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752-KO

별명: 아버지 강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752-KO-1이 위치한 부지는 재단이 매입한 후 군사 시설로 위장하여 민간인의 접근을 금지한다. 재단 인원이 SCP-752-KO 내로 진입을 희망할 경우 사전에 담당 연구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때 다음 기준을 만족하는 인원은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기준: 

1. 이혼, 사망, 행방불명 등의 사유로, 본인이 만 9세 이하일 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와의 연락이 부재한 인원.

2. 애정결핍 증세를 진단받은 인원.

3. 가정폭력 및 아동 학대의 경험이 있는 인원.


과거 SCP-752-KO-1에 주거하던 인원이 근처에 출현했을 경우, B등급 기억 소거 절차를 시행한 후 다시 돌려보낸다. 다만 자신이 김OO, 김XX 남매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가능한 즉시 담당 연구원에게 연락 후 재단 시설에 구류한다.


설명: SCP-752-KO는 대한민국 전라북도 OO시에 위치한 금강의 지류인 □□천(이하 SCP-752-KO-1)과, □□천 하류에 건축된 목조 주택(이하 SCP-752-KO-2)를 지칭한다. SCP-752-KO-1의 길이는 약 1.5km이며, 이 중 변칙성을 띠는 부분은 도시의 입구 부분에 있는 표지판에서 출구 부분의 고가도로 밑 부분까지 약 850m이다.


SCP-752-KO-1은 자신에게 접근한 사람에게 다양한 영향을 끼치며, 이는 총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인원의 개인적 특성과 나이, SCP-752-KO와의 접촉 방식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나, 평균적으로 약 5년의 시간이 소모된다.


1단계: 인원은 SCP-752-KO-1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보이며 그에 대한 언급을 꺼리게 되고, 근처로 접근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는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심하며, 가볍게는 악몽을 꾸는 것부터 중증의 경우 공수증과 비슷한 강도의 공포심을 보인다.


2단계: 인원은 SCP-752-KO-1에 대한 강한 분노와 혐오감을 표출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감정은 주변 사람과의 대화나 혼잣말, 일기 등으로 표출된다. 또한 이 단계에서 인원의 SCP-752-KO-1로의 접근에 대한 거부감이 약해지거나 사라진다.


3단계: 인원은 SCP-752-KO-1에게 다양한 형태의 파괴적 행동을 행한다. 이는 낙서, 쓰레기 투척, 락스/세정제/페인트 및 기타 화학물질 투입, 방뇨 등의 행위가 포함한다. 또한 인원은 SCP-752-KO-1이 자신에게 신체적, 정신적 상해를 입히고 있다고 굳게 믿게 되며, 대상을 언급할 시 '그 새끼' 등의 인칭대명사를 사용한다.


B등급 기억 소거 절차를 시행한다면 인원을 일시적으로 1단계 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영향을 받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을 영구적으로 SCP-752-KO-1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SCP-752-KO-1과 약 1km 이상 거리를 두는 것뿐이다.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최소한 3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인원이 SCP-752-KO-1과 접촉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원은 대상을 자신의 아버지로 생각하게 되며, 이는 본래 자신의 아버지와는 다른 개념으로 지칭된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4257-베타 참조.


SCP-752-KO-2의 구조는 중앙의 거실과 그 옆의 침실 두 개, 화장실, 바깥의 작은 창고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화장실의 욕조에는 약 12L의 물이 담겨 있다. 발견되었을 당시 주택은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곳곳에서 노후의 징후가 있었으나, 현재는 적절히 수리된 상태이다.


이 물은 자연적으로 증발하거나 냉각되지 않으며, 고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부패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표본 채취 결과 물은 약 20년 전부터 욕조에 담겨 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현재 이 물의 특성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이 예정되어 있다 실험은 취소되었다. 부록 110-2 참조.




문서 4257-베타: 해당 기록은 재단이 부지를 인수하기 전 SCP-752-KO 근처의 소도시에서 거주하던 민간인들과의 면담 기록이다. 현재 해당 민간인들은 전원 B등급 기억 소거 절차 후 사회로 복귀했으며, 소도시는 최소한의 재단 인원들이 관리 중이다.


***


면담 대상: 최○○, 29세, 여성. 도시에 1년 동안 거주.

