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때부터 글을 읽었다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

몰락해 가는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서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발악하고 또 발악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여자? 손도 못잡아봤었다

15년이다. 공부만 한 것이.

스물에 들어서 진사시에 3등으로 입격했다.

스물여섯에 별시에 급제까지 하며


내 인생과 건강을 갈아넣어 공직으로의 길이 시작되었다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셨고

조금은 늦은 나이에 혼례도 치르게 되었다


인재로 인정받아 외방직으로 3~4년만 더 고생하면

한양 조정에서 내 뜻을 펼쳐나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니네 보고 놀라서 뒤지기 전까지는!!!!


왜 나한테 복수 '해줘' 라고 하려고 나를 조지냐

니네 인생도 안되긴 했는데 씨발 나는??

억울해서 나도 귀신되서 따졌더니

남자가 처녀귀신감수성 부족해서 뒤진거가지고

본인들 탓하지 마라더라


그냥 계모한테 다이렉트로 가서 복수하라고 말했는데

사회구조탓만 존나게 하면서 엄한 신임사또한테

화풀이해서 내뒤로 온 후임사또도 계속 뒤짐.


직접 복수할 용기는 없고 만만한게 사또지 그냥

현신해서 인간세계 간섭할수 있는게 그년들뿐이라

뭐 방법이 없다.


후임들은 체념하고 저승갔고 이제 남은건 나 혼잔데

나하나 보고 살던 부모님이랑

얼마전에 임신한 마누라 생각하면

피눈물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