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공허사냥꾼 좀 꼴리네

상태창을 각성했다. 근데 좆된거 같다.

친구들이 다들 정상이 아닌 거 같다.
저기 세상 고민 혼자 짊어진 표정으로 엎드린
옆자리 용사놈한테 고민이 있냐고 물어봤다.


"하아... 어째서..."
"야, 시우야"
"...무슨 일인데?"
"아니... 그, 고민이 좀 있는거 같아서"

물끄러미 날 바라보며 픽 웃으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장난스레 말한다.

"아~ 고민있지ㅋㅋ 지금 용사파티 꾸려서 마왕잡는 게임중인데 파티원이 눈 맞아서 혼전임신 이탈했거든"
"이야... 그거 참 현실적인 게임이네... 하하..."
"내 말이 말이다... 연애는 왜 쳐해서... 하아..."

"그러면 새로운 파티원 구하는게 어떻겠냐?"
"그걸 어디서 찾아~ 무리야 진짜 ㅋㅋ"

"아니, 그 뭐지? 저어기, 음침이 쟤랑 너 아는사이 맞지? 걔가 그런거 잘 아는데"
"응? 아니 그게..."

"걔도 무슨 아까 공허가 어쩌고 하면서 손을 쥐락펴락 하더라고?"
"혜지 쟤가?... 그 미친년 공허사냥꾼이라고?"

혼잣말은 남들이 못 듣게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못 알아들은 척 맞장구 쳐줬다.

"응? 아, 뭐라고 한거야? 작아서 잘 안들렸는데."
"아, 아니야! 고마워!"

이럴 땐 정보통 친구 포지션이 최고인 법이다.

써와

킹반인 설정은 오래가진 않는데 비슷한 걸로 당신에 머리 위에 라는 소설이 있음 재밌으니까 한번쯤 봐보는걸 추천

상태창 보이는거로 이세계 정보상이라도 해야되겠노

이거 민빈이 조아라에서 쓰던 소설에 비슷한 거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