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의견이니까 너무 무겁게 듣지 않았으면 좋겠음

일단 작성중이지만 밑에 파딱이 쓰던 글 읽어봤는데 전적으로 동의함

골목길을 불법 음지 사이트화 시켜서 좀 더 눌러놓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봄 디씨처럼 일단은 모두가 쓸 수 있는 형식이면 모순점이 많이 생긴다

이유가 몇 개 있긴 한데 생각나는 걸 적자면 카논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거임





재단에는 죽음을 정의하는 SCP가 여럿 있고 전부 서로 모순되지만 '카논은 없다' 덕분에 양립 가능함.

근데 죽음이라는 커다란 개념을 설정화시키고도 '카논은 없다'를 쓸 수 있던 건 죽음이 아주 먼 개념이기 때문임

죽음을 정의내린 SCP를 내 작품에서 무시하고 싶으면, 그냥 무시하면 됨. 죽음은 너무 먼 얘기라서 얼레벌레 넘겨도 아무 문제 없음. 원래 죽음이란 그런 거니까

꼭 죽음만 그런 것도 아님. 원더테인먼트 없는 셈 치고 싶어? 그래도 됨. 혼돈의 반란 없는 셈 치고 싶어? 그래도 됨. 그냥 언급 안 하고 지나가기만 하면 아무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음.

근데 양지버전 골목길 설정은 무시하고/안 하고의 갭이 너무 큼. 골목길이 있는 세계와 없는 세계가 너무 다른 곳이 되어버리면 아무 언급 없이 지나갔을 때 '이 작품에선 뒷골목은 없는/있는 셈 치나?'하는 위화감이 스칠 수 밖에 없음. 이는 뒷골목에 관심 없는 유저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봄.

만약 이게 ㅈㄴ 개쩌는 설정이라 너도나도 갖다 바르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렇게 너도나도 즐기기엔 좀 자극성이 심하고

재단과 뱀손이 같은 웹사이트에서 농담따먹기를 한다? 컨셉 자체는 되게 재밌고 웃긴데 그냥 만화책 끄트머리의 덤 같은 느낌이어야 재밌지 SCP나 테일로는 편입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상당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이쪽에 속한다.

이래서 농담 항목이 낫지 않나 하는 의견도 나오는듯? 아무래도 농담 항목은 '카논은 없다' 중에서도 '카논은 절대 없다' 쪽이니까.

딴소리지만 이렇게 적어놓고 생각해보니 역시 정식 SCP는 준카논급이라는 걸 부정하기 힘들겠네. 절대 카논 아님 단계가 밑에 더 있으니까...

뭐 암튼 이게 내가 느끼는 불호 포인트다. 뒷골목 설정이 좋냐 싫냐 물으면 좋다는 쪽이지만 불호 포인트를 꼽자면 이거임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다음과 같음


1. 아예 폐쇄적인 딥웹 느낌으로 설정

세계관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 이미 몇 번 지적받은 핍진성 문제, 억지로 디씨 따라가려다가 다리 찢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파딱도 이 생각인 거 같고 나도 크게 공감함.

그리고 골목길만의 색을 만들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나는 이쪽 방향을 지지한다.

그냥 디씨 모사로 끝나면, 아 재단 연구원이 디씨를 하네? 딱 이 정도 흥미에서 끝나서 유통기한이 빨리 올 거임. 왜냐면 그건 그냥 디씨의 패러디 같은 거니까... 단발성 개그 소재에 가깝다는 거지. 뭔가 뒷골목만의 것을 갖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더구나 진짜 디씨 분위기 따라가자고 뇌절치면 걍 눈쌀만 찌푸려질 수 있음 그 '진짜 분위기' 찾는다고 막 말투갖고 이래저래 장난치면 시비 털리기도 쉬울 것 같아 무섭기도 함. 한국 인터넷은 말투에 존나 예민한 거 알잖아... ex)누? 지금 누라고 했누? vs 노? 일베충이세요?

아무튼 이것의 해결책이 딥웹화라고 본다. 디씨 느낌은 어느 정도 가져가되 주변 환경은 개선해서 '골목길 분위기'를 완성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음.

이렇게 딥웹화 시키고 나면 이런 설정도 넣어볼 수 있음

변칙 포르노 공유
변칙 밈 공유
기타 변칙개체 거래
각 요단의 기밀 사항 공유(어디든지 미친놈은 있다.)

이렇게 하면 재단은 기를 쓰고 잡으려드는데 계속 튀어다니는 위험한 개새끼들 느낌 낼 수 있을 거 같음

재단은 물론이고 다른 요단 내에서도 알게 모르게 이용자가 조금씩 있다는 사실도 아주 흥미로운 설정임. 너무 많으면 이상할 거 같으니 폐쇄적인 환경이 나는 맞다고 보지만 뒷골목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이거니까 꼭 살리는 게 좋을 거 같다.




2. KO카논 개설

한위키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카논 활동이 미비하다는 건 알고 있다.

기존의 개방적인 뒷골목 느낌을 내고 싶다면 이 기회에 카논을 파보는 건 어떨까?

재단, 연합, 기타 모든 요단들을 기만하며 도망쳐다니던 폐쇄적 딥웹이 어느날 거의 모든 초상세계 인간들에게 개방되는 거임

각 요단 고위층에 대한 뒷담화, 신상털기는 물론이고

AWCY 품평회에서 인맥빨로 1등 당선됐던 흔적이라던지, 연합 내부에서 서로 뒷담화 까면서 뒤통수칠 궁리를 한 불순분자라던지, MC&D의 영업비밀을 까발린 놈도 있을테고 O5-1의 [데이터 말소]까지 전부 공개되는 거임.

요단이란 요단은 전부 눈깔이 뒤집혀서 총력전에 들어가고

주딱은 낄낄대면서 도망치는 카논 꿀잼일 거 같지 않냐

근데 막상 잡히질 않고 장기전에 들어가니까, 그리고 뭔 변칙적 뭐시기를 걸었는진 몰라도 몰래몰래 활동하면 상사한테 안 들킨다는 게 밝혀지니까 너도나도 알음알음 접속하는 거임

한 몇 년 지나고 나니까 걍 초상세계 디씨, 아카가 됐다는 식으로도 이야기를 펼쳐볼 법 하지 않을까

주딱의 목적이나 각 요단들의 피해, 대응으로도 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을 것 같다.

카논명은 "고로시 ON"









쭉 적어놓긴 했는데 아직 파딱 의견도 못 들었고 원래 설정이랑 괴리가 커서 싫어할 수도 있겠다 싶음

그냥 나 혼자 한 명이서 써놓은 글이니까 이런 말도 있구나~ 넘겨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