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만 하다가 처음으로 써보게 되네요.
많은 비판 부탁드림니다


깊고 깊은 산속 외진 암자에 한 선비가 공부하러 들어왔어요.
그곳은 너무나 외로운 곳이었어요.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몇날 며칠이 가도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지요.

하루는 들쥐 한 마리가 선비의 글 읽는 방을 들락날락했어요.

집이었다면 당장 내 쫓아 버렸겠지만,외로운 선비는 들쥐에게 이것저것 먹을 것을 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선비가 손톱을 깎고 있는데,들쥐가 손톱을 받아먹는게 아니겠어요?
"어허,요 녀석 봐라?"

선비는 다른 손톱도 깎아 들쥐에게 던져 주었어요.


그런데 그날 이후,들쥐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고양이에게 잡아먹혔나?'

선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 일을 까맣게 잊었어요.

삼 년 뒤,공부를 마친 선비는 고향으로 향했지요.


"아버님,소자가 공부를 끝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선비는 소리치며 대문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선비는 깜짝 놀라 멈춰 서고 말았어요. 거울을 보듯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눈앞에 있었기 떄문이었죠.


선비를 본 가족들도 놀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어요.
"뭐,뭐라고? 대체 누가 내 아들이냔 말이냐?."

아버지는 선비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어요.

"여기도 똑같고 저기도 똑같으니,대체 누가 내 진짜 아들이지?"


"하루아침에 아들이 둘이 되다니! 이런 일이 있을수 있소?"

놀란 어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았어요.
"맞아,우리 아들은 목뒤에 사마귀가 있어!"

진짜 선비는 어머니에게 사마귀를 보여 주었어요.

그러자 가짜 선비도 기다렸다는 듯 목뒤에 있는 사마귀를 보여 주는게 아니겠어요?


두 선비는 모든 것이 똑같았어요.
생김새와 사마귀는 물론,손금과 점까지도.

"우리 집안 보물이 어디 있는지 찾아오너라." 이번엔 아버지가 나섰어요.

진짜 아들이라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이 있는곳을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보물을 어디에 두었더라?"

진짜 선비는 위치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어서 보물이 있는 곳을 잊었던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가짜 선비는 보물이 있는 곳을 알고 있었어요.

삼 년 동안 아들로 살며 숟가락 숫자까지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가짜 선비는 달려가 보물을 찾았어요.

"감히 우리 아들 행세를 해?"

화난 아버지는 하인들에게 소리쳤어요.

"당장 저놈을 두들셔 패서 내쫒아라!"

아버지의 호통에 하인들은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었어요.

결국 진짜 선비는 집에서 쫒겨나고 말았습니다.


진짜 선비는 너무나도 억울했습니다.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대체 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냐고.

한참을 서럽게 울다 깜박 잠이 든 선비는,꿈 속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할아버지! 누군가 제 행세를 하고 있어요."

아이처럼 울며 선비가 말했어요.

"지금 네 행세를 하는 놈은 들쥐야 들쥐!"

선비는 잊었던 암자의 들쥐가 떠올랐어요.

"그래,암자에 있던 그 들쥐가 네 손톱을 먹고 너로 둔갑한거야."

할아버지에 말에 선비는 등골이 오싹해졌어요.

"뭐가 그리 걱정이더냐? 쥐는 고양으로 잡으면 그만이다."

하는 말을 남기고 선비는 잠에서 꺠었어요.


다음 날 선비는 고양이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집으로 갔어요.

마침 가짜 선비가 대문을 나서고 있었어요.

선비가 고양이를 꺼내자,고양이가 가짜 선비를 노려보며 위협했어요.

가짜 선비의 얼굴에는 땀이 줄줄 흐르며,당황한 기색이 가득해 보였어요.


고양이는 품에서 나오자마자,가짜 선비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

선비는,드디어 저 들쥐의 참모습이 드러나겠구나,하며 생각했지요.


그런데,가짜 선비가 진짜 선비를 노려보며, 고양이를 되려 발로 차는게 아니겠어요?

마침 그 소란을 본 아버지가, 하인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저 놈을 죽기 직전까지 패서 내쫒으라고.

당황해서 몸이 굳어버린 선비는,아버지의 욕설을 들으며,멍이 가득한 상태로 쫒겨나고 말았습니다.

그 새 마을에 소문이 퍼져버려,다른 곳에서도 선비를 보며 저놈은 가짜다,하며 폭력을 휘두르고 쫒아다녔습니다.


선비는 그렇게 너무나도 지쳐갔습니다. 모두가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모두가 자신을 버렸으니까요.

선비는 목숨을 끊을 생각에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서럽게 울며,절벽 밑의 마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떄,한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으시길래,이리 서럽게 울고 계십니까."

선비는 말했습니다.

"어떤 녀석이 제 흉내를 내고 다녀,제가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그 누구도 저를 믿어주지 않고,이젠 갈 곳도 없습니다."

여인은 동정심을 보이며 말했습니다.

"정 그러시다면,제 집에서 하루밤이라도 묵고 가시는건 어떠십니까."

선비는 돌아갈 곳도 남지 않았기에. 그녀를 따라갔습니다.

그녀의 움켜쥔 손 안에는, 사랑 애(戀)가 적힌,작은 병이 들어있었고, 그 병 안에는 손톱이 가득했습니다.

선비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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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오타 지적 환영 첫 글이라 미흡한점이 많은데 감사합니다. 문제될시 삭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