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톨즈가 소리쳤다.


“이 자식이야! 이 자식이 ‘바늘’과 ‘줄’의 적 본체야!”


“저 낚싯대 같은 게 이 자식의 ‘스탠드’야!”


페시는 산산조각난 얼음 파편들을 바라보며 절규했다.


“제… 제기이이일, 이… 이게 무슨! 내… 내 몸을 식힐 얼음이… 내 얼음이!”


페시는 조각난 얼음을 주웠다.


‘이런 건 만지자마자 바로 녹아버릴 거야! 이… 일단 지금은 달아나 어떻게든 얼음을 찾아야 해… ‘얼음’을 찾지 못하면 나까지 노화해 죽어버릴 거야! 달아나자!’


그때, 객석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페시를 붙잡았다.


“나… 나 좀 도와줘어어어~ 대… 대체 뭐가 어찌 된 거야~? 눈도 침침한 게 자… 잘 안 보여~!”


“뭐… 뭐야? 이… 이 자식!”


“저기이이 당시이이인, 뭐… 뭐가 어찌 된 거야아아아…? 온몸이 나른하고 꼼짝도 하기 싫은 데다 기름진… 고기를 주문했는데 먹기가 싫어져 버리더라고오오.”


“비, 비키지 못해, 이 노인네! 좀비 같은 손으로 날… 건드리지 마!”


페시가 노인의 손을 뿌리치는 순간, 미스타의 총알이 페시의 세끼손가락을 날려버렸다. 피스톨즈가 소리쳤다.


“이야호! 손에 명중!”


“그만! 승객에게 명중할 수 있으니까 미스타한테 더 이상 쏘지 말라고 해!”


“미스타를 불러! 미스타가 올 때까지 기다려!”


페시는 경악해 비명을 질렀다. 금세 객실 문이 열리고, 리볼버를 겨눈 미스타가 다가왔다. 미스타는 리볼버의 탄창을 열더니 고개를 털어 단숨에 총알을 장전했다.


“섹스 피스톨즈! 다들 ‘총알’로 돌아와!”


얼음을 가지고 온 ‘No.5’를 마지막으로 피스톨즈가 돌아오자 미스타는 다시 페시에게 총을 겨누었다.


“대답하든 대답하지 않든… 지금부터 네게 아주 간단한 한 가지 질문을 하겠다. 내가 질문한 지 2초 안에 대답하지 않을 경우 네 두 눈깔에 각각 한 발씩 총알을 갈겨주마. 1(우노), 2(두에). 그 이상은 기다리지 않아! 만에 하나 네가 대답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땐 내가 직접 질문의 답을 찾으러 갈 테니 그런 줄 알아라. 알겠지? 그럼 질문하겠다. ‘너희 패거리 중 다른 한 놈은 어디 있지?’”


페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노!”


“아… 알 게 뭐야! 나도 몰라!”


“두에! 그럼 죽어라! 각오는 하고 왔겠지?”


그때, 아까 그 노인이 미스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기이이 당시이이인, 나 좀 도와줘어어. 기름진 고기를 좋아했는데 말이야아아아 갑자기 먹기가 싫어져버리더라고… 산뜻한 게 당기는 거 있지이이. 내가 대체 어떻게에에에 된 걸까아아~”


“당신! 좀 비켜 봐! 금방 다시 고기가 먹고 싶어질 테니까 말이야!”


그 순간, 노인은 눈빛을 싹 바꾸더니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천만에… 더 이상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을걸! 단, 네녀석이 말이지만… 미스타.”


미스타는 노인이 수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아까 전의 금방이라도 죽어가는 말투도 아니었다.


“누… 누구냐? 너 이 자식!”


미스타가 총을 겨누는 순간, 미스타는 한순간에 늙어버렸다.


“그레이트풀 데드!”


페시는 드디어 노인의 정체를 눈치챘다.


“저… 저 노인네…! 설마!”


“이 자시이이이이이익!”


미스타는 리볼버를 겨누었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더욱 빠르게 피스톨즈가 노화하여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노인의 뒤에서 ‘더 그레이트풀 데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직접은 더 빠르지. 파워 전개다. 그레이트풀 데드의 직접 접촉은 말이야아아아!"


“이… 이 스피드, 이런.”


