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이 있었습니다

빛이란 방의 사분지 일 정도나 들어오는

갑갑하며 좁은 들판이 있었습니다


들판에는 꽃이 자라다 말았습니다

들판에는 나무가 자라다 말았습니다

들판에는 들판 위 삐거덕 대는

전기 태양의 시들한 볕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오 시간은 흐르고 있었습니다

시계의 바늘들이 돌다 말고 녹아 흘러

서로 뭉치더니 다시 굳어

뾰족한 가시를 들판에 꼿꼿이 박아 두었습니다


지금 들판의 소회를 풀자면

저 깜박거리는 해를 꺼버리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알아 챘는지 해는 스스로 꺼졌습니다

이제 들판은 홀로 누워있습니다


고요한 들판, 반딧불이 한 마리가

그 고요를 즐기러 찾아옵니다

자라다 만 꽃 한 송이가

그 빛을 등대 삼아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