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BVTT
1
00:00:08.217 --> 00:00:12.236
하아~ 사후의 여운이 비로소 잦아들었구나
2
00:00:12.236 --> 00:00:17.617
달콤하고 긴 마비감이 꽤나 오랫동안 이어졌네
3
00:00:17.617 --> 00:00:20.956
참으로 이상하지만 기분은 좋았어~
4
00:00:20.956 --> 00:00:27.596
음... 그건 우리가 서로 마음을 확인했기 때문일까?
5
00:00:27.596 --> 00:00:29.633
히히~
6
00:00:29.633 --> 00:00:34.852
수많은 인간들이 연애를 축복하는 소리는 들었지만
7
00:00:34.852 --> 00:00:40.593
언젠가 이 몸도 이런 맛을 보게 될 줄은 몰랐지~
8
00:00:42.627 --> 00:00:47.808
자~ 밤도 깊어지고 슬슬 추워지기 시작하는군
9
00:00:47.808 --> 00:00:57.768
몸속에 아직 온기가 남아있지만 그 온기가 식지 않도록 따뜻한 것으로 네 몸을 감싸주지
10
00:00:57.768 --> 00:01:03.867
아, 이불 말하는 건 아니야. 그리고 넌 나한테서 떨어질 수 없고~
11
00:01:03.867 --> 00:01:08.448
에? 잠깐 잠깐~ 히히
12
00:01:08.448 --> 00:01:14.198
이불보다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여기 있지 않나?
13
00:01:15.007 --> 00:01:19.036
자 보라구~ 바로 이거야
14
00:01:19.036 --> 00:01:23.828
이 몸의... 꼬리~
15
00:01:24.722 --> 00:01:29.762
이토록 굵고 긴 꼬리라니...
16
00:01:29.762 --> 00:01:36.533
신력을 불어넣어 평소보다 더 크게 부풀렸어
17
00:01:36.533 --> 00:01:41.482
네 몸을 완벽하게 감쌀 수 있지~
18
00:01:41.482 --> 00:01:46.983
보송보송하고 포근한 감촉이야
19
00:01:46.983 --> 00:01:49.973
흥흥, 어때?
20
00:01:49.973 --> 00:01:55.053
귀를 꼬리로 간지럽혀줄 때도 네가 꽤나 기분 좋아 보이던걸
21
00:01:55.053 --> 00:02:01.593
이렇게 온몸으로 느끼는 건 또 다른 맛이 있지 않을까?
22
00:02:01.593 --> 00:02:06.214
히히, 이 느낌에 중독되겠지?
23
00:02:07.487 --> 00:02:15.597
흥흥~ 귀이개 끝의 솜뭉치보다도 이 꼬리가 낫고, 물론 이불보다는 더할 나위 없지~
24
00:02:15.597 --> 00:02:20.978
네 마음속의 1위 자리는 이미 꿰찼어
25
00:02:24.591 --> 00:02:31.151
꼭 껴안아주면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 거야
26
00:02:33.016 --> 00:02:39.325
이 몸의 꼬리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27
00:02:39.325 --> 00:02:46.387
밤새 푹 자도 절대 감기 걸릴 일은 없을 거야. 이 정도면 문제없겠지.
28
00:02:46.387 --> 00:02:50.507
이제 널 아프게 두진 않을 거야.
29
00:02:50.507 --> 00:02:57.725
괴로운 추억 따위 다시는 남기지 않을 테니까.
30
00:02:57.725 --> 00:03:00.766
이 몸이 널 지켜줄게.
31
00:03:02.466 --> 00:03:05.098
그리고... 말이지.
32
00:03:05.098 --> 00:03:09.527
이 몸이 너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거나... 인가.
33
00:03:09.527 --> 00:03:16.138
아니면 그저 이불 속에서 나란히 잠드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거나... 인가.
34
00:03:18.244 --> 00:03:21.394
음... 너도 알겠지?
35
00:03:21.394 --> 00:03:31.634
사랑하는 남자와 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이든 신이든 요괴든 자연스러운 마음일 테니.
36
00:03:32.609 --> 00:03:36.055
특히 애틋하게 얽힌 뒤에는 더더욱 그렇지.