미스타가 쓰러지자 노인은 양복을 입었다. 하얀 줄무늬가 인상적인 검은 양복을, 뒤이어 하얗게 센 머리가 노란색으로 돌아오고, 피부도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을 때, 노인은 ‘프로슈토’가 되어 있었다. 페시는 반색했다.


“형님! 프로슈토 형님! 역시 형님은 끝내준다니까요! 방금 전에 노인네 흉내 내면서 내게 엉겨 붙은 건 내가 미스타 총에 맞지 않도록 감싸준 거였죠?!”


그 순간, 프로슈토는 페시의 뺨을 세게 갈겼다.


“왜?! 왜 갑자기 때리는 건데요 형님!”


프로슈토는 페시의 멱살을 잡더니 연거푸 페시의 뺨을 때렸다.


“이 얼빠진 자식 같으니! 뭐냐?! 방금 그 꼴은?! 응?!”


“그… 그치만 얼음을 쏠 줄은 상상도 못했다니까요? 어쩌라고요! 이것들! 잽싸게도 눈치 채더라니까요!”


프로슈토는 페시의 멱살을 고쳐 잡고는 얼굴 가까이 끌었다.


“그래… 확실히 그런 것 같더군… 부차라티 녀석… 참 믿음직한 부하들을 둔 모양이야! 하지만 그런 건 늦든 빠르든 들통 나리란 것쯤 나도 알고 있다. 넌 아직도 모르겠다는 거냐, 페시 이 맘모니(마마보이) 같은 자식!”


“히익, 그… 그만 좀 때려요, 형님!”


“똑똑히 들어라! 내가 화를 내는 건 네 ‘마음의 나약함’ 때문이다, 페시! 하기야 확실히 얼음이 난데없이 날아가버렸으니 충격을 받는 건 당연해! 자기까지 노화해버리게 되니까 말이야. 나라도 큰일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우리 팀의 다른 녀석들이라면! 조금만 더 있으면 목을 물어 뜯을 수 있는 상황에서 ‘스탠드’를 결코 해제하지 않아! 설령 팔이 날아가든, 다리가 뜯겨나가든 간에 말이야!”


페시를 다그치는 프로슈토의 눈에서 일순간 검은색 불꽃이 일었다.


“넌 ‘맘모니’다, 페시! 겁을 먹었던 거야… 응석 부렸던 거라고! 알아듣겠냐? 응?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얼음 때문이 아니야. 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겁이 도사리고 있단 말이다!”


프로슈토는 페시의 얼굴을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성장해라’! 페시. ‘성장’하지 않는 한 우리는 ‘영광’을 거머쥘 수 없어. 부차라티 패거리를 이길 수 없어! 그리고 분명히 말해두마. 우리 팀은 거리에서 껄떡대고 클럽에서 끼리끼리 뭉쳐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하고 큰소리나 뻥뻥 치는 흔해 빠진 양아치들과는 격이 달라. ‘죽여버린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떠올랐을 때는 이미 행동이 끝난 뒤여야 해!”


프로슈토는 미스타의 리볼버를 들어 그의 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타앙! 타앙! 미스타의 머리에 난 세 개의 총알구멍에서 피가 튀자 프로슈토는 리볼버를 대충 복도에 버려 두며 말했다.


“가자, 페시! 미스타가 첫째 칸에서 나오는 걸 내가 여기서 봤다. 그리고 분명 아까 운전실에서 ‘뭔가 또 하나 기척이 있다’고 그랬지? 그게 생각났다! 어떻게 숨어 있는 건지 방법은 알 수 없지만… 보스의 딸은… 운전실에 있어!”


스탠드명: 더 그레이트풀 데드 - 유저: 프로슈토

파괴력 - B 스피드 - B(연기가 살포되는 속도는 E) 사정거리 - B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E 성장성 - C

능력 - 연기를 살포하여 모든 생명을 노화시킨다. 노화가 지속되면 최종적으로 사망한다. 반대로 유저나 스탠드가 직접 대상을 건드려 노화시키는 방법도 있으며, 이 방법으로는 노화가 매우 빠르다. 노화의 속도는 대상의 체온에 결정되므로 체온이 낮거나 얼음 등을 가지고 있으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본체는 언제든지 노화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