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지독한 꿈을 꾸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몽둥이에 그대로 전달해

행인들의 골통을 박살냈다.



그들이 목구멍을 찢으며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제목숨을 구걸해댔다.



가족들을 죽였다.

친척들을 죽였다.

친구들를 죽였다.



나는 쾌감에 흠뻑 젖어

(이미 미쳤을지도 모르지만,)

미친놈처럼 웃어댔다.



등골을 지나는 저릿한 쾌감이

알람종 소리에 홀연히 사라지고



광소의 뒤에 숨어있던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