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S는 갓벌집이나 킹독시만큼의 성공을 해내지는 못하였지만, 장르문학으로서 상당한 코어팬층을 지닌 작가입니다.

 

전문적인 분석가는 아니지만, 작품을 여러번 읽을 정도의 애정을 지닌 한명의 팬으로서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글쟁이S 하면 유려한 필력.

 

마이너한 소재를 토대로 구축하는 세계관

(세계관을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이 아닌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설명되도록 하는 기술)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에 있어서 가장 부러운 능력은 캐릭터성이었습니다.

아무리 마이너한 장르라고 하여도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살려내는, 흡입을 유도하는 능력.

 

글쟁이S의 작품들을 살펴보자면, 기본적으로 캐릭터간의 만담을 통해 신파극을 주로 다루고, 그 신파극 속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확연하게 보여줍니다. 작중 캐릭터들은 대개 말빨이 좋은 편입니다.

선동관이었던 회귀자, 산전수전 겪은 헌터, 200년 산 베테랑 꼰대

 

나를 위해 살겠다 Keywords (먼치킨, 회귀, 복수, 게임 시스템, 정치)

호구 주인공 -> 사망 후 회귀하여 복수귀 라는 루트로 시작됨으로서, 염세주의에 찌든 폭군으로서 캐릭터를 살립니다.

나를 위해 살겠다의 경우엔 흔한 소재이긴 합니다만, 보통 먼치킨 위악자와는 다르게 중반부에서 (정치물+)가 들어갔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장유신 대공의 캐릭터성을 살리려, 독백이나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타냅니다. 가장 인상깊은 대화는 이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무기와 갑옷이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돈벌레들에게 베풀 아량은 없어.”

“……그저 가엾은 이들인데 어째서…. 돈벌레라고 하시는 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글쎄, 죽은 친구나 동료의 장례보다 옮겨야 할 짐을 더 먼저 생각하는 놈들이 돈벌레가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할지 궁금한걸. 너라면 뭐라고 부를테냐? 불쌍한 상인? 가엾은 생존자들?”

 

상황을 설명하자면, 주인공의 순진무구한 일행 하나가 습격당한 모험가들을 어째서 내치느냐는 투로 말하는 건데, 이미 회귀 전에서 인간군상을 수도 없이 겪은 염세주의자인 장유신은 그들의 말에서 그들의 목적을 읽어냅니다.

 

과거 모든 것을 내줄 정도로 호구였지만 능력은 있던 주인공이 변이되어 폭군이 되어가는 과정.

이 외에도 인간은 원래 그렇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무엇이다. 이런 부정적인 방식으로 주인공의 성격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본질이 어떤지 연달아 나타냅니다.

 

제일 재밌게 본 작품이지만, 캐릭터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바로 다음 질의 작품입니다.

 

사상 최강의 매니저 Keywords (헌터, 매니지, 레이드)

 

기존 헌터물과는 다른 방식의 서술과 클리셰로서 만들어진 헌터 + 매니지 장르의 작품입니다. 편마다 정해진 부제부터가 그 편의 목적이 잘 드러나도록 쓰여있습니다. 전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최강준의 캐릭터성에서 집중한 것은 두가지였습니다.

 

거짓말(기만), 무능력자(무력한 것이 아닌 능력X)

 

작중의 시작부터 주인공은 구라를 치고 매니지에 가입하는 만담의 방식으로서 전개가 됩니다. 작가님도 최강준의 캐릭터가 말빨 좋은 구라쟁이로 잡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거짓말로 작중 진행하는 과정에서 10번 이상 사건을 해결합니다.

 

기억나는 건 초반 매니지 가입, 매니지 간 장비 문제, 전투(전투에서 허점이라 생각되도록 행동하여 유도함), 기술(카운터 무빙, 트릭 소드), 연기와 허세,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여 모두를 속이는 반전까지.

 

주인공의 동료들은 소수로서 지구 전체에 공포를 심어줄 정도의 능력자이지만, 정작 주인공은 아무런 능력이 없이 과학에 의존하는 일반인입니다. 그런 그는 작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 결심을 이행하기로 합니다.

 

거짓말에 능통하여 산전수전 겪은 은퇴 헌터가 그 경험을 통한 말빨로 어떻게 매니지를 이룩하는지.

그리고 무력했던 자신이 과거에 겪은 일로서 세운 목적을 어떻게 이행하여 결말로 끝맺는지.

기존의 헌터물에 질리셨다면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 Keywords (아포칼립스, 이능력, 약간의 밀리터리)

 

멸냥꾼. 작가님이 문피아에 연재하시려던 4선 작품 중에서 이세계 회귀물, 현대 헌터물, 포스트 아포칼립스물, 그리고 정통 판타지 중에 3번째 작품입니다.

후반부 기량이 떨어졌다지마는, 저는 꾸역꾸역 봤습니다...

 

멸냥꾼에서 조명해야 할 것은 케미Chemi입니다.

 

지금까지 조명해오지 않았기에 본문의 위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었지만, 글쟁이S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인공 주변의 조연들까지 캐릭터성을 잘 살립니다. (작가가 이상성욕자임. 조연들이 다 이상해.) 사최매에서 무성無性의 아이가 나오더니 현재 연재되고 있는 사최보?에서도 벌써 남자의 혼을 지닌 여자 아이 + 섹스토이 목적의 휴머노이드가 나왔습니다.

 

조연들이 비정상적인 본질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캐릭터성이 타작품에 비해 생동감있는 편입니다. 답답하게 여캐라고 죽이지 않는 것 없이 얄짧없이 죽이기도 합니다. 그 캐릭터가 죽었을 때, 댓글창에서 사람들이 ㅠㅠ 같은 댓글을 남길 정도로 죽는 캐릭터마저 잘 조명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작이 조금 길어졌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조연들, 아니 이제는 주인공을 셋으로 만들 정도로 캐릭터성을 잘 확보하였습니다.

 

진 - 200년을 넘게 산 연륜 있는 베테랑 꼰대

레오나 - 욕설을 내뱉는 어린이

람필 - 청소년기?의 로봇 군인

 

셋은 혈연 관계가 전혀 아니지만, 셋의 케미가 폭발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을 보고 있다보면 셋의 친밀도가 조금 쌓였을 때, 진이라는 아버지 아래에 있는 두 남매를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사최매에서 드러났던 작가의 그 결말, 기술덕후들이 환장할법한 SF틱 결말로 이 작품도 끝맺음지어지고 있습니다.

미흡한 분석 리뷰였습니다.

 

+작가는 분명한 목적의 주인공(복수 - 나위살)

혹은 분명한 특성의 주인공(거짓말 - 사최매)

 

을 통해서 작품을 이끌어나갑니다. 초반 시작에 작가만의 오리지널한 단어들을 풀어 댓글에서 욕이 들어와도, 세계관 설명을 아예 하지 않거나 천천히 푸는 방식을 이용합니다. 흥미를 먼저 이끌어, 작품을 읽도록 유도하지요.


출처: 글쟁이S 작품 분석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