?" 



"잠ㄲ- 아악! ...낑!" 



"넌 개랬잖아, 주인이 가자고 하면 가야겠지! ...대답은?" 



"...멍." 



"누구야? 말하려다 마는 걸 보니 개는 아닌데" 



"애초에 사디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온 것 같네요." 



"응? 뭐가?" 



"지금부터 놀라지 않게 노력해 보도록 하세요." 



"그럼, 잠깐 실례! 오, 리앤! 잘 놀고 있어? ...이익, 버티지 말고 들어가!" 



"멍, 멍." 



"푸웁!" 



"으꺄아아악! 내 눈!" 



"리앤 씨!" 



"후후후... 굳이 같이 앉아 있었던 보람이 있네요." 



"켁! 콜록, 콜록!" 



"뜨거워! 아파! 꺄아악!" 



"손수건, 대고 계세요!" 



"아니, 왜들 그렇게 호들갑이야? 산책하는 거 처음 봐? ...리앤은 또 왜 저래?"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는데, 다음 술래가 리앤 양이거든요. 신경 안 쓰셔도 된답니다!" 



"쿠흡! ...이런 짓은 안 보이는 데서 해! 경찰이 이래도 되는 거야?" 



"그건 안 될 말이지. 내가 왜 이 녀석을 산책시키고 있는데! 이것도 교육이야, 교육!" 



"......" 



"그러고 보니 미호 양은 이런 건 처음 보겠네요. 작전관님이 따로 말씀 없으셨죠?" 



"몰라! 엄마가 저 녀석 얘기는 많이 안 해 줬는걸!" 



"...저 분은?" 



"앞으로 엘리 양이 폭탄에 익숙해질 수 있게 도울 분이에요.." 



"도와주실 분이라면, 저런 대우는 너무하지 않나요?" 



"걱정 마세요. 저 분도 기뻐하고 있답니다?" 



"야, 헛소리 ㅁ- 으갹!" 



"내가 뭐랬지? 자꾸 까먹네!" 



"하아, 하아..." 



"...리앤, 괜찮아? 미안, 너무 놀라서 뿜어버렸네." 



"눈 쓰라려..." 



"세안이라도 하고 오는 건 어떠신가요? 자, 싱크대까지 부축해 드릴게요." 



"고마워, 시라유리 양. 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식기세척기는, 좋아하시나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사실 좋아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어요. 그냥 '장난'을 좀 치려는 거니까요. ...얍.



"잠ㄲ-" -와장창!- 



"리앤? 괜찮아?" 



"어휴, 피곤하면 안 나오셔도 됐는데. ......" -삑- 



"......" 



-쿠당탕!- "...여기서 주무시면 감기 걸려요." 



"어우야, 카페테리아 무너지겠다! 또 뭔 일인데?" 



"리앤 양이 피곤한 것 같네요. 걱정 마세요. 제가 자리에 잘 눕혀 둘 테니까요." 



"그래? 뭐, 적당히들 하고 해산해. ...우린 아직 갈 길이 멀다, 멍멍아. 슬슬 가야지?" 



"......멍." 



"어쩌죠? 리앤 씨가 세수하다 잠들어 버리셨어요. 차도 많이 남았는데!" 



"...리앤 진짜 자는 거 맞아? 직전까지 멀쩡했는데." 



"리앤 양은 저희보다 훨씬 바쁘니까요. 갑자기 쓰러져서 잠들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 



"......" 



"두 분은 마시고 계세요. 제가 숙소 데려가서 눕히고 올게요."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 



"후후후, 오늘은 제가 이겼네요, 리앤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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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신경전과 산책과 식기세척기 세안. 총체적 난국. 

망가지는 리앤은 어때? 스러운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