37
00:03:36.055 --> 00:03:40.850
너도 이 몸과 꼭 붙어 있고 싶었잖아~
38
00:03:40.850 --> 00:03:44.021
방금 전부터 멍청하게 웃고 있잖아.
39
00:03:44.021 --> 00:03:48.599
그 얼굴만 봐도 어떤 말보다도 설득력이 있거든.
40
00:03:48.599 --> 00:03:52.109
하지만 그래도 좋으니 입 밖으로 말해 보렴.
41
00:03:56.144 --> 00:04:01.295
응? 이 몸은 네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싶어.
42
00:04:01.295 --> 00:04:12.183
정사를 나눌 때 네가 그렇게 열렬하게 이 몸 귓가에 '미츠마가 너무 좋아'라고 속삭였던 건 잊은 거냐?
43
00:04:12.183 --> 00:04:15.605
응? 아아, 부끄러워졌어?
44
00:04:15.605 --> 00:04:19.543
정말 귀엽구나. 정말 풋풋하구나~
45
00:04:19.543 --> 00:04:24.953
풋풋하고 서툰 네 모습이야말로 이 몸을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매력인 것을~
46
00:04:24.953 --> 00:04:26.725
야앗!
47
00:04:26.725 --> 00:04:29.325
이봐 이봐, 나 놀리지 마렴.
48
00:04:29.325 --> 00:04:36.125
꼬리 뿌리 부분을 네가 세게 만지면 이 몸은 흥분할지도 모른다고.
49
00:04:36.125 --> 00:04:41.434
음, 네가 이 몸을 유혹하는 거라면 이 몸은 기꺼이 응하겠지만...
50
00:04:41.434 --> 00:04:48.983
하지만 지금 네 몸은 적당히 지쳐서 쉬고 싶을 테니.
51
00:04:48.983 --> 00:04:53.565
안 돼~
52
00:04:55.589 --> 00:05:02.920
음, 이 몸이 먼저 놀린 건... 사실이지만...
53
00:05:03.941 --> 00:05:10.290
하지만 네 반응이 너무 재미있었단 말이야.
54
00:05:12.797 --> 00:05:17.431
이번 건 우리 서로 한 번씩은 져주는 걸로 할까?
55
00:05:17.431 --> 00:05:22.195
응? 응? 부탁이야~
56
00:05:23.754 --> 00:05:26.824
꼭 껴안아 줘...
57
00:05:30.109 --> 00:05:39.269
이렇게 같이 장난치며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건 이 몸이 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야.
58
00:05:39.269 --> 00:05:44.870
수백 년을 살았어도 이 몸이 모르는 건 아직도 많지.
59
00:05:44.870 --> 00:05:55.689
인간의 취약함조차도... 이전에는 그것 때문에 외로움을 느꼈을지는 몰라도 이렇게 격렬한 감정 변화는 없었거든.
60
00:05:55.689 --> 00:06:00.593
앞으로도 나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길 바란다.
61
00:06:00.593 --> 00:06:04.484
예를 들면 TV 프로그램 예약이라든가...
62
00:06:04.484 --> 00:06:09.102
아니면 세탁기의 '코스' 같은 거...?
63
00:06:09.102 --> 00:06:12.972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까.
64
00:06:12.972 --> 00:06:17.510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외워둘 테야.
65
00:06:17.510 --> 00:06:21.070
아무래도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니까~
66
00:06:22.074 --> 00:06:26.708
히히, 수없이 되풀이해서 말해줄게.
67
00:06:26.708 --> 00:06:29.668
사랑한다고.
68
00:06:29.668 --> 00:06:32.895
영원히 너와 함께 있고 싶어.
69
00:06:34.535 --> 00:06:40.423
네가 나를 발견해준 건 정말 다행이었어.
70
00:06:40.423 --> 00:06:50.102
만약 그때 구원받지 못했다면... 이 몸의 존재감은 점점 옅어져서 어느 날 완전히 사라졌겠지.
71
00:06:50.102 --> 00:06:55.788
네가 이 감정을 모르고 있었다는 건 변함없지?