면담자: ■■■ 박사

비고: 아버지와의 관계 원활함


<기록 시작>


■■■ 박사: 신원을 밝혀 주세요.


최○○: 아, 제 이름은 최○○입니다. 신문사에서 일하다가 이 도시로 왔고요. 지금 좀 배가 고프네요.


■■■ 박사: 조금만 참으세요.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할 텐데 괜찮으시죠?


최○○: 하하, 이거 꼭 인터뷰 같네요. 물론이죠.


■■■ 박사: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개천 알고 계시죠? □□천 말입니다.


최○○: 아... 네.


■■■ 박사: 말하는 게 내키지 않으신가요?


최○○: 솔직히 별로 대화하고 싶은 주제는 아니네요.


■■■ 박사: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최○○: 그냥, 좀 그래요. 꺼림칙하잖아요. 그걸 보고만 있어도 막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 박사: 그런가요? 저한테는 그냥 강으로 보이던데요.


최○○: 여기서 살아 보면 아실 거에요. 저건 보통 강이 아니에요.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지만... 저번에는 악몽까지 꿨다니까요.


■■■ 박사: 어떤 꿈이었죠?


최○○: 강이 절 때리는 꿈이요. 바보 같지만 진짜 같이 느껴졌다니까요. 잠에서 깼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 박사: 음, 어떤 방식으로 때렸다는 건가요?


최○○: 몰라요. 하지만 너무 무서웠어요. 어릴 때 아버지한테 혼났을 때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는데.


<기록 끝>




면담 대상: 이■■, 42세, 남성, 도시에서 15년 이상 거주.

면담자: ■■■ 박사

비고: 알코올 중독으로 여러 번 치료를 받았으며, 3년 전 아버지와 사별했음.


<기록 시작>


■■■ 박사: 신원을 밝혀 주세요.


이■■: 이름은 이■■, 42살. 근처 공장에서 일하고. 지금 머리가 좀 아픈데, 혹시 술 있소?


■■■ 박사: 지금은 없습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할 텐데 괜찮으시죠?


이■■: 어여. 대신 끝나고 소주 사 준다는 약속 지켜.


■■■ 박사: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 강 아시죠? 그 이름이 뭐였더라, □□천 말입니다.


이■■: 갑자기 그 새끼 얘기는 왜 하는 거요?


■■■ 박사: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강입니다만.


이■■: 그래, 그 놈. 왜, 아는 사이요?


■■■ 박사: 아... 아닙니다.


이■■: 그래, 안타깝군. 알고 있는 사이였으면 그쪽도 흠씬 패 주려 했는데 말이야.


■■■ 박사: 혹시 그 강... 아니, 그 새끼를 그렇게 싫어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 몰라서 묻나? 딱 봐도 보이지 않아? 당장 여기 목에도 보이잖아!


■■■ 박사: 뭐가 말입니까?


(대상이 셔츠의 단추를 풀고 옷을 젖힌다. 목 부분에 푸른 멍자국이 보인다.)


이■■: 이게 그 개새끼가 나한테 남긴 흔적이야. 내 종아리랑 등에도. 내가 그동안 얼마나 얻어터졌는지 알아? 


■■■ 박사: 그러니까, 지금 하신 말씀대로라면 강에게 폭행당하셨다는 소리입니까?


이■■: 자꾸 이라고 하지 마, 그놈은 내 아버지라고!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는 소리)


■■■ 박사: 진정-


이■■: 난 복수를 하는 것 뿐이야! 씨발 그것도 못하게 막으려고? 아무나한테 다 물어봐, 내가 잘못됐는지! 그 새끼는 내가 매일 던져 대는 게 식칼이 아니라 페인트 통이라는 거에 감사해야 해! 나한테 고마워해야 한다고!


■■■ 박사: 그쪽 아버지는 3년 전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이■■: ......


■■■ 박사: 이■■ 씨-


이■■: 닥쳐.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 우당탕거리는 소리, 짧은 비명)


이후 이■■는 경비원들에 의해 제압당했으며, 즉시 B등급 기억 소거 절차를 시행받았다.


<기록 끝>




면담 대상: 유◇◇, 56세, 남성, 태어났을 때부터 도시에서 거주.

