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쉽게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뭘까

한 마디조차 더 나은 말이 넘치는데

그 한마디 분명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는 한 마디가
틀려먹은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

'웃는다' 한 마디도 왜 웃는지, 무엇을 향해 웃는지 그것조차 모르면서

수식어를 붙일수록 더 멀어지는 하고 싶은 말에 답답한데도 더 나은 말 하나
그 하나 떠오르지 않는 내가 원망스러운데

결국 다시 돌아가서 마지막에 적은 한마디 '난 웃는다'

왜 인지도 무엇인지도 사실은 필요 없는 것인데

활자는 잠시의 생각을 담을 그릇인데

어떻게 해야 더 나은 말이 나올지 고민하며

똑같은 생각을 넣고 끓이고 끓여 마지막엔
눌러 붙은 오물 뿐

그런 오물을 거르고 또 걸러 정제한 마지막 한 줌의 말

다 싫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