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뭐지? 열차 곳곳에는 단순히 죽음으로 치부할 수 없는...마치 유령종이나 인외종과 같은 마(魔)쪽 계역의 아우라가 풍겼다. 마치 사신..그래 사신이라도 다녀간 듯한.
역시 이번회차의 김남운은 지나칠 정도로 강해진 모양이군. 폭발이 녀석의 안에서 어떤 트리거 역할을 했는지 모르는 이상 다음 회차에서는 폭발을 바로 일으키면 안 되겠다. 만약 방해가 될 것 같다면 미리 녀석의 싹을 밟아 없애버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도 있겠군.
그런 생각을 하며 무너진 문을 통해서 밖으로 나왔더니 시나리오 난이도가 조정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마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까의 그 기운들은 마인이 될 전조였던건가..다음부터는 미리 시체에도 불을 질러야겠군...그럴만한 도구가 없는게 아쉽군.
그나저나 시나리오에서는 특정한 행동을 한다면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건데 말이야. 그 업적들을 통해서 많은 코인들을 수급할 수 있으니 되도록 어렵고 달성하기 힘든,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업적을 달성할 수 없는 메리트가 있는 그런 업적들을 달성해야하는데 그 내용으로 초반 시나리오에서 마인들을 맨손으로 학살한다는 것은 충분하겠지.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 가 500코인을 후원합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자기 화신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강한 녀석이라며 200코인을 후원합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사이다 전개에 만족합니다. 700코인을 후원합니다.]
[성좌 ‘거짓 종막의 설계자’가 당신의 강함에 경악합니다.]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화신 성진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역시 예상이 틀리지 않는 듯 초반부터 주요 성좌들의 관심들을 끌었고 그나마 호의적인 시선들을 받았는지 후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성진우? 그런녀석은 살아남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새로운 변수인가?...만약 방해된다면..제거해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난이도가 조정되었다는 말이 들려왔다.
[시나리오 난이도: D->C]
뭐? 적어도 난이도 C급의 시나리오라면 10번대 시나리오정도는 지나야 할 텐데...관리국놈들 막 나가기로 한 건가? 아니..이 곳은 하급 도깨비가 관리하는 지역, 일개 이야기꾼이 관리국에서 막 나가고 싶어하는게 아니라면 이 난이도는 저 위의 성좌들도 모두 인정할 정도로 적절하단 말인가? 상념도 잠시 무거워진 몸을 추스르며 적절한 힘을 분배하며 마인들을 마저 분쇄하기 시작했다. 마인들이 판치던 그 와중에도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있었는지 ‘짝수다리’를 건너려고 하고 있었다. ‘짝수다리’와 같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내려줄 정도라면 상당한 성좌거나 꽤 유명한 성운일 텐데 그런 화신도 살아난 모양이로군...그나저나 확실하게 변수가 많이 늘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녀석들도 변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고 상황만 된다면 동료로 영입해도 무리없을 만큼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설사 강하지 않더라도 1회용 고기방패 혹은 어그로 정도는 훌륭하게 끌어주고 죽을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녀석들의 쓸모를 저울질 하며 질문을 던졌다.
“너흰, 뭐냐?”
“그러는 넌 뭐지?”
*
*
*
시나리오의 난이도가 갑자기 두 단계나 증가하는 바람에 상당히 뒤에 뒤쳐져 있던 유상아와 김독자였고 그들을 보조하기 위해서 뒤에 있던 나는 녀석들을 양 팔에 낀 채로 빨리 달려 어룡이 다리를 파괴하는 범위에서 벗어났다.
이현성과 김남운은 미리 도착을 한 모양이지만 한명오, 유상아, 김독자와 나는 조금 늦고 말았다. 김독자의 신변 보호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유상아는 한명오라는 꼰대에게 던져놓고 김독자의 옆에서 대기를 타고 있었다. 저 끊어진 다리를 어떻게 건너야 저 성좌들에게 큰 의심을 받지 않고 건널 수 있을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발현됬고 ‘짝수다리’가 만들어졌다.
저 다리라면 모두 무사히 건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한명오가 갑자기 유상아를 집어들고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왕 달릴거 아까부터 그렇게 뛰지...디버프가 걸렸다고 하는데도 빠르게 뛰는 녀석을 보며 저 녀석의 속력을 가늠했다. 단순한 달리기는 아닌 듯 하니 전령의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으려나...녀석의 쓰임 또한 생각하며 김독자를 부축해서 ‘짝수다리’를 건널려고 했던 찰나 저 멀리서부터 마인들을 터뜨려 버리며 이쪽으로 전진하고 있던 사내랑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우리들을 탐색이라도 하는 듯 살펴보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던진말은 갑작스러운 도발이였다.
“너흰, 뭐냐?”
초면에 다짜고짜 반말을 나간다면 이쪽도 굳이 좋게좋게 갈 필요는 없겠지. 그런 생각으로 놈에게 똑같이 돌려줬다.
“그러는 넌 뭐냐?”
설마 이런식의 대답을 받을줄 몰랐는지 녀석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썩어들어갔다.
5/5
전붕아 5편 다 올렸다. 그리고 나는 겨울잠에 빠지도록 하겠다. 한 달 뒤에 보자구 그동안 창작은 없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