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직백수 25살 김장붕.

군대에 다녀왔다는 핑계로 다니던 대학교도 복학하지 않고 집에서 탱가탱가 롤만 하던 어느 날.


"꺄악!"

"아, 소리 존나 크네. 형 내가 좆같은 씹덕애니 볼 거면 좀 헤드셋좀 끼고... 시발 누구세요?"

"아, 뭔데! 오빠가 또 지랄떨... 뭐야 시발 누구야."


나는 트랜스 섹슈얼 증후군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병원에서 각종 진단을 받고,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각종 정책등을 살핀 나는 여전히 집에서 놀고만 지내고 있었다.


"아, 형. 복학 안 해?"

"아잇 싯팔, 이 꼴로 복학을 어떻게 해!"

"핑계는, 그러니까 오빠가 살이 찌지."

"엥? 내가 살이 쪘다고? 이 몸 되고 먹는 양 줄어서 거의 뭘 먹은 기억이 없는데."

"그러게, 형 그래도 아침마다 틈틈히 운동은 하지 않나?"

"그럼 그 뱃살은 뭔데."


...


"임신입니다."

"네?"


이게 무슨 소리야. 


의사가 하는 말은 우리 삼남매를 충격의 도가니로 유도했다.


"저, 저 아무하고도 성관계를 맺은 적도 없는데요?"


남동생새끼가 면간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임신할 일은 절대 없다.


"나, 아니야.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데!"

"우리 집에 남자가 너밖에 없는데 무슨!"

"두, 두분 다 진정하시고!"


의사가 우릴 겨우 진정시켰다. 그가 알려준 진실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사실 트랜스섹슈얼증후군이 최근에 발견된 병이라, 환자분께서 발병할 때 설명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증후군에 걸린 발병자는 때때로 임신을 동반할 때가 많습니다."

"임신을 동반해요? 그게 무슨..."

"그러니까, 환자분의 성기쪽이 반대쪽 성별로 변할 때, 체내에 남아있는 정액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정액속의 정자가 환자분의 난자와 결합되어 임신되는 경우가 있다고..."


그러니까.


지금 나를 임신시킨게 나라고?


이게 무슨 개소리야.


의사는 눈치를 보더니 두개의 서류를 건네주었다.


하나는 낙태를 도와주는 정책안.

또 하나는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을 시 정부에서 챙겨줄 수 있는 각종 지원방안.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하나밖에 없었다.


부모님 탓에 낙태에 관련되어 혐오 가까운 감정을 지닌 게 나였으니까.


"미치겠네 진짜."


삼남매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