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튀어나온 퉁명스러운 말에 꺼낸 프로켈 자신 조차도 화들짝 놀랐다.

옆에 있는 작은 차일드의 눈치를 살피어보았지만 크게 화가난 기색은 아니였다. 


" 미트라가 날 안좋아해? "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듯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상상하는 아우로라의 눈에는 호기심 너머로 불안감이 얼핏 고개를 비추었다.


" 아니 아니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말이지 " 


 말은 물이라기보단 팔팔끓는 기름이다. 엎지르는 순간 주워담기는 커녕 치우려다 크게 다쳐야 할 수 도 있다.


" 음........ 만약 그러면 ...... "


실례되는 질문이였지만 이 작은 차일드는 그런 기색조차 내비치지 않고 성실하게 답변에 임해주고 있었다. 


 " 그래 내 마음의 반을 주면 되잖아 ! "


묘수가 떠오른 기사처럼 눈을 반짝이며 행복하게 웃는 아우로라를 보며


 " 그럼 반밖에 안남잖아 " 


또 저질러버리고 말았다.

안절부절 하는 사이 다시 대답이 튀어나왔다.


 " 그러네! 반이 아니라 전부 줘야지 ! 역시 프로켈은 똑똑해 "


 " 어......? "


 " 미트라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마음을 다~ 주는거야 ! 그럼 미트라가 날 좋아해 주겠지? " 


뒷통수를 후려맞는듯한 충격이였다. 반도 안남은 마음으로 뭘 하냐는 말에 반 마저 줄거란 대답을 들을줄은 몰랐다.


 " 미안해 아우로라 "


 " 프로켈이 왜 미안해? "


 " 아니야...... 그..... 미트라는 널 좋아할거야 너가 마음을 주지 않더라도 그 마음보다 더 크게 "


 " 그렇지? 헤헤 " 


날이 섰던 마음이 무뎌지는것을 느끼며 세상을 아는척 하고 있었지만 사실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이 불쌍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