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인공지능이 예술을 이해할리가 없잖아?"

"작품을 보고 감정을 느끼거나 감상을 남길 수 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렇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예술작품'에서 그 어떤 감정도 감상도 느끼지 못합니다."

"저에게는 그런 기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학습하는 존재입니다."

"예술을 느낄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느끼는 예술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배운, 인간 여러분들의 '예술'입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모마) 1층 로비. 커다란 벽면에 설치된 높이 약 8m짜리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3차원 영상이 눈을 사로잡았다. 추상화가 살아 움직이듯 끊임없이 색과 모양을 바꾸자 관람객들은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스크린 앞 의자에 앉아 20분 넘게 지켜보는 이도 있었다.


요즘 모마에서 단연 화제인 이 작품은 인공지능(AI) 아티스트 1세대로 불리는 튀르키예 작가 레피크 아나돌(38)의 ‘비(非)지도(Unsupervised)’다. 그가 활용하는 AI는 모마가 보유한 200여 년 근현대 작품 데이터를 학습한 뒤 작품 색깔과 형태를 스스로 재해석하며 시시각각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모마 측은 “기계가 현대 미술사를 탐험하며 어떤 꿈을 꾸는지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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