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개병신같은데 그러려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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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년이야."


누구나 들으면 섬뜩해 할 목소리로 드래곤이 묻는다. 그리고선 고개를 돌려,


"성훈아!!"

"누나 왔어요? 난 괜찮"

"어떤썅년이감히우리성훈이를가만안둬죽여버릴거야팔다리머리몸통다산산조각낸다음잿더미로만들어버릴거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


급히 폴리모프해 나를 꽉 껴안고, 중얼거린다.

보아하니 회사에서 바로 날아온 것 같은데…

이러다간 또 도지게 생겼네.


"누나."

"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성훈이는내꺼야"

"누나! 정신 차려!"

"으,으응?!"


그래도 내가 몇번 부르니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누나. 나 괜찮아요. 피흘린 데도 없고, 부러진 곳도 없고, 나 정말 괜찮아."

"...정말 괜찮은거 맞지?"

"괜찮다니까. 누나야말로 괜찮은거 맞아요?"

"응? 뭐가...윽."


내가 가리킨 곳에는,

누나가 얼마 전에 새로 샀다고 그렇게나 자랑하던 스마트폰, 생송 20이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괜찮아요?"

"..응? 아냐, 괜찮아. 난 우리 성훈이만 건강하면 되. 그럼, 그렇고 말고. 난 성훈이밖에 없는걸? 성훈이도 나밖에 없지? 그렇지? 그런 거지?"

"그럼요. 당연한걸."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냐는 내 눈빛에 누나는 안심이 된 듯 날 다시 한번 꼭 끌어안았다. 나도 누나를 안아주려고 했는데…


"그런데...왜 저딴 년하고 같이 있던 거야? 나밖에 없다며? 내가 뭐가 부족해서? 아니, 부족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쟤에 비해 내가 못한게 뭔데? 도대체 넌 왜 내 사랑을 몰라주는건데? 내가 싫어진 거야? 그런거야? 그런 거냐고!"

"커,커억, 누나, 잠깐만..!"


언제 깨어났는지도 모르겠는 하람을 보자 누나의 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누나의 긴 손톱이 내 등을 파고 들어가 피를 흘려내기 시작했다.


"누나, 나 아파…!!"

"아파? 아프다고? 나보다 아파?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저딴 년하고 같이 있는 너를 본 내 심장은 얼마나 갈기갈기 찢어져 아픈지 넌 알기나 해?! 아냐고!"


이렇게 말하고는 날 땅바닥에 내팽게친다.


"누..누나…"

"하아, 내가 쟤보다 못한게 뭔데..? 돈? 많아봤자 나보다 많겠어? 외모?몸매? 어딜 봐서? 성훈아, 날 봐봐. 내가 쟤보다 안 나온데가 있어, 덜 들어간 데가 있어? 응?"


내 위에 올라타서는 상기된 얼굴으로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미칠 것 같다.

아까 하림이가 작은 체구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몸매였다면,

누나는 큰 체구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였으니까.

요즘 가슴 게임으로 유명한 '마지막 그리고 기원'의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는 몸매였다. 누나도 내 생각을 읽었는지,


"성훈이…"

하며 덮칠 기미가 보였기에, 일단 말려야 했다.


"누나, 일단 집부터 가자. 집부터…"

"쳇, 그래. 그럼 이...거대 쓰레기를 어떻게 할까?"


내 위에서 일어나,비록 작긴 해도 50kg쯤은 족히 되보이는 하람을 한 손으로 집어 올리고, 누나가 말했다.


"아무래도 쓰레기는 소각을"

"누,누나!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아니지?!"

"하지만, 저 새끼가 감히 내 보물을, 둘도 없는 보물을 가져가려고 했단 말야. 너도 드래곤에게 있어서 보물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알잖아?"


아주 뼈저리게 잘 알죠.


"그런데 그 보물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작고 소중한 보물이라면...화가 나는 게 정상이지 않겠니?"

"그건 그렇지만, 누나가 만약 걔를 죽여서 감옥에 간다면 난 누나를 못 보게 되는 거잖아…"


철문이 떨어져 나간 곳을 통해 밖을 보니, 아무리 늦어도 오후 3시밖에는 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새벽이라고 해도 철문이 떨어져 나간 소리 때문에 사람들이 깼을 테고.


"..그건 그렇네. 그럼 우리 성훈이는 이걸 어쨌으면 좋겠어?"

"음…누나."

"응, 우리 성훈아?"

"그냥 이번 한번만 봐주면 안될까?"


이 말을 뱉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 조졌다'


그 말을 들은 누나가 하람을 방구석으로 던져버리며 금방이라도 폴리모프를 풀고 브레스를 내뿜을 표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구나...우리 성훈이, 벌써 이년한테 빠져 버린"

"아냐! 아냐! 그거 아니야, 누나!"


급히 누나를 껴안고,


"난 그냥 쟤 때문에 누나가 신경을 쓰는 게 미안해서 그래. 이쯤 했으면 쟤도 다시는 내 근처에 얼씬도 못하지 않을까 해서...누나가 이렇게 떡 버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접근할 미친년이 어디 있겠어, 그렇지 누나?"


필사적으로 변명을 한 덕분에 누나의 표정이 겨우 풀렸고, 난 그제서야 하람에게 눈을 돌렸다.


"저기요."


여전히 얼이 빠져보이는 하람.


"저기요! 이쪽 좀 봐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나를 쳐다보는 그 표정은 내게는 너무나 익숙한,

공포

혼란

당황

슬픔

분노

가 적절히 섞인,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도대체…"

"미안하지만 보시다시피 내겐 나를 너무나 사랑해주는 사람이 이미 있어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그쪽도 나한테만 집착하지 말고,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시고, 그럼 이만."


연신 '도대체'와 '이런' 만 되뇌이는 하람을 내버려 두고, 철문이 있던 자리를 통해 밖으로 나왔다. 이 정도면 충분히 대화가 되었겠지.


의외로 내가 갇혀있던 곳은 평범한 아파트 7층이었고, 덕분에 난 우리나라에 미친놈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60년 전 이세계에서나 볼법 한 생물들이 지구에 나타났던 '다종족 워프' 사건 이후로 더.


"성훈아~"


지금 저 아래에서 나를 부르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드래곤, 미르 누나도 그렇다.


"응. 금방 내려갈게요."

"그냥 거기서 뛰어내려도 되는데~받아줄 수 있어!"


하하하…

못 받으면 내가 끝난다는 말이지.

미르 누나의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일부러 못 받은 후 불구가 되어버린 나를 저 누나가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

"어떻게, 어떻게...이런…"

줄곧 같은 표정으로 이런 말을 되뇌이던 하람.

"이건..너무,너무..!"

하지만 그 표정은 성훈이 생각한

"너무…!"

공포도 아닌,

"너무 갖고싶잖아!"

혼란도 아닌,

"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내꺼"

슬픔도 아닌,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한다고"

분노도 아닌

"성훈아, 성훈아아, 내가 정말 사랑해..! 영원히, 영원히 떨어지고 싶지 않아…! 흐,흐흐...흐하하하하하!!!"

집착과 광기의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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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난 소프트물로 쓸 생각이었는데 반응이 다 '아 좆됬노 ㅋㅋ'

여서 어 이거 틀어야되나라고 생각했는데


닥쳐 작가는 나야

내 꼴리는대로 쓸거임

섹스섹스는 할수도 있고 안할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