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1


00:00:05.045 --> 00:00:09.369


아, 널 오래 기다렸단 말이다.



2


00:00:09.369 --> 00:00:12.355


몸은 별로 안 불편한 거지?



3


00:00:12.355 --> 00:00:17.966


머리가 띵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건 없지?



4


00:00:17.966 --> 00:00:22.471


히히, 다행이구나.



5


00:00:23.932 --> 00:00:32.202


일하는 게 중요하고 네 책임감도 강하다는 건 안다. 그래서 일하러 보내준 거지만.



6


00:00:32.202 --> 00:00:35.021


네 병이 겨우 나은 참이니까.



7


00:00:35.021 --> 00:00:38.802


절대로 무리하면 안 된다.



8


00:00:38.802 --> 00:00:42.711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얘기하지.



9


00:00:42.711 --> 00:00:46.621


오늘은 널 잔소리하지도, 골탕 먹이지도 않을 거다.



10


00:00:46.621 --> 00:00:52.591


네가 푹 쉬고 몸이 빨리 회복되게 해야지.



11


00:00:52.591 --> 00:00:58.391


그걸 위해 이거 좋은 게 있다. 청소하다 찾았지.



12


00:00:59.598 --> 00:01:04.649


봐라, 바로 이 귀 후비개다.



13


00:01:05.979 --> 00:01:14.562


사람들은 귀를 파는 게 단순히 귀를 깨끗하게 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지, 그렇지?



14


00:01:14.562 --> 00:01:20.381


부모가 자식 귀를 파주거나 아내가 남편 귀를 파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단다.



15


00:01:20.381 --> 00:01:26.173


그러면 다들 평온한 얼굴로 달콤하게 잠들더구나.



16


00:01:26.173 --> 00:01:32.071


게다가 네가 땀을 흘렸으니 귀 안에 꽤 많은 더러운 것들이 쌓여 있을 거다.



17


00:01:32.071 --> 00:01:36.253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



18


00:01:36.253 --> 00:01:39.933


자, 그럼 어서 시작해 보자.



19


00:01:39.933 --> 00:01:42.773


이리 오렴.



20


00:01:42.773 --> 00:01:48.111


내 허벅지 위에~



21


00:01:48.111 --> 00:01:52.922


소위 말하는 무릎 베개지.



22


00:01:52.922 --> 00:01:57.962


사양 말고 누워서 내 허벅지에 머리를 베도록 해라.



23


00:02:06.641 --> 00:02:10.190


그럼 이제 시작할게.



24


00:02:21.379 --> 00:02:27.859


조심조심... 너무 세게 긁지 않도록...



25


00:02:27.859 --> 00:02:32.120


너도 조심해라, 함부로 움직이지 마.



26


00:02:33.913 --> 00:02:39.385


이 귀 구멍은 쉽게 다칠 수 있잖니.



27


00:02:41.623 --> 00:02:46.970


음, 아주 좋은 대답이구나.



28


00:02:50.815 --> 00:02:58.396


슥슥... 귀 후비개가 이도를 따라 움직이도록...



29


00:03:01.699 --> 00:03:06.859


이 정도 힘이 딱 알맞은 듯하구나.



30


00:03:10.171 --> 00:03:14.521


이대로 계속 파줄게.



31


00:03:14.521 --> 00:03:21.554


비록 남의 귀를 파주는 건 처음이지만, 귀 후비개 같은 물건은 300년 정도 역사가 있단다.



32


00:03:22.659 --> 00:03:28.369


이 수십 년 안에 발명된 기계들에 비하면 이 귀 후비개는 너에게 아주 오래된 물건이나 마찬가지지, 그렇지?



33


00:03:28.369 --> 00:03:35.685


이 수십 년 안에 발명된 기계들에 비하면 이 귀 후비개는 너에게 아주 오래된 물건이나 마찬가지지, 그렇지?



34


00:03:41.584 --> 00:03:44.995


안쪽도 파주마.



35


00:03:44.995 --> 00:03:50.538


가장 깊은 곳의 고막은 건드리지 않게 조심해야 해...



36


00:03:50.538 --> 00:03:58.127


고막 앞에서 긁고 또 긁고... 부드럽게 긁고 또 긁고...