면담자: ■■■ 박사

비고: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었으며, 이후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음. 현재 슬하에 두 명의 자식이 있음.


<기록 시작>


■■■ 박사: 신원을 밝혀 주세요.


유◇◇: 올해로 56살이외다. 내 이름은 알고 있을 테구, 뭐 물어보러 오셨소?


■■■ 박사: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할 텐데 괜찮으시죠?


유◇◇: 이거 정부에서 하는 설문조사 같은 건가? 참 끈질기구만. 계속 거절했더니 직접 보러도 보고.


■■■ 박사: 예, 뭐. 혹시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 개천 아십니까? □□천 말입니다.


유◇◇: ......


■■■ 박사: 유◇◇ 씨?


유◇◇: 이제 보니 경찰이었구만. 


■■■ 박사: 예?


유◇◇: 다 끝난 사건 뭐하러 뒤집으러 오셨는가. 괜한 수고 들이지 마시고 어서 가시게. 


■■■ 박사: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전 경찰이 아닙니다.


유◇◇: 그럼 내 죽은 아비는 뭐하러 찾는감?


■■■ 박사: □□천이 그쪽 아버지시란 말입니까?


유◇◇: 아니, 이 양반아. 내 아버지는 내가 어무이 젖도 못 뗐을 때 이미 돌아가셨고. 지금 말하는 건 내 아비란 말일세.


■■■ 박사: 죄송하지만 차이를 모르겠군요.


유◇◇: (한숨) 외지인들은 다 똑같구만.


■■■ 박사: 더 자세히 말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유◇◇: 그럴 필요 있나? 이미 신문에 다 나와 있는데. 한 20년쯤 전이었을 게야.


■■■ 박사: 무슨 사건을 말하시는 겁니까?


유◇◇: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야. 그때 두 남매가 강에 뛰어들어서 자살했지 않나! 충격으로 아비도 자살해 버리고! 몇 년이나 떠들썩했는데, 그것도 모르는가?


■■■ 박사: 뭐-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까? 아니 잠깐만, 혹시 그 남매 집이 어디였습니까?


유◇◇: 전혀 몰랐나 보구만. 걔들이 살던 집이 아마 도시 남쪽에 있는 그 저택이었을 거야. 그 다 쓰러져가는 집 있지 않나.


■■■ 박사: 잠깐만, 질문을 하나만 더 해도 되겠습니까?


유◇◇: 뭐?


■■■ 박사: 남매가 □□천, 그러니까 당신 아비에 뛰어들어서 자살한 게 맞습니까?


유◇◇: 아니지, 그 애들이 죽은 건 당연히 강에서 죽었지.


■■■ 박사: 그럼 강이랑 당신 아비랑은 다른 건가요?


유◇◇: 그래. 내 아비는 그 사건 뒤로 쭉 저기 있지. 사람들한테 쓰레기나 처맞으면서. 개인적으로 난 꼴 좋다고 생각하네.


■■■ 박사: 그럼 원래 있던 강은요?


유◇◇: (침묵)


■■■ 박사: 유◇◇ 씨?


유◇◇: 몰라.


유◇◇: 사라졌어. 그 날 뒤로. 몇 번 찾아가 봤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군.


<기록 끝>


***


부록 110-2: 이후 재단 측에서 과거 지역 신문을 조사한 결과, 1998년 김OO, 김XX 두 남매가 가정 폭력으로 인해 □□천에 뛰어들어 자살했다는 것이 파악되었다. 당시 남매의 어머니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상태였으며, 아버지는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남매를 자주 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아버지는 집을 떠나 실종되었으며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주변 주민은 아이들이 폭행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으며, 모두 상당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주택의 욕조에 담겨 있던 물을 조사한 결과, 물은 탄소와 칼슘 등 뼈의 주성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


해설: 두 남매의 아버지가 자살하면서 남매가 죽은 강과 아버지의 개념이 바뀌게 되고, 사람들은 □□천을 자신을 학대하는 아버지로, 죽은 시체는 강으로 인식하게 됨. 욕조에 고여 있던 물은 시체가 썩은 후 남아 있던 뼈.


처음 써 보는 거라 재밌을지 어떨지 좀 걱정되긴 하네. 한번 읽어 보고 이상한 점이나 고쳐 줬으면 좋겠다 하는 점 평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