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채널

날이 흐리다. 어쩌면 초저녁인 걸지도 모르겠다. C아파트 근처 공영주차장으로 보인다. A가 차 문을 닫고 내린다. 빨간색의 중형차다. 이 차는 경사로에 세워져있다. 차 문을 닫는 순간 차가 경사로를 미끄러져 내려간다. A가 차 창밖에서 차를 따라가며 '사이드 브레이크! 사이드 브레이크!' 라고 외친다.

나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아 당긴다. 그리고 브레이크도 밟는다. 다행히 자동차는 멈춘다.


남자애가 있다. 석양이 지고 있다. 남자애의 키는 약 170cm로 보인다. 등에가 있다. 쌀 등에라고 했었나, 한글자+등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자신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벌레 크기가 2m는 된다. 2m나 되는 거대한 몸뚱아리를 전체폭 3.5m는 되는 날개를 퍼덕이면서 날고있다. 무지 흉측하게 생겼다.

그것은 두 애벌레를 이끌고 있다. 등에의 자식들이다. 얘네들도 무지 흉측하게 생겼다. 등에는 초록색 2m 짜리 번데기로 변한 뒤 자식들에게 뜯어먹힌다. 자식들은 번데기를 뜯어먹으면서 욕지거리를 한다.

등에는 관에 들어있다. 낡고 작은 나무상자처럼 생겼다. 그리고 황금색 경첩이 달렸다. 등에의 근처에는 쌀인지 구더기인지 모를 게 있다.

자식들도 곧 번데기로 변화한다. 그리고 두마리 등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