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인터넷 어디선가 본 단편소설이 있다. 내용이 인상깊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기에 이자리에 한번 기억을 되살려 써볼까 한다. 창작소설 아니라고 욕먹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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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눈을 떳을 때, 주변은 온통 어두컴컴했다. 눈 앞에는 이상하게 생긴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소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가 어딘지, 눈앞의 남자는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소년은 눈 앞의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대답했다.

 

남자에 따르면, 자신은 악마이고, 소년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주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방금 두 번째 소원으로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는 소원을 빌어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 마지막이다. 넌 마지막으로 무슨 소원을 빌 거지?"

 

소년이 대답했다.

 

"내 기억이 되돌아오게 해줘."

 

악마가 웃으며 말했다.

 

"재밌군. 그건 네가 빈 첫 번째 소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