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구상을 어디까지 하고 글 쓰기 시작할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안녕하세요. 정룡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구상을 어디까지 하고 글쓰기를 시작할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작가 대부분이 등장인물 설정이나 세계관 설정 그리고 결말에 대한 구상 정도야 당연히 준비하고 시작하겠지만, 에피소드 구성의 경우 스타일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즉흥적으로 쓰는 타입과 완벽히 구상을 끝내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타입이죠.

 

저 같은 경우는 좀 즉흥적으로 쓰는 타입입니다.

예를 들어

 

[용병인 주인공이 늑대인간에게 납치당한 마을 촌장의 딸을 구조하는 임무를 받는다.]

 

이 정도만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구상을 간단하게 잡고 들어가면

 

장점으로는 몰입이 잘 되면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며 글을 쓰는 나도 뒤 내용이 궁금해질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 몰입될 때는 1시간에 1편. 4시간에 3편을 쓰는 일도 있습니다. 마치 주인공 일행을 내가 옆에서 지켜보며 글을 적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한 느낌을 살려서 재밌게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그 몰입이 안 되면 종일 1편도 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글이 한 번 막히면 잘 풀리지 않죠.

 

반면

구상을 기승전결로 마치고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지금까지는 즉흥적으로 쓰는 타입이었는데, 점점 글 쓰는 속도가 느려지고 몰입이 잘되지 않아서

최근 들어서 구상을 조금 더 세밀하게 잡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용병인 주인공 일행은 늑대인간이 납치한 촌장의 딸을 구하러 숲에 들어간다. 고생 끝에 찾아낸 늑대인간은 알고 보니 촌장 딸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자신들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일행은 다음날 마을로 돌아가서 촌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로 한다. 하지만 의심이 많은 주인공은 늑대인간이 주는 음식을 먹지 않았고 그걸 먹은 동료들은 잠이 들어버린다. 잠든 척했던 주인공은 촌장의 딸이 사실은 암컷 늑대인간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기습해서 두 늑대인간을 쓰러트리고 지하에 갇힌 촌장의 딸을 구조하며 임무를 완수한다.]

 

이 정도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구상하고 시작하면 글 쓰는 것이 잘 막히지 않습니다.

물론, 이보다 훨씬 자세하게 준비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글을 쓰다가 계속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세밀하게 짜고 시작해도 그걸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준비하고 시작하더라도 딱 저 정도만 가지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슬럼프가 있다면 기존에 준비하던 것보다 더 세밀하게 준비하고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이건 작가마다 자기 손에 착 감기는 것이 있으므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