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아카 오케스트라 회식입니다! 즐겁게 먹읍시다!"


한우를 테이블에 늘어놓은 정육식당에서

지휘자인 회장이 소리 높여 잔을 들고 외쳤다.

모두가 웃었다.


얀붕이는 멍하니 있었다.


"자, 그리고 우리의 매력둥이! 플루티스트 얀순이가 할 말이 있답니다!"


목까지 내려오는 깔끔하게 정리된 단발

상큼한 미소


얀순이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얀붕씨. 얀붕씨가 늘 하던 말 있죠. 외국어나 악기 하나 정도 배워두면, 그게 자기 자신감이 된다고. 그래서 비올라를 배웠다고. 제가 플루트 가르쳐드릴테니까, 비올라 가르쳐주실래요?"


얀붕이는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건 꿈일 거야.

꿈일 거야.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리가 없어.


"얀붕씨. 생일 축하해요. 우리 사귀어요. 사는 건 즐거운 거니까,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모두가 새로운 커플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했다.


얀붕이는 멍하니 중얼거리다가

순간 눈에 생기가 들어왔다.


그리고

얀순이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순간

정적이 돌았다.


얀붕이는

'얀붕이꺼♥' 라고 이름표가 붙은 비올라 케이스를 들고 뛰쳐나갔다.



얀순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기 표정을 보여주기 싫은 듯, 식탁에 엎드렸다.


얀붕이의 돌발적인,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모두가 얀순이를 위로하려고 했다.

얀순이의 어깨는 간헐적으로 달싹거렸다.


처참하고 잔인한 광경이었다.





얀붕이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얀붕이를 아는 애들은, 얀붕이를 '동태' 라고 불렀다.


죽은 눈

구석에 쳐박혀 멍하니 있는 태도.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아이라서

얀붕이는 친구도 별로 없었다.


초등학교 때는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중학교에 진학하니

그런 모습을 참지 못하던 소녀가 있었다.


"야, 너는 왜 맨날 죽상이야?"


목까지 내려오는 단발, 상큼한 미소의 순순이가 물었다.


"...... 그러면 안 돼?"


멍하니 대답하는 얀붕이에게

순순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야, 내가 웃으면 너도 웃어야지! 사는 건 즐거운 거야!"



얀붕이는 순순이에게 여기저기 끌려 다녔다.


노래방도 갔다.

카페도 갔다.

분식집도 갔다.


순순이는 집이 부자라서

얀붕이를 실컷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다.



얀붕이의 눈에는 서서히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얀붕이가 웃으며 순순이에게 말했다.


"아니, 몰라. 그러니까, 더 말해줘."


순순이는 씨익 웃으며 얀붕이에게 입을 맞췄다.



아무리 순순이랑 사귀고 있어도

얀붕이는 혼자 있을 땐 늘 구석자리에 있었다.


'순순이가 아깝다. 걔 얼마나 이쁜데.'

'걔 집도 부자인데, 왜 얀붕이랑 만난대?'


주변에서는 늘 그렇게 얘기했고

얀붕이는 그것 때문에 순순이랑 같이 없을 때는 늘 구석에서, 사람들 시선을 피했다.




"자기야, 왜 또 구석에 있어?"


교실에서 순순이가 물었다.


"교실에선 나랑 같이 있지 마... 너 이미지 떨어져..."


순순이를 쉽게 포기하긴 싫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소문을 무시할 수도 없어서

얀붕이는 풀 죽은 듯 얘기했다.


"야. 소문이 대수냐?"


그리고

순순이는 교실에서, 얀붕이에게 바로 입을 맞춰버렸다.



며칠 뒤

순순이는 얀붕이를 자기 집에 불렀다.


거실에는 온갖 악기가 있었다.


"......?"


멍하니 있는 얀붕이에게

순순이가 말했다.


"내 좌우명은 있잖아, 외국어나 악기 하나 정도 마스터해두면, 절대로 남한테 안 꿀린다 이거야."


"?"


순순이는 다시 씨익 미소지으며 말했다.


"악기 하나 골라. 우리 자기, 악기 하나 제대로 다루면, 그렇게 교실 구석에 안 쳐박혀도 돼. 당당해진 우리 자기 모습 좀 보자."


"...어..."


"얌마, 우리 집 부자야. 내가 너한테 악기 하나 못 사줄 거 같아?"


