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아있다

아마 내가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겠지

난 아직 살아있다


난 살고 싶다

아마 물에 천천히 빠지는 것처럼

숨이 조여오고 있기 때문이겠지

난 살고 싶었다

살고 싶어서, 수면위로 올라오기 위해 노력했다


난 아마 살아있었다

난 아마 감정을 느끼고 숨을 쉬었을 거다

지금은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아니, 느낄 수 없다


방구석에 처박혀있는 날 볼 때면

”내가 정말 살아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있다는 건 아마

이 세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겠지

그게 ’살아있다‘의 정의라면

난 지금 죽어있다


난 살아있었고

난 살고 싶었고

난 죽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