37


00:03:58.127 --> 00:04:02.666


음, 큼직한 더러운 덩어리는 빼냈구나.



38


00:04:02.666 --> 00:04:06.775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해 줄게.



39


00:04:06.775 --> 00:04:13.186


네가 물리적으로도 편안해져서 고이 잠들 수 있도록.



40


00:04:16.547 --> 00:04:19.402


긁고 긁고.



41


00:04:19.402 --> 00:04:21.673


자, 됐다.



42


00:04:21.673 --> 00:04:28.160


네가 귀 파줘서 편안한 것도 좋지만, 네 귀를 파주는 나도 아주 즐겁단다.



43


00:04:28.160 --> 00:04:32.840


하지만 너무 과하게 하면 피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



44


00:04:32.840 --> 00:04:38.541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두도록 하자.



45


00:04:40.380 --> 00:04:47.734


귀 후비개 끝에 달린 이 솜뭉치를 '반텐'이라고 하던가...



46


00:04:47.734 --> 00:04:53.182


과장된 이름이 붙어있고 새의 깃털로 만들었더구나.



47


00:04:53.182 --> 00:05:00.134


히히, 하지만 나는 이보다 훨씬 부드러운 것으로 간지럼 태워 줄 거다.



48


00:05:00.134 --> 00:05:05.211


자, 받아라~ 보송보송한 것!



49


00:05:05.211 --> 00:05:08.672


이건 여우신님의 꼬리란다.



50


00:05:08.672 --> 00:05:14.117


자, 보송보송하고 폭신한 꼬리로 귀를 간지럽혀 주마.



51


00:05:14.117 --> 00:05:20.152


남아있는 잔여물도 전부 깨끗하게 없애주마.



52


00:05:20.152 --> 00:05:25.683


어쩌면... 너에게 좋을지도 몰라~



53


00:05:25.683 --> 00:05:30.464


히히, 보송보송~



54


00:05:30.464 --> 00:05:35.334


음, 네 표정도 편안해 보이는구나.



55


00:05:35.334 --> 00:05:37.910


이 느낌이 좋으냐?



56


00:05:37.910 --> 00:05:39.643


응~



57


00:05:39.643 --> 00:05:47.343


꼬리로 충분히 문질러서 깨끗이 닦아낸 다음에는...



58


00:05:47.343 --> 00:05:50.939


아, 아직 끝나지 않았다.



59


00:05:50.939 --> 00:05:57.095


마지막으로, 내 입술을 힘껏 눌러주마...



60


00:06:03.609 --> 00:06:08.614


봐라, 네가 이런 걸 아주 좋아하는구나?



61


00:06:08.614 --> 00:06:14.115


머릿속이 둥실둥실 따뜻해지면서 말이다.



62


00:06:28.094 --> 00:06:31.540


이쪽 귀는 이제 다 닦았구나.



63


00:06:31.540 --> 00:06:34.436


반대쪽도 나에게 맡겨 보렴.



64


00:06:34.436 --> 00:06:38.915


스스로 몸을 뒤집을 수 있겠느냐?



65


00:06:38.915 --> 00:06:44.187


내가 뒤집어 주는 것도 괜찮지만, 어찌할 테냐?



66


00:06:48.932 --> 00:06:52.331


어머, 스스로 돌았구나.



67


00:06:52.331 --> 00:06:56.280


착하구나, 착해. 대단하구나.



68


00:06:56.280 --> 00:07:00.427


상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줘야겠네. 히히.



69


00:07:00.427 --> 00:07:06.656


자, 그럼 여기도 얕은 곳부터 시작할게.



70


00:07:10.729 --> 00:07:16.808


역시... 땀 흘린 뒤에 남은 건가... 더러운 게 많이 붙어 있네.



71


00:07:16.808 --> 00:07:20.379


내가 전부 깨끗하게 빼내 줄게.



72


00:07:22.196 --> 00:07:31.687


하지만 진심으로, 네 몸에 남아있는 병까지 더러운 것과 함께 빼내고 싶구나.



73


00:07:31.687 --> 00:07:41.892


농사가 잘 되게 할 수는 있어도, 직접 병을 낫게 할 힘이 없다니 아쉽구나.



