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시는 환호하며 줄을 잡아당겼다.

“잘 했어요! 프로슈토 형님! 위기일발이었지만서도오오오오!”

부차라티는 피부의 주름이 사라지는 것을 알았다.

“노화의 능력이 해제된 것 같군…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어… 이제 이걸로 ‘거북 안’의 죠르노나 나란차, 다른 사람들도 부활하겠지!”

No.6가 소리쳤다.

“남은 건 이 ‘낚싯바늘 자식’ 뿐이야! 그 바늘도 얼른 빼버려! 부차라티!”

부차라티는 열차 지붕 위로 올라갔다.

“옳지! 형님! 지금 열차 지붕으로 올라갔죠? 이제 ‘바늘’ 빼도 돼죠?!”

그때, 페시는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페시는 조심스레 낚싯줄을 만져보더니 식은땀을 흘렸다.

“방금 전… 내 ‘비치 보이’의 바늘 끝은 형님의 ‘오른손’에 박혀 있었어… 분명. ‘새끼손가락’이… 비치보이의 바늘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었다고! 그… 그치만 지금은! 이건 ‘왼손’이야… 새끼 손가락이 지금은! 바늘 ‘왼쪽’에 있어! 바늘 ‘오른쪽’에 있는 손가락은 ‘엄지손가락’이야!”

페시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감을 느꼈다.

“어떻게 된 거지…? 이… 이게 대체…? 아까 형님의 오른손에 ‘바늘’을 박아 잡아당겼는데! 분명 ‘오른손’이었어! 그… 그치만 지금! 어느센가! 바늘이 박혀 있는 이 손은 왼손?! 이 ‘줄’ 끝에 있는 ‘손’은 대체 뭐지? 왜 형님의 ‘오른손’이 ‘왼손’으로 바뀌어 있는 거냐고오오오? 그…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어… 어쩐지 미묘하게! 형님 체중이 무거워진 것 같기도 하고…”

그때, 분명 노화되어 쓰러져 있어야 할 몇몇 사람들이 원래대로 돌아온 채 복도로 비틀거리며 나왔다.

“이… 이봐, 거기 당신. 열차 좀 멈추라고… 해. 여… 열차 안에 병이 발생한 것 같아… 아까보다는 꽤…! 기분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랑 머리카락이 빠졌어! 당신! 내 말 안 들려?! 얼른 운전수더러 열차 좀 멈추라고 해!”

페시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이… 이 자식, ‘노화’가… 나았어… 설마! 설마! 이 줄에서 떨어진 ‘체중’ 1인분은! 마, 말도 안 돼!”

부차라티는 스티키 핑거즈로 손을 열어 바늘을 꺼내려 했다. 페시는 운전실의 거북을 보며 절규했다.

“마…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혀… 형님이! 서… 설마! 우… 우리 프로슈토 형님이! 마… 말도 안 돼!”

“내 말 안 들려?! 멍청아! 거기 당신 말이야! 당신한테 하는 얘기라고!”

“어떡해~ 어떡해~ 나… 나… 어떡하면…? 이럴 수가아아아아아! 거북 안에 있는 놈들도 나, 나올 거야! 이… 이젠 다 틀렸어어어.”

“이 자식! 왜 질질 짜고 자빠졌어! 가서 열차 좀 멈추라고 하라니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럽다고오오오!”

“뭐야, 패닉 상태인가~? 이 자식, 맘모니였구만~ 쳇! 됐다, 더는 부탁 안 해! 멍청아! 기운이 났으니 내가 직접 가서 멈추…!”

그 순간, 순식간에 남자의 남은 머리카락과 이가 우수수 빠져버렸다. 뒤이어 빠르게 주름이 생기더니 남자는 폭삭 늙어버리며 정신을 잃었다.

“노화가 다시 시작됐다?!”

‘내… 내 비치 보이의 줄에 걸려 있는 건, 이건 부차라티의 왼손이야!’

“그… 그치만 형님은! 형님의 능력은 사라지지 않았어! 노화는 멈추지 않았어!”

페시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동시에, 열차 지붕의 No.6가 소리쳤다.

“부… 부차라티?! 너…?!”

“이… 이럴 수가! 이… 이 피로감… 또 시작됐다! 끝나지 않았어! 설마… 설마! 놈이!”

부차라티가 황급히 열차 아래를 바라보았을 때, 열차 아래의 한 구석에서 피가 바람을 타고 흩뿌려지고 있자 그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뭣이이이!!”

그것은 프로슈토였다. 아주 운 좋게도 열차 바퀴와 차체 사이의 공간에 몸을 집어넣은 그는 바닥에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오른팔이 잘려 날아가고 두 다리는 반대로 꺾였으며 멋들어진 검은 양복도 걸래 짝이 되어 검붉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의지만은 아주 멀쩡하게… 검은 불꽃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레이트…풀 데드…”

페시는 프로슈토의 처참한 모습에 눈물까지 흘리며 소리쳤다.

“형니이이이임!!”

페시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의 머리를 벽에 박았다.

“형님… 으흑 진심이었어. ‘한번 물고 늘어졌다 하면 손발 하나 둘쯤 잃더라도 결코 ‘스탠드 능력’은’… ‘해제하지 않는다고’ 내게 한 말은! 형님. 아슬아슬하게 열차에 매달려 있어… 그렇게 심각한 부상으로는 이… 이미 형님은 살 수 없어! 숨이 멎는 것도 시간문제야! 그런데도 형님은 ‘그레이트풀 데드’를 해제하지 않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보스의 딸’을 손에 넣어야 한다 이거죠… 형님? 우리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 이거죠?!”

페시는 눈물을 뚝 그치더니 ‘비치 보이’를 고쳐잡았다. 페시의 눈빛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알았어요, 프로슈토 형님! 형님의 의지가! ‘말’이 아닌 ‘마음’으로 이해됐어요! 죽여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형님!”

페시는 방금 쓰러진 남자의 목에 발을 올렸다.

“이미 행동이 끝난 뒤여야 한다 이거죠?”

페시는 발에 힘을 줘 남자의 목뼈를 분질러버렸다. 그런 페시의 눈에 두려움이나 망설임 하나 없이 검은 불꽃이 일었다.

“난생 처음… 사람을 죽여버렸네~ 하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별거 아닌데. 그리고 날 ‘맘모니’라고 부를 수 있는 녀석은 이걸로 더 이상 남지 않았어…”

No.6가 소리쳤다.

“좌… 좌우지간! 부차라티! 얼른! 그 바늘을 빼내!”

부차라티가 바늘을 빼내는 순간, 바늘은 스스로 빠르게 움직여 다시 부차라티의 팔을 파고들었다.

“이… 이 자식, 내가 뭘 하려는 건지 아는 건가?! 바… 바늘이 점프했어…!”

“감지해주마! 뭘 하려는 건지… 부차라티. 모든 움직임을 읽어주마! 그리고 형님이 죽기 전에! 네녀석과 결판을 내주마! 네녀석만 쓰러뜨리면 보스의 딸이 손에 들어오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무과장 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