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기시 호노카입니다.

선배, 데리러 와 주셔서 죄송합니다만
이제 이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죄송합니다.

오늘 데이트는 가지 않겠습니다.

이것을 녹음하고 있는 지금은 새벽 4시인데,

저는 지금부터 저편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하룻밤 고민했습니다.

 저는 역시 데이트 따위를 할 때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의 죄와 마주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슈퍼에서 좀도둑이 들었어요.

범인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어린 남자아이.

저는 그 아이의 확보에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서

 점장님으로부터
"이런 일이 있었어요~"
라고 들은 정도인데....

 저기,  선배.
그 아이가 도둑질을 한 이유는

"부모가 실종되어 먹을 것이 없어졌기 때문"

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잡혀도 좋으니 도시락 하나만 훔쳤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저는 데이트 같은 건 할 수 없어요.

건너편으로 갈게요. 다 제 잘못이라서요.

저... 어디에선가 자신을 착각하고 있었어요.

죽고 싶은 사람만 저승으로 불려간다면,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측면이 있고,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지 않나--  라며.

 조금은 스스로를 긍정하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달랐던 거네요...!

아이라든가,
가족이라든가.

그런 것을 지키기 위해 죽고 싶어도
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 숭고함을 저는 짓밟고 말았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 탓이에요..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선배님.

 다시 한번, 안녕히 계세요.

저쪽이 어떤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돌아올 희망은 없을 거예요.

부디 선배는 저를 포기하고,
다른 좋은 여자아이를 찾아주세요.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제가 사라진 후에도, 행방불명 사건이 계속된다면, 이 동네에서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야......

즐거웠네요. 선배와의 엣치는.



데이트는 이렇게 차버렸지만


선배님이랑 엣치한 것만으로도,

뭐 제 인생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선배님.
저 같은 명백한 지뢰 같은 여자애들한테는 더 이상 속으면 안 돼요.

성벽, 다시 한 번 고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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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에요,  바보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