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9277436

2편  https://arca.live/b/yandere/9278967

3편 https://arca.live/b/yandere/9300019

4편  https://arca.live/b/yandere/9347074



이번 편엔 분기 있음. 엔딩이랑 전체적인 줄거리는 바뀌지 않지만 나오는 인물이 다소 다름.


많은 참여 부탁드리는 레후.






엘리가 총을 든 채 앞장서고(발사되지 않는) 내가 그 뒤를 사지멀쩡한 상태로 따라가는 기묘한 행진이 시작되고 몇 분,엘리가 내게 물었다.



"이름이 뭐야?"



"빌헬름."



"흔한 이름이네. 내 이름보다 더한 것 같은데."




"흔해서 미안하네. 그럼 그 쪽 이름은?"



"포로한테 저기 이름을 알려주는 바보가 있을리가 없잖아?"



"어지간히 병신같은 이름인가 보군. 스스로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뭐? 우리 부모님이 고심해서 지은 이름을 무시하는 거야? 엘리자벳 프랑크! 자,봐!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고귀한 느낌의.....아."



"엘리라고 부르면 되는 거지?"



"씨!"




소녀,엘리는 그 이후로 몇 분간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나 입이 근질거렸는지 결국 다시 내게 말을 걸어왔다.



".....너도 여기 끌려왔던 거지? 그러다 도망친 거고."


"끌려왔다니?"


"그야 군복을 입고 이런 마을에 계속 남아있으면 당연히 그런 거지,뭐.
끽해봐야 약탈같은 거나 생각하고 있었겠지. 안 그래?"


"아니,나는...."



"됐어. 굳이 말 안해도 돼. 당신도 불쌍한 사람이니까. 확실하지도 못할 정보에 끌려나와서는....에휴."




"정보?"



"아아,너 같은 말단은 모르겠네. 그냥 부르니까 끌려나왔지? 하긴 우리 레지스탕스도 겨우 실마리만 잡은 상황이니까.
혹시 검은 독수리라고 들어봤어?"



"음......"



"역시 모르는구나. 아마도 게슈타포 소속같은데 고발이랑 정보수집에 엄청 능해서 안 맞을 때가 없다 하더라고.
덕분에 계속해서 우리 쪽 사람들만 잡혀가고.... 이번에 아서 아저씨도 그녀석 때문에 들킨 게 분명해.
어찌됐든 그 자식때문에 우리 쪽 사람들은 항상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게다가 또-."




그거 난데.




누군가 장난으로 사무실에 있던 독수리 박제에 잉크를 잔뜩 쏟아부은 걸 보고 대충 지은 암호명이다.
하지만 내 정체가 레지스탕스쪽에 알려졌다고?

 가끔씩이나마 정체가 드러날 뻔하긴 했어도 설마 나라는 존재를 유추할 수 있었을 줄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레지스탕스의 정보력도 우습게 볼 것만이 아니-




"야!  내 말 듣고 있어?"



"어,응....검은 독수리라는 첩보원에 관한 이야기였나."



"다른 사람들이야 몰라도 그 자식만큼은 절대 용서 못해. 생각해보면 군인들 다 그 자식 때문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거잖아?  그러고보니 설마 너 그 마을에 있던 이유가...."



엘리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니다. 게슈타포의 자랑이라는 그런 사람이 이런 데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을리가 없지."


그럴 리가 있다. 아마 나같은 정보원쯤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 아직까지 정보전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듯 하다.



"흥. 거의 다 왔으니까 혹독한 심문 받을 준비해. 아는 정보는 전부 털어놓고."



"그런데 네 말대로 나는 아는게 거의 없는 일반 병사인데?"


"뭐?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며!"


"그야 그렇게 말 안하면 죽일 거였잖아. 틀려?"



"음...으음...."



엘리는 내 말이 맞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는지 얼굴을 찡그렸다.


"에잇!  정 말할게 없으면 평소에 뭘 먹는지 같은거라도 말해!"


그렇게 투닥이기를 몇 분. 우리는 작은 마을 하나에 들어섰다.



"빈 마을이잖아."



"보면 알아."



엘리는 마을로 들어서 한 작은 집의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돌아가고 싶으면 지금 풀어줄게. 독일군을 풀어주다니 미친 것 같긴 하지만....어차피 찾을래야 다시 찾을 수도 없으니 상관없나.

그래도 여기 들여보내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몰라. 일단 여기 들어오는 순간,전쟁이 끝날 때까지 총은 커녕 쇳덩이 하나 못 만지게 할 테니까. 자, 어떻게 할 거야?"



그렇게 말하는 엘리의 말투는 마치 처음 내게 총구를 겨눴을 때처럼 냉철했다. 어쩌면 이것이 그녀의 본성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앨리를 따라 들어간다
-엘리와 헤어지고 본부로 돌아간다









제발 참여좀 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