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이대로 소가 되면 어떡하지……。【곁잠】 - 11:49
[0:22]
누구?
오빠?
몸 상태 안좋으니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정말......
나가라고.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잖아.
자, 잠깐!
으으...... 돌려줘!
정말, 나가라고!
정마아알! 오빠는 바보!
......나쁜 꿈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눈을 뜨면
원래 몸으로 돌아가있을거야, 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니었어.
아직 가슴 커다랗고.
오빠한테는
가슴 보여졌고
만져졌고
어른의 뽀뽀까지 해버렸고.
게다가
어제는 나
이상한 느낌이 돼버렸고.
나, 이대로 원래 몸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걸까.
이대로 점점 가슴이 커져서
이대로 소가 돼버리면 어떻하지.
이런 거 절대
저주나 뭐 그런 거야.
어째서......?
나, 소 괴롭힌 적도 없는데.
......아.
아!
이거 혹시
하나코의 저주?
분명 그럴거야!
그게 분명해!
왜냐면, 하나코가 죽은 뒤에 가슴이 커졌잖아.
하나코가......
나한테 들러붙은거야.
하아, 아아아아! 정말!
전부 오빠 때문이야!
오빠가 하나코를 그렇게 귀여워 해주지 않았으면
분명 들러붙을 일도 없었는데!
정말! 어떻게 해줄거야?!
......뭐야? 그 눈은.
이런 건방진 여동생 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보다
하나코가 진짜 여동생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는거지?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너무해너무해!!
[5:25]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고!
오빠한테 머리 쓰다듬어져도
기쁘지 않으니까......
으으......
......왜 이렇게 침착한거야?
이대로
원래대로 못 돌아가면 어떡하지.
학교도 못 가고
아빠랑 엄마도 못 만나고.
점점 가슴 커져서
진짜 소가 되는 걸까.
......으응, 이제 정했다!
이렇게 돼 버린건 오빠 때문이니까
책임 지게 할 거니까.
내 몸이 원래대로 돌아갈 때까지
협력, 해달라고 할 거니까.
협력은 협력이잖아?
음, 우선은......
아빠랑 엄마한테, 적당한 이유를 대서 얼버무려놔.
학교도 마찬가지로
뭔가
길게 쉴 수 있는 적당한 이유를 생각해줘.
그러고 나서......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가슴의 고통이니까
앞으로도
그......
가슴이, 당기면
잘 부탁할게......
......당연하잖아?!
이런거 오빠한테 밖에 부탁할 수 없으니까.
하아......
뭔가 조금은 개운해졌을지도.
뭔가 고민돼서 잠이 안왔지만
오빠한테 이야기 들려주고 나니까 잠이 오는 것 같아.
좀 자볼까?
오빠도 졸려?
잠깐이면
같이 자줘도 되는데?
오빠,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