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야~ 안녕!
오늘 라이브도 완전 최고였어!
날 보면서 노래해주다니 너무 기뻐~

이거 봐! 오늘도 폴라로이드 사진 100장 샀어!
그리고~ 오늘부터 발매하는 캔 배지도 전부 사재기했다구!
멤버들 중에서 우리 최애가 제일 먼저 품절이래! 축하해!
나도 이걸로 집에서도 우리 최애에게 둘러싸여 살 수 있다니 행복해.
응, 오늘도 내가 팬 중에서 제일 우리 최애한테 공헌하고 있다구.
그러니까, 다른 팬 같은 건 보지 말고 쭉 나만 봐줘야 한다?
자, 오늘도 우리 둘만의 사진을 잔뜩 찍어보자!

에? 중요한 이야기? 뭔데 뭔데? 프로포즈!?
잠깐만 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에? ...출입 금지? ...왜? 농담이지?

말도 안 돼...
랄까 왜 우리 최애가 그런 말을 하는 건데?
그런 건 보통 스태프가 할 일 아냐?
너한테 떠넘기다니 뭐 그딴 게 다 있어.

위로하지 않아도 돼!
네가 직접 말한다는 건 너도 어느 정도는 찬성한다는 얘기잖아?
그런 인간의 말 따윈 듣기 싫어! 입 닥쳐!

애당초에 너... 자기 입장이 어떤지 알고나 있는 거야?
네 폴라로이드 매상의 반이 나라고!
날 손절한다는 건 네 생활비의 반이 날아간다는 얘기라고 알아!?
...아니, 반도 더 돼지.
너에게 어울릴 거라 생각해서 산 옷, 더 멋있어지기 위해 필요한 화장품, 네가 좋아하는 게임에 브랜드까지...
전부 내가 사준 거잖아.

알겠어?
너한테 이렇게나 잘해줬다고!
돈도!
마음도!
몸도!
뭐든지!
날 좀 봐달라는 게 뭐가 문젠데!?
방해되는 팬을 쫓아내는 게 뭐가 문제냐고!?
불만이 있다면 어디 말해봐!
돈이 더 필요하면 나 노력할게, 거슬리는 팬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

그리고 너도 나 좋아한다고 말했었잖아!
귀엽다고, 사랑한다고, 특별하다고!
그거 다 거짓말이었어?
못 믿겠어. 이제 더는 못 믿겠다고!

...아아~ 그렇구나...
너... 곧 아이돌 그만둘 작정이지?
그래서 나랑 함께 살려고 그러는 거지?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잖아.
그래, 그런 게 틀림없어!
날 출입금지시키는 것도 더 이상 돈을 허투루 쓰지 말라는 의미지?
라이브 이외의 방법으로 만나려고 빈말하는 거지?
그치만 최애는 나랑 만나려고 아이돌이 됐고, 나랑 얘기하려고 특전회에 나오고, 나를 즐겁게 해주려고 라이브를 열어준 거잖아?
다 알아! 최애를 이해해 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는걸!
그렇지, 그런 거지!?
그렇다고 말해!!
왜 입다물고 있는 거야!!

최애야...!
나... 포기 안할 거다!?
무슨 수를 써서든 최애 곁에 남겠어!!

야 스태프! 네가 뭔데 날 끌어내려 드는 거야!
그래, 너희들 때문이야!
너희들이 내 최애한테 이상한 망상을 불어넣은 거지!
너희들이 내 최애를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잖아!
너희들 용서 안해!
용서 안한다고!!!


코토자좌 연기력 ㅗㅜ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