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살이었을까.
지금은 떠오르지도 않는 나의 어린 시절.
아마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아마 어른들이 보기 위해 써진 동화얐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떠한 이유로 초등학교 교실에 놓여 있었다.
그러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딱 봐도 어린아이의 흥미를 끌기는 어려울 표지와 내용.
처음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대충이라도 무슨 내용인지 읽어 보자. 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책은 아직도 나의 삶에 저주처럼 남아있다.
이해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읽으며 울었고, 기뻐했고, 아파했다.
나의 처지와 닮아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전혀 다른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다만 적어도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그 이야기는 나에게 다가왔다.
그 이후로 십 수년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찾아다녔다.
오직 그 이야기의 답을 찾기 위해서.
중간에 쓰다 말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 이야기를.
나는 찾아야 한다.
찾을 것이다.
나를 몇 번이고 일으켜 세운 그 따스한 무언가를 알고 싶다.
이야기를 읽고 얻었던 따스한 무언가.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 이야기가 내게 따스함을 주었다.
그 따스함의 정체를 나는 알고 싶다.
죽음의 위기에서도.
절망의 순간에서도.
이별의 슬픔에서도.
쓰러질 때면 나를 일으켜 세워준 그 따스함을.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잿빛이었던 세상에 색이 칠해지는.
내게서 퍼져나가 칠해지는 색들이 날 살아가게 만든다.
난 이 따스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을 뿐이다.
그저 그 뿐이다.
쓰러진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강인한 의지를 선물해 줄 그 따스함을 나는...
그럼에도.
찾을 수가 없는.
그런 이야기.
언젠가 보았던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서, 나는 선택을 했다.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그 이야기의 따스함은 분명 내 안에 있다.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에서 점점 커져나가는 이 따스함을 다른 이들에게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 한다면 그제서야 나는 소망을 이루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갈 것이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나의 이유.
내게 찾아온 따스함이란 저주는.
죽음조차 얻지 못하게 하였지만.
이제는 안다.
그 이야기는 내게 따스함을 나누어 주었고, 살아가게 해주었다.
그 따스함은 저주가 아닌 축복이었다.
줄곧 저주라고 느끼고 생각하던 내게 그것이 축복이었다는 것을 알려준 그 사람을 만나러 갈 거다.
가급적이면 천천히.
가는 길에도 따스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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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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