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라티는 팔을 파고드는 바늘을 보며 소리쳤다.


“이 자식, 줄로 감지하고 있어…! 내가 뭘 하려는 건지 읽고 있어!”


“바늘은 왼손 손등으로 체내에 진입해 손목을 통과했다… ‘전완부 진입!’ 팔꿈치까지의 거리는 앞으로 10cm!”


No.6가 소리쳤다.


“미스타 때와 똑같아! ‘바늘’이 팔을 타고 점점 올라오고 있어! 부차라티!”


“스티키 핑거즈!”


스티키 핑거즈가 부차라티의 팔에 지퍼를 달아 바늘을 빼냈으나 페시는 순식간에 감지했다.


“또다시 바늘이 밖으로 나왔다…! ‘지퍼’로 절개했군!”


바늘이 다시 뛰어올라 부차라티를 향해 날아왔다.


“또, 또다! 점프했어!”


다시 바늘이 팔을 파고들자 부차라티는 또다시 팔을 절개했다. 그러나 바늘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팔의 단면을 파고들었다.


“아… 안 돼. 너무나 정확해! ‘바늘’을 빼내려 해도! 불과 수cm 단위로 ‘정확히’ 읽고 있어. 게다가 파워도 굉장해!”


“전완부 내부로 재진입! 팔꿈치까지의 거리 앞으로 4cm! 바늘을 순간적으로 팔 밖으로 빼내봤자 절대 네 몸은 놓치지 않는다… 부차라티! 비치 보이의 바늘이 팔을 타고 올라가 심장에 박힐 뿐! 그리고 ‘보스의 딸’을 확보해 프로슈토 형님의 의지를 내가 성취하겠다! 팔꿈치까지 2cm! 1cm! 팔꿈치 통과!”


No.6가 프로슈토를 보며 소리쳤다.


“놈의 숨통을 끊어! 부차라티! ‘아래 저 자식’을 완전히 처리하면 ‘거북 안’에 있는 죠르노와 다른 사람들이 노화에서 부활해 ‘그 낚싯줄 자식’을 해치워줄 거야!”


“나도 알아. 하지만 보아하니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끌려간다!”


부차라티는 열차 지붕 위를 질질 끌려다녔다.


“바늘이 네 심장에 박히기를 기다리는 것 말고도 또 하나 네녀석을 처리할 방법이 있었지…! 형님과 똑 같은 고통을 맛봐라!”


부차라티는 열차 밖으로 튕겨 나갔다. 아슬아슬한 순간 스티키 핑거즈로 열차를 잡지 않았다면 부차라티도 프로슈토와 똑 같은 꼴이 되었을 것이다.


“오오?! 지붕에서 뭔가 붙들었나 본데… 그래… 부차라티 녀석, ‘힘’을 줘서 필사적으로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붙들고있다 이거지… 그럼 ‘위’로 가든가!”


페시가 ‘비치 보이’를 위로 휘두르자 자연히 부차라티도 위로 튀어 올랐다. 그리고 그 앞에는 기관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이 있었다.

“전선이 닥쳐온다! 몸이 너무 높아!”


“두 동강 나라!”


부차라티가 빠르게 열차 지붕에 지퍼를 달아 여는 순간, 전선은 지붕을 찌그러뜨리며 부차라티에게 부딪혔다. 페시는 줄을 슬쩍 만지며 말했다.


“충격은 있었어! 하지만 전선에 두 동강 나진 않았다… 하지만 떨어진 것도 아니야… 줄을 통해 맥박이 느껴진다! 아직 무사해… 부차라티는… 녀석의 위치는… 들어왔군…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몰라도… 과연 형님을 처박아버릴 만도 해. 열차 안으로 들어왔겠다!”


부차라티는 객실로 떨어졌다. No.6가 말했다.


“위… 위험했어, 부차라티! 하지만! 열차 안으로 들어오는 데 성공했어! 바늘을 빼날 수 없다면 놈이 있는 곳까지 가서 직접 놈을 치는 수밖에 없어!”


“그래. 그것밖에… 방법이 없겠어.”


“뭐 하고 있어! 그럼 얼른 달려가 놈이 있는 곳으로 접근해야지!”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바늘’은 방금 전 끌려 다니는 동안에도… 계속 파고들고 있었던 모양이야… 시간이 없어. ‘바늘’은 지금! 동체로 진입해버렸어!”


“지면에 처박아 형님과 똑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하지는 못했지만… ‘바늘’은 지금 상완골 관절 하부를 통과해 동체에 진입했다! 심장까지의 거리 앞으로 13cm! 12cm! 11cm!”


부차라티는 페시의 능력에 경악했다.


“밖에 있는 노화 능력자만 쓰러뜨리면 그걸로 우리가 이길 줄 알았어… 하지만 너무 얕봤던 거야. 이 열차에서 진정으로 골치 아픈 상대는 ‘노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사내가 아니었어. 진정으로 두려운 상대는…! 이 ‘낚싯줄’을 쓰는 사내였던 거야!”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야! 심장에 바늘이 박히게 생겼어! 부차라티이이이!”


“따라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 이자의 능력을 꺾고자 한다면! 놈 이상의 ‘각오’가 있음을! 놈에게 똑똑히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


부차라티는 스티키 핑거즈로 낚싯줄을 마구 쳤다.


“뭐 하고 있어, 부차라티! 가르쳐줬잖아, 줄을 공격하는 힘은 100%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부차라티의 몸이 지퍼가 달려 산산이 분해되었다.


“스티키… 핑거즈…”


“부차라티이이이이?!!”


“또다시 절개했겠다! 아무리 ‘바늘’을 빼내려 해봤자 헛수고라는 걸 아직 모르…?!”


페시는 당황했다. 이유는 달랐지만, No.6도 당황한 건 마찬가지였다.


“이… 이럴 수가! 부차라티 자기 자신을 동강동강…! 주… 죽어버릴 거야! 심장도 멈추고 호흡도 혈액도 멈출 거야! 그 상태로는!”


페시는 당황하긴 했지만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저… 절개해서 바늘을 또다시 밖으로 빼낸 건 확실해… 하지만 시… 심장의 위치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어디야? 놈의 심장은…?! 아… 아니… 놓칠 리가 없어! 부차라티의 몸을 놓칠 리가 없어!”


부차라티가 힘겹게 말했다.


“각오란 건 이런 거야, No.6…”


스탠드명: 비치 보이 - 유저: 페시

파괴력 - C 스피드 - B 사정거리 - B 지속력 - C 정밀동작성 - C 성장성 - A

능력 - 낚싯대의 스탠드로, 미끼를 사물에 잠행시켜 누군가 그것을 건들 경우 진동이 낚싯대와 유저에게 전해지고, 낚시를 하듯 당기면 바늘이 미끼를 건든 이에게 파고듬과 동시에 유저 쪽으로 끌려온다. 이때의 느낌으로 유저 페시는 미끼에 걸린 대상의 몸무게나 키, 성별까지도 알 수 있으며 몸 속으로 파고든 바늘은 심장까지 도달해 끝내 심장을 뽑아버린다. 몸에 파고든 바늘을 뽑기 위해 실에 충격을 주면 그 충격이 바늘에 걸린 사람에게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