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타는 당황한 얼굴로 이마에서 피를 뿜는 채 자신을 노려보는 ‘살레’를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야 젠장! 이게 진짜! 아… 아파 죽겠네! 두 발이나 쐈겠다? 이 망할 놈 같으니!”


미스타는 다시 총을 겨눴다.


“꼼짝 말고 자빠져 있어! 이번엔 진짜로 날려버린다!”

‘대체 이놈은?! 총알이 운 좋게 머리통 급소를 비껴 맞았나…?’


“아주 깜찍한 짓거릴 다 하는데, 응? 미스타. 분명 ‘미스타’라는 이름이었지? 주케로 그 자식은 당한 모양인데, 내가 알아차리기 전에 날 찾아 처단한다는 계획이었나? 여기 이 카프리 섬에 네녀석 말고 또 무전 연락에 나선 녀석이 하나 있는 것 같던데… 내 얼굴을 본 건… 아직 네녀석 하나뿐이겠지…? 안 그래? 미스타?”


미스타는 침착하게 한발 더 발사했다. 그 순간, 살레의 스탠드가 나타나 총알을 튕겨버렸다. 마치 두개골이 드러난 듯한 머리에 찡그린 입은 이빨을 항상 드러내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은색의 갑옷을 입은 듯한 모습이 마치 해골기사 같은 모양새였다. 미스타는 연이어 두 발을 더 쐈으나 그 두 발도 가볍게 튕겨내 버렸다.


“무전기 함정때도 그렇게… 기습에 기겁해 총격을 허용하는 바람에 ‘두 발’맞았지만 정신 차리고 똑바로 맞서면… 내 스탠드 ‘크라프트 워크’로 그깟 권총탄쯤 쳐내는 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지. 그런데 그 ‘리볼버’.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못 셌는데, 전부 몇 발이나 쐈더라? 방금 이 트럭에서 네 발 맞지? 아까 마리나 그랑데 보트 감시소에서 쏜 건 좀 자신이 없지만 분명 두 발이었고? 내 말 맞겠지? ‘숫자’가 맞지? 미스타?”


미스타가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알이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살레는 총에 맞은 다리를 질질 끌며 다가왔다.


“이걸로 안심하고 네녀석을 박살낼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겠군, 안 그래?”


‘큰일이다… 일단 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면 위험해… 총알을 재장전해야…’


미스타는 차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다. 그 순간, 미스타는 손잡이를 잡은 왼손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뭐?! 뭐지?! 이… 이럴 수가! 트럭에서 내릴 수가 없어! 왼손이 손잡이에서 떨어지지 않아!”


미스타는 운전석의 운전사에게 총을 겨눴다.


“이봐! 당신 말이야! 운전수! 당장 세워! 트럭 언제까지 계속 밟고 있을 거야?! 당장 세워! 멍청아!”


“내 말이! 누가 제발 좀 세워 달라니까! 트럭 좀 세워 달라고! 아까부터 계속 서질 않아~!”


“생각해보라고… 내가 왜 굳이 네 ‘총알이 바닥난 걸’ 그렇게 친절히 알려줬을까? 내가 뭐 자선사업가라도 되는 것 같나?”


미스타는 손바닥 가죽이 뜯어질 기세로 왼손을 흔들었지만 마치 왼손을 통째로 손잡이에 용접한듯 떨어지지 않았다.


“미스타… 네녀석이 더 이상 이 트럭에서 달아날 수 없으니까 안심하고 가르쳐 준 거야… 요 아래 운전수도 엑셀에서 발을 뗄 수 없을걸. 운전대에서도 말이야… 네녀석도 이 트럭에 달라붙은 왼손 때문에 더 이상 총알을 정전할 수 없으니까 가르쳐준 거라 이거야.”


그때, 미스타는 살레의 주변에 방금 전 ‘크라프트 워크’가 튕겨낸 총알이 떠다니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 총알은 놈이 방금 전에 스탠드로 튕겨낸 총알이야… 고정된 것처럼 공중에 딱 멈춰서서 트럭이랑 같이 달리고 있어… 고정…! 놈의 능력에 접촉한 것 때문에 총알이 공중에 고정된 거였나! 트럭을 건드리는 바람에 나랑 운전수가 고정되었던 거냐고! 놈의 능력은 접촉한 것을 그 자리에 고정시키는 능력이었어…! 내가 갈긴 총알도 상처의 피부 지점에서 딱 멈춰버려 체내까지 파고 들어가지 않는 탓에 놈이 뒈지지 않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말이야, 미스타… 네 쪽에서 날 치러 온 게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몰라. 네녀석에게 입은 이 상처 같은 건 알 바 아닐 정도로 말이야… 생각해보라고, ‘폴포의 유산’이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 원래 반신반의할 일 아냐? 그냥 조무래기들 사이에서나 도는 소문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네녀석이 날 치러 왔다는 건 그게 진짜로 있다는 뜻이지. 아주 그냥! 희망과 의욕이 펑펑 솟아오르더라니까! 응?”


살레는 환희에 찬 미소를 지었다.


“열과 성을 다해 부차라티 놈에게서 100억을 가로채주마!”


일촉즉발의 상황, 미스타는 리볼버의 탄창을 연 후 고개를 뒤로 젖히더니, 세차게 앞으로 숙였다. 모자 속에 넣어둔 총알들이 떨어지자 탄창 안의 ‘피스톨즈’들이 총알을 잡아 탄창에 집어 넣었다. 눈 깜짝할 세 손을 쓰지 않고서 장전이 완료되자 미스타는 빠르게 총을 겨눠 발사했다. 총알은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도달한 살레를 향해 날아갔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라 했을 텐데!”


‘크라프트 워크’가 팔을 휘둘러 총알을 튕겨낸 순간, 바로 뒤에 날아오던 두 번째 총알이 살레를향해 날아들었다. 총알 위에는 ‘섹스 피스톨즈’ ‘No. 6’과 ‘No. 7’이 타고 있었다.


‘뭐… 뭣이?! 총알을 튕겨내자… 뒤이어 총알이 또 한 발…! 일격에 두 발을 발사했다고?! 이것이! 이것이 미스타의 스탠드였나! 하지만 아직 간발의 차이로 막을 수 있어!’


크라프트 워크가 주먹을 갈기려는 순간, 피스톨즈는 힘껏 총알을 쳤다. 그리고, 총알은 살레의 목을 가격했다.


“잘 했다! No. 6! No. 7! 그리고 네놈만 트럭에서 날려버리면 만사 OK라 이거야!”


살레는 아스팔트 도로 위로 떨어져 몇 바퀴를 구르며 쓰러졌다. 하지만, 살레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었다.


“아… 아파! 또 쐈다 이거지! 이게 진짜! 쿨럭! 하지만… 놓치지 않겠다. 100억을 위해서라도 네녀석은 놓치지 않겠어!”


“놈을 쓰러뜨릴 방법은 있어… 하지만 놈은 ‘강해’. 그건 분명한 사실이야… 과연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