74


00:07:41.892 --> 00:07:47.263


만약 내가 오오쿠니누시노카미 같은 위대한 힘을 가졌다면...



75


00:07:48.668 --> 00:07:50.599


미안하구나.



76


00:07:50.599 --> 00:07:54.759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게 아니었지.



77


00:07:54.759 --> 00:07:58.639


이제 내가...



78


00:07:58.639 --> 00:08:09.988


아주 신중하게... 오직 너의 귀를 파는 것에만 집중할게.



79


00:08:12.874 --> 00:08:18.430


음~ 이렇게 안쪽까지 깨끗하게 닦아주자.



80


00:08:18.430 --> 00:08:23.230


귀 후비개가 깊숙이 들어갈 거다.



81


00:08:23.230 --> 00:08:27.614


음... 으쌰...



82


00:08:27.614 --> 00:08:35.666


응? 어머, 이건... 다른 곳보다 더 붉은 피부가 있구나.



83


00:08:35.666 --> 00:08:44.095


이쪽 피부는 상하기 쉬울 뿐 아니라 더 민감할 텐데...



84


00:08:46.041 --> 00:08:50.161


그럼 더욱 신중해야겠구나.



85


00:08:50.161 --> 00:08:53.649


손가락 끝으로 살짝 어루만지듯이...



86


00:08:53.649 --> 00:08:57.630


너에게 일말의 고통도 주지 않도록...



87


00:08:57.630 --> 00:09:03.321


네가 어렵게 얻은 평온함을 깨지 않도록...



88


00:09:04.715 --> 00:09:07.867


긁고 긁고...



89


00:09:10.586 --> 00:09:15.397


너도 지금은 머릿속을 비우고



90


00:09:15.397 --> 00:09:20.821


오로지 너 자신을 위로하는 데 집중하렴.



91


00:09:20.821 --> 00:09:26.781


그래, 얼굴과 몸을 느슨하게 풀어...



92


00:09:26.781 --> 00:09:32.576


긁고 긁고...



93


00:09:32.576 --> 00:09:39.925


히히, 그럼 이제 네가 기대하던 여우신님의 꼬차례다.



94


00:09:48.399 --> 00:09:53.449


보송보송~



95


00:09:53.449 --> 00:09:57.165


히히, 정말 기분 좋구나.



96


00:09:57.165 --> 00:10:01.405


게다가 왠지 모르게 이것이 나를 매우 만족시키는구나.



97


00:10:01.405 --> 00:10:12.005


처음엔 보답하고자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저 너를 돌보는 이 순간이 즐거울 뿐이구나.



98


00:10:12.005 --> 00:10:18.784


네 몸이 완전히 회복된 뒤에도, 다시 한번 귀를 파주어도 되겠니?



99


00:10:18.784 --> 00:10:26.894


이렇게 허벅지에 누워 귀를 파주는 걸, 나는 몇 번이고 더 하고 싶다.



100


00:10:30.449 --> 00:10:34.210


꼬리로 문지르는 느낌, 기분 좋니?



101


00:10:34.210 --> 00:10:40.736


히히, 그렇구나~ 고맙구나.



102


00:10:40.736 --> 00:10:46.365


그럼...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다.



103


00:10:53.279 --> 00:10:57.668


깨끗하게 청소된 귀 안쪽까지 계속 불어줄게...



104


00:11:03.702 --> 00:11:07.993


됐다, 이걸로 끝이다.



105


00:11:07.993 --> 00:11:15.517


음~ 네 눈빛이 흐릿해졌구나. 정말 잘 됐다~



106


00:11:17.391 --> 00:11:21.231


제법 졸린 모양이구나.



107


00:11:21.231 --> 00:11:27.697


어서 잠들어서 몸이 푹 쉬도록 하렴.



108


00:11:27.697 --> 00:11:33.537


네가 활기 넘치는 얼굴을 빨리 볼 수 있기를.



109


00:11:33.537 --> 00:11:37.358


이건 여우신님이 너를 위해 기도하는 거다.



110


00:11:37.358 --> 00:11:40.516


분명 이뤄질 게다.



111


00:11:40.516 --> 00:11:45.345


자, 잘 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