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즈 백작가문의 서녀 아일린 론즈


론즈 백작과 평민 하녀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일린은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왔다.


그래도 론즈 가문에 어떻게든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검을 수련했지만 돌아온 것은 생환률 1%대인 최전선으로 향하라는 가주의 명령이었다.


황제의 명령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하는 귀족들은 자식 중 한 명을 전선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굳이 최전선이 아니라도 후방부대로 보낼 수 있었는데 가주가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적자들을 보호하며 후계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 서녀를 없애겠다는 뜻이었다.


쉽게 말해 귀족으로 먹은 거 뱉어내고 죽으라는 이야기.


그 사실에 절망하며 론즈 가문은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최전선으로 향했다.


수십년간 옆나라 왕국과 전쟁중인 최전선. 아일린은 그곳에서 한 부대의 소대장을 맡게 되었다.


그 부대의 정체는 다름아닌 평민 부대. 정확히는 전쟁의 공을 세워 준남작~남작직위를 가지게 된 하급기사들의 부대였다.


백작가의 영애이니 최소 부중대장 혹은 중대장을 맡았어야 하지만 버려진 서녀의 신분이었고, 버러진 서녀라고 하급기사에 위치시키기에는 백작가의 영애인 애매한 신분이 아일린이기에 그런 직급을 받은 것이었다.


그곳에서 전투를 진행한지 어언 1년.


신분이 사실상 상관없는 소대에 잘 녹아든 아일린은 평소와 같은 작전을 나가게 되는게 그곳에서 함정에 걸려 큰 패배를 당하게 된다.


그로인해 소대는 반파되었고 본인도 중상도 입어 다른 소대원에게 들려 본부로 복귀했는데 문제는 상처가 너무 심해서 사지를 모두 절단해야 됐다.


대수술 이후 살아남았지만 전투수행능력을 잃고 결국 명예제대를 하게 된다.


부소대장 베르딘의 도움으로 다시 백작가로 돌아온 아일린. 하지만 아일린을 맞이해 주는 건 자신의 하나뿐인 전속하녀와 어머니뿐이었다.


이후 아일린은 애물단지가 되어 방에 누워서 살게 된다.


2년 뒤. 


영웅 펜릴에 의해 종전을 맞이한 제국이지만 아일린은 죽어가고 있었다. 


몸에 병이 난 것은 아니었다. 한 때 최전방에서 근무했던 검사였으니 아직까지는 몸이 버텨주고 있었다.


문제는 마음이었다. 팔다리가 없으니 침대에 누워서 삶을 보내며 그나마 방안에 나가는 것도 건강을 위해서는 바깥바람을 쐬야한다는 전속하녀의 부탁으로 정원을 도는 것이 끝이었다.


그것조차도 유모차에 누워서 다니며 남들이 없을 때 가는데 가끔 다른 하녀들이나 적자들을 만나게 되면 조롱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상황에서 정신이 멀쩡할 수 가 있을리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일린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날아온다.


소대장으로 복무하던 시절 부소대장이었던 베르딘이 보낸 것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수도로 복귀하게 되었으니 한 번 뵈러 가겠다는 편지였다.


오랜만에 들려온 얼마 안 되는 지인 소식에 아일린은 기뻐하지만 추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베르딘이 동정하는 혹은 한심해 하는 눈길을 보낼까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서 그를 맞이한다.


그를 좁은 방이나 가문의 사람에게 소식이 들릴 접객실에서 맞이할 수는 없는 노릇.


가끔 산책을 나가는 인적이 드문 정원에서 베르딘을 맞이한다.


2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베르딘의 모습과 자신을 대하는 태도. 


자신을 여전히 소대장이라고 여기며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며 아일린은 과거 부대에 있던 기분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 둘에게 접근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적자이자 가문의 후계자인 첫째와 아일린과 동갑이지만 정실부인의 배에서 나온 둘때였다.


둘은 베르딘이 아일린의 부하였다는 것을 듣고 베르딘과 아일린은 조롱하는데 그러면서 베르딘에게 괜찮으면 아일린을 데려가라고 한다. 


잠자리는 별로이겠지만 애는 낳을 수 있다는 둥 선을 넘는 말을 하며 말이다.


그러는 동안 잠잠히 있던 베르딘은 살기를 띤 눈을 하더니 알겠다고 자신이 아일린과 결혼하겠다고 그들 앞에서 선언한다.


그 말을 들은 아일린은 당황하지만 베르딘은 자신을 믿어달라며 같이 가자고 했고, 결국 아일린은 수락한다.


이후 론즈 가문의 적자 남매에게 조롱을 들으며 저택을 떠나는 베르딘과 아일린. 소가주의 허락을 받은 베르딘은 아일린의 전속시녀와 그녀의 어머니까지 모시고 저택을 나서는데 마차 특성상 아일린은 누군가에게 안겨서 가야하는 상황이라 곤란하게 되었다.


아일린의 하녀나 어머니에게 안겨서 가기에는 오랫동안 그러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고민은 단박에 해결되었다. 


베르딘이 직접 아일린을 품에 안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아일린이 부끄럽고 또 미안해하자 베르딘이 말한다.


아내를 부축하는 건 남편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도리라고 말이다.


아일린은 이 때 처음으로 베르딘에게 설렌다.


이후 론즈 저택을 나서는 마차.


그런데 얼마가지 않고나서 마차가 멈춰선다. 


갑자기 왜 멈추는 건지 아일린은 궁금해하는데 그러자 베르딘이 설명한다.


넷이서 타기에는 이 마차가 좁으니 갈아타자고 말이다.


길거리에서 마차를 갈아탄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것이기에 아일린은 거부감이 들었지만 자신의 가족들을 배려하는 걸 거부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베르딘의 품에 안긴 채 마차 밖으로 나가는데 그 앞에는 방금 전 탄 마차가 초라하게 만드는 크고 멋진 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개 남작이었던 베르딘이 준비했다고는 믿을 수 가 없는 일이었지만 베르딘은 자연스럽게 그 마차에 탑승했다.


그 뒤를 따라 아일린의 어머니도 마차에 탑승했는데 자리에 앉은 아일린의 어머니는 자신의 사위인 베르딘에게 말했다.


펜릴...후작이시냐고.


전쟁영웅 펜릴. 곧 공작으로 작위승급을 한다고 소문이 도는 최상위 귀족. 


베르딘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후 펜릴 공작저로 가니 아일린이 소대장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공작가의 사람으로 와있었고,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존중받고 배려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감.


론즈 백작가에서는 장인가문이라며 숟가락을 올리려고 했는데 과거 베르딘의 부소대장 시절 아일린의 과거를 들었기에 어떤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던 베르딘은 칼같이 쳐냄


이후 소가주가 뭣대로 선택한거라면서 결혼을 무효시키려고 하자 그 때는 베르딘이 직접 가서 진짜 칼을 듬


그리고 아일린은 검사는 아니게 되었지만 여전히 오러유저였고, 그대로 오러를 수련하여 바디체인지(환골탈태)를 이뤄내 사지를 재생해냄.


성인씬은 처음에 순수하게 베르딘의 주도로 봉사를 받다가 사지가 생긴 이후에는 아일린 주도로 여성상위를 하며 아일린이 봉사함.


금슬이 너무 좋아서 3남 5녀를 낳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