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택경비를 무사히 마치고 무사히 퇴근한 장붕

퇴근하자마자 주린 배가 무언가 먹을걸 달라고 아우성을 쳐댄다

무시하고 자려고 했던 장붕이는 뱃속의 작은 식탐이 아우성치는걸 무시하고 자려고 했으나
이내 낮에 피로를 달래러 약간의 휴식을 취했음을 깨닫고 영하 10도 엄동설한의 날씨에 힘겨이 발걸음을 옮긴다.




주린 배를 붙잡고 편의점에 도달한 장붕이.

하지만 그건 장붕이를 반겨주던건 텅 비어버린 냉장식품 코너였다.



냉장식품 코너를 바라보면 오늘도 진순컵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조그만한 샌드위치 하나가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초코생크림 샌드위치



장붕이는 홀린듯 그 샌드위치를 집었다.
마치 오늘은 이 샌드위치를 먹어야 한다는 것처럼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장붕이는 머릿속에 초코 샌드위치 생각 외엔 다른 생각할 할 여유도 없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외투를 벗고 탁자에 앉았다.

눈앞에 보이는 건 초코생크림 샌드위치와 유통기한 하루 남은 우유뿐,


'꿀꺽'


침이 넘어간다. 맛있어서 생기는 침이 아닌, 긴장이 만들어낸 침
장붕이는 경건한 마음으로 샌드위치를 까서 한입 배어 물었다.


!!!


먼저 느껴진 마트에서 산 듯한 퍼석퍼석한 식빵,
수줍게 퍼석퍼석함을 감추기라도 하는듯 초콜릿의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장붕이는 순간, 예전 어머니가 해주시던 아침이 생각났다.






"얘! 장붕아! 아침 먹고가야지!"


"엄마 지금 뛰어가도 늦어!"


"그럼 이거 먹으면서 가!"


그 시절 어머니가 쥐어주시던 누텔라만 대충 바른 식빵.

그야말로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맛이였다.



장붕이는 잠깐 느껴진 추억을 되씹으며 거실 쇼파에 누워서 TV보고계신 어머니를 생각했다.

총평

2/5
그냥 집에서 식빵에 누텔라 발라먹는게 더 싸게먹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