얀붕이는 비올라를 골랐다.

인터넷에서 본 비올라 개그들이 떠올라서

조용히 묻혀가는 그런 자기 모습이 비올리스트들에게 대입돼서


"오오올, 현악?"


순순이는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배워둬. 그리고, 나중에 나한테 가르쳐줘. 난 플루트를 배우고 있거든. 우리, 악기 잘 다루게 되면 서로에게 가르쳐주자."



얀붕이는 고아원에서

비올라 교육책을 열심히 읽었다.


순순이의 집에 늘 악기를 보관해두고

비올라 관련 서적이 번역된 게 거의 없어서

영어 사전을 옆에 두고 영어책을 욕하면서 읽었다.



가끔, 순순이의 플루트 연주에, 비올라를 맞춰가면서, 둘은 같이 한 곡을 연주했다.

플루티스트 순순이와 비올리스트 얀붕이.


행복한 커플이었다.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슬슬 순순이와 얀붕이는 여자와 남자가 되어갔다.


얀붕이는 서서히 이미지가 바뀌었다.

영어는 진짜 잘하는 아이.

순순이 옆에서, 언제나 밝게 미소짓는 아이.


그리고 어느 날

둘은 선을 넘었다.


한번 선을 넘고 나서

둘은 돌이킬 수 없었다.


입을 맞추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서로의 몸을 겹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의 왕성한 체력과, 성욕은

그 둘의 일상을 바꿔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순순이의 침대에서

알몸으로 얀붕이와 순순이가 껴안고 있는 것을


순순이의 아버지에게 들켰다.



그날 처음 마주친 순순이의 아버지는

잔뜩 화가 난 상태로 말했다.


"사귀는 건 괜찮아. 애가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미성년자는 그러면 안 돼! 니네가 어른이 되거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불건전한 짓은 하지 마!"


예비 장인어른의 눈도장은 제대로 찍었다.



그리고 다음 날

모두가 하교한 교실에서


순순이가 얀붕이에게 입을 맞추며 물었다.


"자기, 오늘도 할까?"


얀붕이는 순순이를 살짝 밀며 말했다.


"자기 아버지가 눈에 흙 들어가기 전까진 하지 말랬잖아... 나도 참아보려고..."


그리고

순순이는 핸드폰을 꺼냈다.


미세먼지 주의가 뜬 일기예보를 보여주며

순순이가 얀붕이에게 물었다.


"이 정도 미세먼지면, 눈에 흙 들어간 셈 쳐도 되지 않을까?"


얀붕이는 충동적으로 순순이를 벽에 몰아붙이고

입을 맞췄다.



며칠 뒤

순순이는 가족끼리 유럽 여행을 떠났다.


"올 때 뭐 사다줄까? 자기 곧 생일이잖아."


순순이가 웃으며 물었다.


이제까지 얀붕이의 생일은

얀붕이에게 지옥같은 날이었다.


진짜 태어난 날이 아니고

고아원에 맡겨진 날이라서.


하지만, 순순이는 늘 '사는 건 즐거운 거야!' 라고 말하며

얀붕이의 생일마다 선물을 사다 줬다.


"고디바 초콜릿! 나 그거 하도 유명하다길래, 먹어보고 싶었어!"


얀붕이 역시 웃으며 말했다.

이제, 얀붕이의 생일은

순순이가 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날이라서.


"오케이. 갔다올테니까, 공부 잘 하고 있어!"



그리고 며칠 뒤 얀붕이의 생일날

도로에서 얀붕이와 순순이가 마주쳤다.


횡단보도 너머에서

순순이는 활짝 웃으며, 고디바 초콜릿을 들고 얀붕이에게 손을 흔들었고

얀붕이 역시 웃었다.


초록불이 켜지고

순순이는 얀붕이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덤프트럭이 순순이를 덮쳤다.



피투성이가 된 시신 옆에


'얀붕이꺼♥' 라고 적힌 쪽지와 고디바 초콜릿이 널부러져 있었고

얀붕이는 기절해버렸다.


그 뒤 일들은 지옥같았다.

늘 같이 교실에 있던 순순이는 이제 없었다.


순순이의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울다가 쓰러지려는 얀붕이에게

비올라 케이스와, 고디바 초콜릿과 피묻은 '얀붕이꺼♥' 라고 적힌 쪽지를 건넸다.


