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머니, 

나의 할머니.


어머니를 업어 키우시고 

이모들을 사랑으로 키우신 나의 할머니.


꼿꼿했던 허리가 세월에 휘고

웃을 때마다 생기 있게 솟아 오르던 볼 살이 야윌지언정

나를 위해 빙긋 웃어주시던 나의 할머니.


이제는 가족만 겨우 알아보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할머니의 바랜 세월들이 비쳐 보여 

차마 눈을 못 마주치던 이 손주를 용서해 주십시오.


할머니와 눈을 마주할 때 마다 

눈물이 나올까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한 이 손주를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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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부터 점점 기력이 쇠해져 가던 외할머니께서

결국 병원에 앓아 누우셨다.


비록 외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을지언정

할머니께서 내게 주신 사랑과 마음이 진실 됨을 알기에

그 야위고 힘 없는 모습을 보기 힘들더라.


번잡한 마음에 그냥 이렇게 글 쓰고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