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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8. D - 707
쿠구구구궁-
흔들흔들- 와장창- 콰앙-
"꺄아아악..!!"
덥석- 타다다다닷-
"어..언니..?!"
"조금만 기다려 세라야!"
벌컥- 쿵-!
갑자기 지진이 심하게 나가지고 침대에서 무서워 떨고 있었는데..
다행히 언니가 바로 달려와서 날 안고 방공호 같은 곳으로 들어왔다.
"휴우우우... 다행이다.."
"그..그래서 여기 어디야 언니..?"
"집에 있는 비상 방공호.. 혹시 몰라서 비상용으로 만들었는데, 다행히 쓸 일이 있었네."
아하...
풀석..
"여기도 침대가 있ㄴ.. 쿨럭.."
"에구.. 여기 물."
벌컥- 꿀꺽.. 꿀꺽..
"파하아.."
간신히 살았당..
"침대는 모든 곳에 있는 게 좋으니까. 그래야 잠도 잘 자고, 편하게 있을 수 있고."
"헤에.."
꾸우우욱-
"어..언니..?"
"우리 세라.. 지진 끝나기 전까지 귀여움받을까?"
"..! 으..으응..!!"
이번에는 언니의 다리 사이가 아닌.. 언니한테 깔려서...
"좋아, 가만히 있어..."
"우응.."
*
"헤..헤헤..흐헿헤..."
"하아... 행복했다~"
모..몸이 짜릿짜릿해에..
헤헤헤...
너..너무 좋아아...
"눈까지 다 풀려서는.. 그렇게나 좋았어?"
"으으응.. 언니 손이.. 내 몸 전부.. 헤헤헿..."
너무 행복해...
"세라야~ 지금 정신 안 차리면 더 이상은 귀여움 없어!"
"그..그건 안 돼!!"
벌떡-
"이..이제 다음에도 귀여워 해줄 거지..?"
"그럼~ 말 잘 들었으니까 당연히 귀여워 해줘야지."
"헤헤.."
다행이당..
"그래서 아까 지진은 뭐였어..?"
"그러게.. 그래도 일단 지진은 끝났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렇겠지..?"
뭔가.. 갑자기 일어나서 놀랐어..
자연재해가 다 이렇게 갑자기 일어나는 건가?
끼이익-
"헤에엑..."
"..이거 언제 다 청소하지."
집은... 거울이나 컵, 접시 같은 유리는 다 깨져있고,
탁상이나 서랍도 다 넘어져 있고...
..한 마디로 난장판..
"세라야, 우리 잠시 호텔에 갈까?"
"호텔..?"
호텔..
"응!"
"휴우.."
에?
언니 갑자기 왜 한숨 쉬지..?
슥-
앗, 언니 휴대폰 있네..?
..사달라고 해볼까...
"응, 지진 때문ㅇ.. 아, 이미 오고 있다고? 어어.. 고마워."
스륵-
"누구양?"
"아, 병원 청소부들. 이미 지진 일어난 거 확인하고 오고 있었데."
역시 센트럴은 다 빠르구나..
"자~ 가자 세라야!"
"그..그러면 나 내려줘.. 나 무겁잖아.."
방공호 나온 이후로도 계속 이렇게 업혀있으니까.. 언니 힘들 거 같아..
"무겁..다고..?"
"나 안 무거워..?"
"..세라야, 너 40KG쯤이야.. 저체중이라고.."
...나 50 아니었어?
40이면.. 언니한테 가볍긴 하겠네..
드르륵-
"읏차.."
"헤헤.. 휠체어 편해."
확실히 내가 휠체어에 오래 앉아있어서 그런지.. 이게 편하네..
"그래서 우리 어디 호텔가?"
"당연히 내 호텔이지?"
..나 언니가 세계 부자인 걸 계속 까먹고 있어...
평소에 나한테 돈으로 된 건 잘 안 보여주니까.. 계속 돈이 많은 걸 까먹는단 말이지..
그러게 평소에 돈 자랑을 했어야 내가 안 까먹고 언니가 원장이어서 부자인 걸 알지!
내 탓 아니야! 언니 탓이야!
번쩍-
"흐아..!"
쑥- 철컥-
내가 언니한테 약간 삐져서 생각을 하고 있던 사이, 지하까지 와서 언니가 날 차에 태워줬다.
