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챈 이것 저것 읽어보다가 갑자기 생각 난 건데,
챈에 뭔가 활동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괴담,미스터리,호러 는 좋아하는데 보거나 읽을 거리를 못 찾아서 목 말라 하는 사람도 많았고.
예를 들자면 창작물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뭘 주제로 해야 할지 몰라서 이것 저것 써보다가 접는다던가,
괴담은 좋아하는데 더 찾지를 못해서 추천해 달라고 한다던가. 이런 글들.
특히 추천 많은 글 보면 항상 더 달라는 댓글이 꼭 하나씩은 있더라.
나는 챈에 저런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괴담, 호러장르가 가지는 방향의 모호성 때문이라 생각함.
예를 들어 게임 관련 챈은 매일 게임하니까 글 쓸 소재가 넘쳐나고,
만화 관련 챈은 매일 만화보니까 글 쓸 소재가 넘치는데, 괴담,호러는 그렇지 않음.
괴담을 읽고 싶어도 어디서 뭐라고 검색해야 찾을 수 있을지 모호하고,
무서운 경험을 글로 쓰고 싶어도 매일매일 무서운 경험을 하는 건 아니잖아.
결론적으로 나는 장르의 특수성 때문에 쓰고 싶어도 못 쓰고, 읽고 싶어도 못 읽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거라 생각함.
그래서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는 괴미챈에 시즌제를 도입하는거야.
우선 관리자가 시즌선포를 해.
예를 들어서 '12월 첫째주 시즌의 주제는 지하도시 입니다.' 이런 식으로.
그러면 그 시즌 동안 챈 사용자들이 지하도시에 대해서 집중하는 거야.
물론 원하는 사람만 참여하는 거고 다른 주제의 게시물 올리고 싶으면 얼마든지 올려도 되고.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잘 모르시겠다면 주방장이 추천하는 '지하도시' 어떠신가요?' 이런 느낌 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지하도시가 마음에 들었다면 이렇게 하면 됨.
뭐 괴담을 쓰고 싶은 사람들은 지하도시를 주제로 자유롭게 창작하고,
그림 그리고 싶은 사람들은 지하도시를 주제로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거 그리고,
국내,해외 사이트에서 지하도시에 관해서 글을 퍼온다던가,
알고 있는 지하도시 관련 음모론, 미스터리를 소개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베트남전의 땅굴망 지하도시에 대한 정보 글을 쓴다던가,
카타콤에 대해 다룬 사진과 문헌들을 들고 온다던가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식으로 챈에 명확한 메인 주제가 있으면 창작욕은 있는데 뭘 창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활동은 해보고 싶은데 어떤 주제의 글을 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제를 던져줘서 게시와 창작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봤음.
또, 다수가 같은 주제를 파는거니까 그 주제에 관한 흥미로운 음모론이나 인상적인 실화 따위의 키워드들이 챈에 빠르게 알려질 거고,
그렇게 나온 이런 저런 키워드들에 대해서 서로 글 올리고 댓글 달면서 놀면 재밌을 듯.
원래 다같이 관심 있는 같은 주제로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떠드는게 제일 재밌으니까.
그리고 시즌이 끝날 때 마다 우수작 선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떤 시즌이 끝났다고 치면, 조회수랑 추천수 추합해서 우수한 작품들을 모아 순위를 매기는 식으로.
'이번 시즌 단편 소설 부문 우수작은 ~과~이 있고 실화-썰 부문은 ~이, 그림 부문은 ~과~이 있습니다.' 이런 식.
그럼 챈 창작자들에게 경쟁심과 성취감을 부여해서 더 많은 양질의 창작물들이 나올거고,
일반 사용자들도 더 많은 게시글들, 더 좋고 더 많은 창작물들을 볼 수 있으니 궁극적으로 챈과 챈의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함.
써놓고 보니까 엄청 거칠고 붕 떠있는 느낌이네.
그냥 아이디어를 떠오르는 대로 받아 적으니까 정제가 하나도 안된 듯.
암튼 다른 챈 사용자들의 의견도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