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질척한 물, 바닥이 보이지 않는 수면

이끼가 잔뜩 낀 초록색의 호수, 늪


늪은 정말 무서운 장소이다

주변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빨간 경고 표지판을 세워놔도

호기심에, 또는 실수로, 쉽게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렇게 한번 빠진 발을 놓고, 

사람들은 자꾸 늪으로 들어간다,

조금만 더 놀아야지

조금만 더 구경해야지

그렇게

깊숙히, 더 깊숙히


그렇게 늪이 무릎위까지 차올랐을때에는,

이미 너무나도 늦어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나올수 없게 되버린다

이미 몸에 들러붙은 끈적끈적한 액체들이

자꾸만 몸을 수면 아래로 끌어당긴다


그러다가 주변을 둘러보면

밖에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던

자신과 같이 늪에 빠진 사람들이

허우적, 허우적

팔을 내젓는게 눈에 보인다


어떻게든 탈출하려고 발버둥치다가,

호수 바닥에 튀어나온 모난 돌 하나 밟고서

잠시 나오는가 싶으면

옆에서 허우적대던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어 다시 늪속으로 끌어당긴다


나를 끌어당긴 사람을 밟고 올라간다

하지만

사람들이 발견하는것은 

바로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고 펼쳐진 늪

언제 이렇게 깊게 들어왔을까

이미 호수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를 이제서야 깨닫는다


질척질척

끈적끈적

그렇게 늪에 빠진 사람은

천천히 죽어간다

괴물이 되어서 다른사람을 빠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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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썻는데, 말고도 담배나 술 등등 다른거에 대입하고 봐도 괜찮을거 같음

아카라이브 포인트 도박하다가 생각나서 씀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