쿠웅-
"한동안 호텔에서 쉬고 있자, 집 청소하려면 시간 꽤 걸릴 거야."
"그랭..?"
"응, 애초에 이 아파트 자체에 우리밖에 안 살고 있어서.. 그리고 그 방들은 전부 다 청소해야 하니까."
"허억.."
그럼 지하에 있는 이 차들도...
"다 언니꺼야..?"
"어어.. 그치..?"
..언니, 그냥 부자가 아니라 돈의 괴물이었어.
"얼마나 쓸어담은 거야..?"
"하루에 10억씩 쓰더라도 100년은 쓸 정도?"
...이 언니 대체 뭐야. 무서워.
"언니, 나 너무 무서워."
"왜에?"
"몰라, 그냥 돈 많은 사람들은 무서워."
"..그렇다고 언니 무서워하진 말아 줄래..?"
뭔가 돈이 있으면.. 원하는 걸 다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무서워..
부르르릉-
"어머나.."
"길도 난장판이네..?"
도대체 얼마나 센 지진이 왔으면.. 바닥에 금이 가 있고 차들도 엎어져 있지..?
진짜 말 그대로 자연재해네..
근데 신기하다..
다친 사람들은 없어 보이고, 구급차도 없고..
심지어 건물들도 멀쩡하고, 가만히 서 있는 차도 있고..
..여기 촬영하나?
"이 정도 피해면 병원도 시끄럽고 나한테 연락이 와야 정상인데.. 신기하네.."
"그냥 여기 근처에서 촬영한다고 그러는 거 아닐까?"
"촬영한다고 지진이나 이렇게 도로에 금을 내고.. 소품용이 아닌 차량을 이렇게 엎으면 잡아가 세라야."
아하..?
"그냥.. 이번 사건은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을 못 하겠네."
"언니가 운이 좋았다면 진짜로 좋은거ㄴ... 커흡..!"
끼이이익-
"켈록켈록..! 어..언니!"
"이, 이상하다..? 분명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이 있었다고..?
"어..언니 사람 친 거야?!"
"그, 그건 아니야.. 분명 브레이크 잡을 때만 하더라도.. 뭔가 사람 2명이 있었는데..."
언니도 지금 놀라서 그런지 진정을 못 하고 약간 횡설수설하고 있다.
언니가 저렇게 당황하는 건 처음 봐..
"피곤해서 잘못 봤나..."
"언니, 호텔 들어가면 바로 자자."
"어, 어어.."
오늘 아침부터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언니도 약간 헛것을 봤나 보네.
언니도 확실히 아침부터 큰 사건이 있으면 힘들구나...
끼이익.. 철컥-
드르르르륵-
"그래도 안전하게 도착했다, 그치?"
"..나 언니가 급브레이크 밟았을 때 숨 막혀서 죽을 뻔했어."
"미, 미안.."
진짜.. 벨트가 내 목 쳐가지고 숨 못 쉬었다고..
띵-
- 로비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어서 오세ㅇ.. 사장님?"
"방 하나 남는 거 있어?"
"잠시만요.. 금방 확인해보겠습니다."
언니가 사장님 소리 듣는 거 진짜 오랜만이다..
"지금 MVP 방 하나 빼고는 풀입니다."
"그럼 그거라도 줘, 지금 집 청소 중이라 못 들어가."
"넵, 알겠습니다."
슥- 스륵-
그러자 직원분이 아무런 말 없이 골드 카드 하나를 꺼내서 언니한테 주고,
"이곳에 있는 동안 편안한 휴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끼이익....
조용히 특별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문을 닫아주신다.
"다행히 방 하나가 남아있었네."
"여긴 언제나 꽉 차있어?"
"대부분 그렇지? 여기만큼 싼 가격에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으니까."
아하...
"있지 세라야. 하나만 기억해."
"응?"
"최대의 효율로 최대의 이득을 보는 거야. 딱 유지비랑 직원 월급만큼만 벌고, 나머지는 다 투자를 하는 거지."
"..그게 성공 비법이야?"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지."
띵-
"자, 이제 쉬러 가자."
"좋아!"
그렇게 호기롭게 놀면서 쉬기로 했지만...
그냥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렸다.
침대 너무 쪼아..
여기도 뭔가 사고가 났네요...
아, 참고로 메리가 본 건 헛것이 아닙니다.
그저... 하얀 머리의 누군가가 왔다 갔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