"우리 딸... 네 덕분에 늘 웃었는데... 우리 딸이 꼭 너한테 이거 선물로 주겠다고..."


비올라를 들고

얀붕이는 오열했다.




죽고 싶었다.

순순이가 없는 인생에, 자기 역시 있을 필요가 없다고.


그렇지만

순순이의 그 말이 늘 떠올랐다.


'사는 건 즐거운 거야!'

'비올라 배워서, 나한테 가르쳐줘. 나는 꼭 플루트를 자기한테 가르쳐줄게!'


죽어서 저승에 가고 나서

서로 마주친다면


비올라를 열심히 가르쳐줘야지.

플루트도 열심히 배워야지.


고맙다고, 덕분에 사는 게 즐거웠다고 꼭 말해줘야지.


그 것 때문에라도, 지금 죽을 순 없었다.




성인이 되고

고아원에서 나온 얀붕이는


일자리를 구했다.


첫 직장은 도축장이었다.


도축업자가 소와 돼지를 도살하고, 부위별로 살을 가르면

얀붕이는 소 머리, 돼지 머리와 내장 등을 날랐다.


소와 돼지의 비명소리 속에서

얀붕이는 묵묵히 손수레를 끌었다.



그리고

악몽을 꿨다.


소 머리와, 돼지 머리, 물고기 머리를 한 사람들이

'얀붕아, 이거 좀 날라라' 이러고 있었다.


팔뚝만한 크기의 사람 시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도축칼 크기의 덤프트럭 장난감으로 내리쳐서 분해하고 있었고


얀붕이는 그렇게 쌓인 인간들의 머리통과 내장을

손수레에 담고 날랐다.


손수레에는 수많은 인간 머리통과 내장이 있었고

그중엔 순순이의 머리도 있었다.


순순이의 시체와 눈이 마주치면서

얀붕이는 꿈에서 깨어났다.



일이 끝나고 토악질을 하는 얀붕이에게

도축업자 부부는 위로했다.


위장약을 건넸고


'사람이 그래도 먹고 살아야지.'

'우리도 마음은 안 좋은데... 우리 애 대학은 보내야 해서...'


그러면서

치즈, 계란, 우유 등

트라우마가 살아날 음식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해줬다.


얀붕이는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




생일날이면

얀붕이는 늘 순순이의 무덤에 찾아갔다.


생일이 아니라도 찾아갔지만

생일날은 꼭 찾아갔다.


그리고, 무덤 앞에서 늘 비올라로 몇 곡을 켰다.

플루트 소리를 마음 속으로 들으면서.




돈을 좀 모으고 나서

얀붕이는 다른 직장을 구했다.


'사내 직장인 오케스트라 동호회'가 있는 곳으로.

비올라는 손에서 놓지 못 해서.



'아카 오케스트라' 직장인 모임의

플루티스트 얀순이는

얀붕이가 아니꼬왔다.


긴 생머리에 이지적이고 차가운 외모.

그 누구보다 빛나는 여자인 자신에게


모두가 찬양했다.


얀순이는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었다.

집이 부자니까.

외모가 뛰어나니까.


이제껏,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얀붕이는 예외였다.


언제나 얀붕이는 비올라 연주에만 정신이 팔렸다.

가끔, 자신이 플루트 연주를 할 때는 자신을 봐줬지만

그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회식 때도 늘 빠졌다.

생일 축하를 해주려고 해도, 그 날은 어디 가야 한다면서 늘 보이지 않았다.



점점

얀순이는 얀붕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이제껏 이지 모드의 게임을 하다가

이제야 공략할 만한 상대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고급 레스토랑에

얀순이는 얀붕이를 초대했다.


얀붕이는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얀순이가 끝까지 달라붙어서, 한 번만 와달라고 사정사정을 했다.

사람 살리는 셈 치라고.


고급 스테이크를 시킨 얀순이 앞에서

얀붕이는 알리오 올리오와 와인을 먹었다.


"비싼 거 시키셔도 돼요. 저, 당신 좋아해요. 제가 당신 행복하게 해 줄게요."


색기있는 눈짓을 하면서

얀순이는 얀붕이를 유혹했다.


"아... 제가 고기를 못 먹어서요..."


얀붕이는 멍한 표정으로 와인을 들이키며 말했다.


"그리고, 전 여자친구가 이미 있어요..."



