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한테 꼬리치던 년이?

음. 물론 얀붕이와 나는 아무런 사이가 아니지. 지금은. 헤어졌으니까.

그래도 어쩌겠어. 사랑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고 들어가는 거래잖아. 얀붕이가 날 부담스러워 하는데.

이래서 완벽한 여자는 피곤하다니까. 그치? 동의하지?

여하튼 반가워. 얀붕이 전여친 얀순이야. 어, 미래에 아내가 될 수도 있고!

얀붕이 부담스러워 하지 말라고 내가 얀붕이한테는 잘 안가긴 하는데...

어느새 냄새를 맡고 너같은 년들이 다가온단 말이야. 얀붕이도 불쌍해. 성격은 착해 빠져가지고.

너에 대해선 이미 다 조사해봤어. 얀붕이를 정말 사랑해서 온것도 아니잖아. 그치? 꽃뱀질을 해도 대상을 잘 골라야지. 왜 하필이면 얀붕이를 골랐어? 차라리 통 크게 한방 노린다는 마음으로 우리 아빠를 고르지. 물론 우리 아빠가 너같은 년에게 당할 버러지는 아니긴 한데.

꽃뱀질을 할 대상으로 얀붕이를 고른것도 괘씸한데, 꽃뱀이면 꽃뱀답게 주제를 알란말이야. 응? 얀붕이가 좀 친절하게 대해줬다고, 그렇게 착각해서야 어디가서 꽃뱀짓 하고 다닌다고 말이나 하고 다니겠어?

물론~ 우리 얀붕이가 착하고, 잘생겼고, 고추도 크고, 사려심깊고, 배려가 몸에 배인 품격있고 고귀하며 우아한 남자는 맞는데~

주제를 알라고.
주제를.

감히 너따위가 건드릴 사람이 아니라고, 얀붕이는. 응? 알아들었어?

나도 참고있잖아. 응?

나도 얀붕이 부담스럽지 말라고 참고있는데, 너같은 년이 달려들어도 되겠어?

어떻게 생각해?

에이, 왜그렇게 겁먹고그래. 뭐 내가 너한테 해코지라도 할까봐?

아 물론 할건데. 너가 생각하는 그런건 아니야. 걱정하지 마. 뭐 너희 가족을 건든다거나, 누굴 죽인다거나, 나 그런거 안좋아해! 나는 무척이나 평화주의적인 주전론자야. 걱정하지 마.

고문? 에이, 그런거 안해! 야만스럽게 그런일을 왜하니. 요즘이 뭐 1980년대야?

왜그렇게 겁먹어있어.

야.
대답 안해?

...뭐...

아! 얀붕아! 왠일로 전화했어?
응응, 아 같이 밥먹자고? 언제? 아 저번에 거기? 나야 좋지~ 난 항상 우리 얀붕이한테는 만사 오케이야! 으음.. 옷 예쁘게 입고가야겠네.  그러지 말라고? 왜~

뭐 그렇게 됐어. 원래는 좀 진득허니 있으려 했는데. 우리 얀붕이가 나 보고싶다고 하니 어쩌겠어. 그치?

잘 가! 다음에 볼일은 없겠지만 다음 생에는 성실하게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