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지 않는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원망도, 분노도, 웃음도, 눈물도, 승부욕도, 과시욕도, 아무것도 불지 않는다.

무풍지대에 갇힌 모양이다.

배가 꿈쩍을 하지 않는다.

위도도, 경도도 모르겠다.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대로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 유령선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