술 기운 때문일까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자기 인생을 털어놓았다.


순순이가 자기 인생에 빛이었다고.

사는 건 즐거운 거라는 말을 믿어서, 아직까지 살아있다고.

비올라를 배운 이유도 순순이 덕분이었다고.

도축업자 일을 하느라,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회식도 참여 못 했었다고.

생일날은 늘 순순이의 무덤에 간다고.

그리고, 얀순이가 플루트 연주를 할 때, 순순이 생각 때문에 얀순이를 바라보았다고.

오해를 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얀붕이는 얀순이의 고백을 거절했다.


"죄송해요. 오늘은 제가 계산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얀순이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저딴 하잘것 없는 남자가

기껏 자신이 고백을 했는데 거절한다니.


그리고

얀순이는 생각을 바꿨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얀붕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리고

공인된 커플로 보이게 된다면

그렇게 억지로 밀어붙이면 되지 않을까?


뭐, 조금 망가지더라도 상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망가트리고 싶었다.


자기 옆에 어떻게든 두고 싶었다.

주변 시선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어 하면서라도, 얀붕이가 얀순이 옆에 서 있는 것을 원했다.




"얀붕씨. 며칠 뒤에 회식 있는 거 아시죠?"


다른 동호회 회원이 물었다.


"제가, 그 날은 일이 있어서..."


얀붕이는 거절하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동호회 회원들은 얀붕이를 끌어들이려고 했다.


"에에이, 얀붕씨. 그 날 생일인 거 뻔히 아는데. 오세요!"


그러는 새에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속삭였다.


"얀붕씨. 꼭 오세요. 제가 얀붕씨를 위해서 회식 장소를 구해 볼게요."


고백을 거절했는데도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친절했고

미안한 마음에 얀붕이는 수락했다.



얀순이는 얀붕이가 졸업한 학교를 검색했다.

졸업 앨범을 보고 순순이의 모습을 보았다.


머리를 단발로 정리했다. 순순이처럼.

색기있는 미소가 아닌, 상큼한 미소를 연습했다. 순순이처럼.


그러면서

얀붕이를 망가트릴 생각에

웃음을 참으며, 어깨가 달싹거렸다.



그리고 얀붕이의 생일날.

회식 장소로 네비를 찍고 간 얀붕이는

'정육식당' 이라는 간판에 순간 머리가 굳어버렸다.




"자, 우리 아카 오케스트라 회식입니다! 즐겁게 먹읍시다!"


한우를 테이블에 늘어놓은 정육식당에서

지휘자인 회장이 소리 높여 잔을 들고 외쳤다.

모두가 웃었다.


얀붕이는 멍하니 있었다.


"자, 그리고 우리의 매력둥이! 플루티스트 얀순이가 할 말이 있답니다!"


목까지 내려오는 깔끔하게 정리된 단발

상큼한 미소


얀순이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얀붕씨. 얀붕씨가 늘 하던 말 있죠. 외국어나 악기 하나 정도 배워두면, 그게 자기 자신감이 된다고. 그래서 비올라를 배웠다고. 제가 플루트 가르쳐드릴테니까, 비올라 가르쳐주실래요?"


얀붕이는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건 꿈일 거야.

꿈일 거야.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질 리가 없어.


"얀붕씨. 생일 축하해요. 우리 사귀어요. 사는 건 즐거운 거니까,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모두가 새로운 커플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했다.


얀붕이는 멍하니 중얼거리다가

순간 눈에 생기가 들어왔다.


그리고

얀순이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순간

정적이 돌았다.


얀붕이는

'얀붕이꺼♥' 라고 이름표가 붙은 비올라 케이스를 들고 뛰쳐나갔다.



얀순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기 표정을 보여주기 싫은 듯, 식탁에 엎드렸다.


얀붕이의 돌발적인,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모두가 얀순이를 위로하려고 했다.

얀순이의 어깨는 간헐적으로 달싹거렸다.


처참하고 잔인한 광경이었다.




p.s. 옛날에 했던 미궁게임 중에서, 다섯 페이지짜리 미궁이었는데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똑같은 게 있었음. 사실을 모르고 볼 때랑, 알고 볼 때 차이가 너무 커서, 그거 생각하면서 씀. 미궁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소재 제공 및 과거글 모음 : https://arca.live/b/yandere/8328465