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채널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 옛날에 가지고 있던 연갈색 나무무늬 피아노이다. 나는 문득 생각난 멜로디를 연주한다. 음으로 적기에는 정확한지 모르겠으나 왼손으로는 파-라-도-미-라-도 이다. 피아노의 음이 맞는지 한참 헤멘다. 오른손으로는 반박자 음표로 3번, 그리고 반의 반박자 3번, 스타카토로 5번 정도이다. 어디서 들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노래 도입부 인 듯 하다.


초등학교 때 지내던 아파트이다. 노란 바닥 장판과, 깔려있는 옛날 이불들이 보인다. 


아파트 안을 돌아다닌다. 엄마가 나를 부른다. 

'뭐 먹지 않을래? 먹던 거 시켜도 되고'

지금은 21시 45분이다. 이 시간에 먹을 것을 먹나 싶지만, 일단 시켜주겠다니 받기로 한다.

'그럼 난 순두부찌개 먹을래.'

'그럼 난 김치찌개.'


경찰인 친구가 내 컴퓨터를 쓰기로 한다. 컴퓨터를 켜자, 파란색 바탕화면에, 바탕화면에 3줄로 아이콘이 있고, 1칸 띄워놓고 다시 3줄로 아이콘이 있다. 그 중 아래쪽에 '나 분석력 쩌는듯' 이라는 엑셀 파일이 있다. 나는 역시 안된다며 guest 계정으로 가라고 이야기한다. 친구가 파일 탐색기 폴더를 연다. 먼저 보이는 건 조잡하게 그려놓은 소년 그림이다. 파란머리에 파란 저고리 조끼를 입은 그림 3개이다. 나는 역시 부끄럽다면서 마우스를 뺏어 로그오프한다. 그리고 guest 계정을 새로 만든다.

바탕화면이 안개낀 숲이다. 15~25cm 정도 지름의 나무들이 듬성듬성 있는 곳이다. 나는 그 화면을 보다가 화면 안으로 들어간다. 가운데 보도블럭이 깔려있는 커다란 공원이다. 조금 더 앞으로 가자 계단과 언덕의 경사가 나온다. 약속시간이 되어 내 팀이 온다. 여기 경사는 경찰차로 내려가기에 적합하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