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채널

어딘가의 무언가가 부정탓다는 소식. 어느 근대 유럽풍의 건물 계단이다. 적갈색 화강암 계단 위에는 10여년은 되어보이는 카펫이 붙어있다. 빨간색에 어두운 노랑으로 별무늬가 그려져있고, 끝은 검정과 초록으로 마감이 되어 있다. 왼쪽 끝에는 얼빵해보이는 커다란 노란 고양이와 똘똘해보이는 파란색 고양이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나는 이것들의 말을 듣고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나는 이것들을 보고 꿈임을 자각한다. 내가 입은 옷은 무척이나 프릴이 많이 달린 흰 원피스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까끌하게 세워진 프릴이 허벅지와 목에 닿는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검정색 소가죽 소파가 보인다. 약 6명은 너끈히 앉을 정도다. 방 전체에 붉은색 카펫이 깔려 있다. 왼쪽 구석에 무겁고 고급진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이 보인다. 황동색 혹은 황동으로 만들어진 스팀펑크풍 스탠드가 책상의 맨 끝에 보인다. 응접하는 공간을 비워둔 곳에서 오른쪽에는 각종 양장본 책이 회색 플라스틱 책꽃이에 보인다. 책 질감은 두껍고 무거운 책으로 되어있고, 제목은 금박으로 되어있다. 영어로 되어 있는 듯 한데, 너무 반짝거려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기는 힘들다. 책상 의자도 고급지고 무거워보이는 소파로 되어있다.

그곳을 지나가자 피아노가 있는 방이 있다. 한쪽에는 유리 테이블이 있는, 7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흰 바탕에 분홍 장미 무늬의 소파가 있다. 쿠션의 꼭지마다 정성스럽게 만든 장식술이 달려 있다. 방 벽지가 온통 흰 바탕에 어지럽게 흩어진 장미 무늬다. 허리 정도 오는 부분의 높이부터 바닥까지는 비싸고 딱딱해보이는 황갈색 나무로 장식되어 있다. 네모와 단 나눔으로 간단하게 장식된 곳이다. 바닥은 카펫으로 되어 푹신푹신하다. 바닥 카펫에는 문양이 그려져 있다. 커다란 검정색 {}를 90도 돌려놓은 듯한 커다란 것에 안쪽에는 []가 초록색으로 그려져 있고, 노란색 동그라미 무늬가 사각형 안에 갇혀 있다. 이 티파티 용도로 보이는 방의 맨 안쪽 소파와 마주보고 있는 곳에 가격이 나가 보이는 원목으로 만든 듯한 갈색 피아노가 있다. 오른쪽, 왼쪽, 앞 3개의 문을 가로막고 있는 형태이다. 옆에는 숏컷의 늙은 여자 선생이 보인다. 검은 쉬폰 옷을 입고, 쉬폰으로 된 스카프를 두른 이 늙은 선생은 한참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를 혼내고 있다. 여자아이는 분홍색 리본으로 머리를 올려 묶었고, 흰색 린넨 재질의 프릴 원피스를 입었다. 나는 이 여자아이가 안타까워 뒤에서 꼬옥 껴안은 뒤, 뒤쪽으로 누우며 바닥으로 다이빙한다. 마치 물속처럼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천장이 보인다. 천장은 중간에 꽃무늬로 된 타원형의 유리장식이 보인다. 유리로 된 작은 샹들리에 조명이 보인다. 그렇게 지하로 천천히 떨어진다. 떨어지자, 아까의 응접실이다. 나는 아까의 그 계단으로 올라가 고양이들에게 문제를 묻는다. 그러자 큰 고양이 쪽이 호통을 친다. 왼쪽을 보니 계단 한칸마다 한쪽이 45도로 되어 있는 상자에 유리 뚜껑이 덮여있는데, 이 안에 쨍한 하늘색 물이 가득 담겨있다. 나는 이 이상한 상자에 물을 어떻게 담았을까 하며 유심히 상자 속 기포를 쳐다보고 있으려니, 물이 출렁출렁대더니 계단으로 내 키보다 큰 물이 몰려오고 있었다. 물은 점점 형광 핑크색으로 변한다. 물이 나와 여자아이를 휩쓸고 지나갔고, 나는 그 한가운데에서 버텼지만 여자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나는 여자아이를 찾기 위해서 50cm 정도 둥둥 뜬 채 응접실 바깥으로 나간다. 이번에는 7개 정도의 문이 있는 복도가 펼쳐진다. 무거워보이는 비싼 갈색 나무... 그리고 벽지는 그냥 노랑이다. 이번에도 허리 부근부터 심플한 나무 장식 같은게 있다. 나는 둥둥 떠다니다 '아, RC한번씩 주기적으로 해줘야지.' 하고 손가락을 구부린다. 

이번에는 아까 올라갔던 곳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 이곳에도 혼나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아까보다 더 심하게 혼나고 있다. 나는 이번에도 이 여자아이를 껴안아서 뒤로 누우며 바닥으로 잠수한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티파티 룸이다. 아까의 늙은 선생이 멍하게 있다. 나는 이 여자애를 그 늙은 선생에게 맡긴다. 서로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바깥의 닭이 꼬끼오 하는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꿈이 빠르게 부서짐을 감지한다. 나는 급하게 여자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온다. 아침인가 싶었는데 낮잠을 잔 것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