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입배정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나름 잘 됐다면 잘 됐다고 할 수 있는 결과였다. 내 친구 2명은 다른 중학교로 떨어졌지만 다른 2명은 나와 같은 중학교로 가게 되었다.


 반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여자애들은 통곡을 했다. 아예 복도까지 나갔다. 남자애들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이곳저곳으로 우는 소리였다. 사실 우리 반은 다른 반에 비해 한 교시 더 늦게 배정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점심시간은 다른 반 애들의 통곡소리와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컴퓨터로 추첨을 한다는데 컴퓨터가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 반하고 다른 반 한 반은 반이 다른 중학교로 떨어졌는데 나머지 반들에서는 전체가 1지망에 붙었다.


 음, 솔직히 기분은 영 좋지 못하다. 5학년 때 난 배정이 뭐라고 사람을 울고 웃게 만드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배정이 주는 그 감정이 피부로 와닿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된 거 새 학교에서도 잘 지내고 새 친구도 사귀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한다. 제발 새 친구를 사귈 수 있기를.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