72
00:06:57.794 --> 00:06:59.194
응?
73
00:06:59.194 --> 00:07:03.891
히히, 걱정 마. 사라지지 않아.
74
00:07:03.891 --> 00:07:08.655
그때는 온갖 요괴들에게 몇 시간 동안 쫓겼었지.
75
00:07:08.655 --> 00:07:13.306
그래서 힘이 바닥날 정도였으니까.
76
00:07:13.306 --> 00:07:19.323
하지만 앞으로 수백 년, 어쩌면 천 년 동안은 그런 일 없을 테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77
00:07:19.323 --> 00:07:22.717
네가 염려할 일 아니야.
78
00:07:22.717 --> 00:07:27.246
그리고 만약 이 몸의 힘이 부족해진다면...
79
00:07:27.246 --> 00:07:31.846
너도 다시 이 몸을 구해주러 와줄 거지?
80
00:07:33.022 --> 00:07:36.841
히히, 고마워.
81
00:07:44.263 --> 00:07:47.642
이 몸이 계속 키스하게 해줘.
82
00:07:58.156 --> 00:08:01.276
키스는 정말 질리지가 않는구나.
83
00:08:01.276 --> 00:08:07.076
우리는 완전히 키스와 포옹에 중독된 모양이야.
84
00:08:08.309 --> 00:08:13.319
에이~ 꼭 껴안아 줘~
85
00:08:13.319 --> 00:08:19.174
따뜻해? 이 몸도 포근한 느낌이라 기분 좋아.
86
00:08:19.174 --> 00:08:23.414
이렇게 계속 안고 있고 싶어.
87
00:08:23.414 --> 00:08:29.950
아이를 보살피는 어머니처럼... 보물을 지키는 용처럼.
88
00:08:31.135 --> 00:08:36.703
이대로 너를 안고 아침까지 있고 싶구나.
89
00:08:37.695 --> 00:08:42.994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너와 함께 아침까지 있고 싶지만,
90
00:08:42.994 --> 00:08:50.514
너를 위해 도시락을 싸서 보내주는 것도 이 몸은 무척 좋아하거든.
91
00:08:52.324 --> 00:08:57.064
그러니... 무리하지 않기로 해.
92
00:08:57.064 --> 00:09:00.824
나가서 무사히 이곳으로 돌아오는 거야.
93
00:09:02.428 --> 00:09:05.729
아, 약속이다?
94
00:09:05.729 --> 00:09:10.708
약속을 잘 지킨 착한 아이의 도시락에는 호화로운 반찬을 넣어줄 테니.
95
00:09:10.708 --> 00:09:14.439
히히히, 뭘 넣어줄까나?
96
00:09:14.439 --> 00:09:20.113
히히, 꼭 껴안고...
97
00:09:26.354 --> 00:09:28.919
따뜻해...
98
00:09:29.919 --> 00:09:34.970
이 몸도 계속 너랑 장난치고 싶은데...
99
00:09:34.970 --> 00:09:39.153
아쉽게도 이 몸이 너무 졸려서 견딜 수가 없네...
100
00:09:41.135 --> 00:09:44.169
아, 에이? 히히.
101
00:09:44.169 --> 00:09:49.353
이 몸의 하품이 네게 옮았나 보구나.
102
00:09:50.538 --> 00:09:52.999
잘까?
103
00:09:54.855 --> 00:09:59.757
포근한 꼬리로 네 몸을 잘 감싸주고...
104
00:09:59.757 --> 00:10:07.180
그리고 잘 자. 좋은 꿈 꾸렴.
105
00:10:07.180 --> 00:10:11.656
혹시라도 무서운 꿈을 꾼다면...
106
00:10:11.656 --> 00:10:15.605
꿈속이라도 이 몸이 구하러 갈 테니~
107
00:10:17.896 --> 00:10:21.455
음. 이 몸에게 맡겨.
108
00:10:21.455 --> 00:10:25.412
여우신님을 믿으렴...
109
00:10:44.112 --> 00:10:49.304
너 정말 따뜻하구나...
110
00:10:49.819 --> 00:10:53.659
착하다 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