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채널

내가 하는 비관이 아주 흔하고 멍청하게 느껴질 거 압니다만

왜 희망을 가지기 힘들까요?
지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렜습니다.

우리는 인격이 진실로 존재하는 거라고 믿잖아요
눈에 보이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세계와 정신적 세계가 있다고 믿잖아요

우리는 살아있는 이상 눈에 보이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세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잖아요

기본적인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욕구가 있고 그 위로 생존을 더 쉽게 하기 위해 나를 어떤 자리나 상태 지휘를 가지도로 만들려는 욕구가 있고
나아가서 내가 내 인격 즉 자신으로써 뭔가 진정한 하고 싶은 것 혹은 이루고 싶은 행복을 믿고

하지만 욕망하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피로합니다. 살아있어서 하는 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들이 너무 힘듭니다. 내가 나를 알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행동하게 될 지 알아서 걷는 길이 너무 재미가 없고 힘듭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이 내 중요한 일부라 힘듭니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하고 싶었던 때도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싶었던 때도 사실

 내가 지금 하는 모든 것들이 나중의 나에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며 내가 나로 태어난 이상 더는 모든 것이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너무너무 많고 또 잦아서

그래서 그 모든 것에 어떤 의미가 있거나 아니면 내가 하지 못한 모든 것들에 슬프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거짓말했고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위안하려고도 했어요. 사실 그래서 그랬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사실 하기 싫은 많은 일들이 아니라 그걸 하기 싫은, 또 왜 싫은지도 모르겠는 내 자신이고 하지 않는 내 자신입니다.
나는 이제 나라면 아주 지긋지긋합니다.

내가 바뀌려면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나는 나한테 기대도 못 걸겠는 동시에 남들의 실망도 못 견뎌내겠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사고할 수 있는 과정 아니 모든 생명의 구조와 그것이 돌아가는 과정 움직이는 모든 순간들과 힘은 기실 아름답지 않았다고 느낀 적 한 순간도 없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놀라운 일이 매 순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 일어나고 있어서 지칩니다. 너무 오랫동안 지쳐 왔어서

우리는 그 모든 움직임에서 의미를 찾을 순 없지만 엄청 놀랍잖아요

그러나 계속 움직이고자 뭔가를 욕망하니까 그래서
결국 놀라운 것들 위로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욕망과 욕망을 이루지 못했을 때의 기분과 이뤘을 때의 기분으로 만들어진 어떤 현상이 그러니까 인격이

너무 힘들고 지루합니다. 나는 살아있음이 즐겁지만 그 위에 쌓인 게 너무 힘들고 어렵습니다. 내가 이루는 모든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힘들고 내가 하지 않는 모든 것들이 너무 힘듭니다. 계속 죽고 싶었고 또 죽으려고 했는데 죽지 않은 내 자신이 너무 힘듭니다.

살아 있는 건 놀랍고 또 나는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생존 위에 쌓아올려진 삶을 전부 도려내고 순수한 생존만 남은 움직임이 되고 싶습니다.

희망이라는 게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희망을 가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를 버텨내거나 뭔가를 욕망하거나 뭔가를
하거나
뭔가를 .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는. 계속 하는 그 모든 행위, 그리고 무언가, 그리고 계속이라는 말도, 너무 지치고 또 절망스럽고 아 정말 얄팍한 절망을 하면서

내가 하는 비관이 너무 흔하고 멍청해서 다 쥐어뜯고 싶은데 너무 증오스럽고
그런데 나의 어디서부터 무엇을 증오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몸서리치게 싫고 죽고 싶고 죽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진절머리가 납니다.


나중에 내가

나아진 다음에 이 글을 읽으면
이 뭔 병신같은 궁상이라고 엄청 비웃은 다음에 또 내가 해야 하는 무언가를 하러 가겠죠??

그러기 전에 내가 없어졌으면 하고 빌고 있지만 너무 죽고싶지 않아요


사실 목매달았다가 실패하고 쓰는 글 입니다.
대가리 터질것같은 와중에도 기도 막혀서 숨이 안올라가는. 물속에서 오래 있어서 끔찍하게 괴로운 류의 압박당하는 그 느낌은 사실 신기하게도
과거 병으로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던 때보다 더욱 아프지 않고
숨이 풀리면 바로 어떤 느낌인지 까먹게 되는데도
어떤 단어로 말하기 묘한 필사적인 느낌을 줬는데

아무튼 지금은 졸리네요.

죄송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