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몇시일까? 잠에서 깨어나자 나는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았다. 지금 시간은... 7시 45분이다. 나는 책상 위에있는 핸드폰을 잡으러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너무 빨리 일어난 탓일까?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 나무위키에 검색했을때 이것이 기립성 저혈압 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지금 나는 방향감각을 상실한듯이 비틀거린다. 나무위키에는 이런 상황에는 눕거나 앉는게 좋다고 나와있지만 이 상태를 그대로 서서 견디면 너무 기분이 좋다.

 

서서 7초쯤 기다리자 세상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평소처럼 폰을 챙기고 게임을 한다.

 

그러나 이변은 이 순간부터 였다. 학교에서 앉았다가 일어서면 7초동안 시아가 나가고 어지러워졌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면 그 장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기립성 저혈압을 이렇게 비 과학적이도록 심하게 앓는 사람은 전세계에 나밖에 없을것이다.

 

나는 그날 학교에서 조퇴했다. 그러나 조퇴하면서 의자에서 일어나는 그 순간마저도 시아가 나갔다. 나는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는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그것을 5분동안 했는데 5분동안 세상을 보지 못했다. 아아... 나는 이제 평생 이 끔찍한 병을 앓으며 살아야 하는것일까? 너무나 두려웠다.

 

나는 엄마에게 부탁하여 병원에 갔다. 그리고 병원의 의자에 앉아 진료순서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내 순서가 되자 나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상관없다.

 

아니... 상관 할수밖에 없었다. 7초가 지나도 10초가 지나도 시아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앞이 보이지.않는 상태에서 엄마에게 의지하여 의사 선생님을 마주했다.

 

의사선생님은 나를 보고는 놀라시며 이것은 기립성 저혈압 2중첩이라고 말하셨다. 이것은 기존의 일시적으로 두되에 혈액이 느리게 전달되는것을 넘어서 영구적으로 혈액이 느리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심각한 상황에 눈물을 흘렸다. 영구적으로 앞을 보지 못한채 살아가야 하다니... 차라리 장님이 더 나았다. 지금 이 상태는 어지럼증 까지 동반되며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 게다가 또 일어설경우 3중첩 까지 간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그 병원 의자에 앉은채 일어설수 없는 몸이 되었다.

 

하루하루 앞을 보지 못한채 살아갔다. 1일... 7일... 1달... 나는 다른 시각장애인과는 다르게 일어서지도 못한다. 일어설경우 죽을수도 있었다.

 

나는 제공되는 밥을 먹으며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다. 나는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머리도 느리게 돌아가서 핼렌 켈러같은 위인이 될수도 없다.

 

이런 인생을 살아서 뭐할까... 나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어지럼증이 더 심해졌다. 이것이 바로 기립성 저혈압 3단계일 것이다.

 

다시 한번 앉았다 일어섰다. 그러자 이제 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4단계... 계속해서 반복한다. 5단계... 6단계... 7단계... 8단ㄱ...

 

더...이상... 생...각...을... 할... 수... .......

 

그렇게 사람 1명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